추석 기념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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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라고들 하죠.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얘가 사실은 한가운데라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으로 추석은 '가배(嘉俳)'라는 용어로 쓰였는데 이건 '가위'를 차자 표기 한 것입니다. 가우(嘉優)로도 쓰이긴 했는데 '嘉俳'가 더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가배는 가운데를 뜻하는 말이고 '-가웃(절반)', '가운데'에서 보이는 '가우'와 동원입니다. 이 ㅇ은 본래 ㅂ이었다가 순경음 비읍이 되고 ㅇ으로 약화된 것으로 '한가위'의 '가위'는 가운데 날이란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嘉俳라는 차자표기의 음은 ‘*가ᄫᆡ(<가ᄇᆡ)’로 보는데 근대국어 ‘가외’를 거쳐 현대의 ‘가위’가 됩니다. ‘한가위’는 ‘가위’에 크다를 뜻하는 ‘하다’의 관형사형 ‘한’이 붙은 것이죠. 그래서 ‘절반하다’, ‘이등분하다’를 뜻하는 '*갑다'라는 용언이 있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현대국어에 더 이상 半을 뜻하는 고유어는 없지만 원래는 이를 뜻하는 용언도 있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음력 8월은 수확과 풍요의 달이죠. 8월에서도 그 중간인 15일(한가위)이 넉넉함의 정점이었기에 추석을 가운뎃날이라는 인식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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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ㅂㅈ 어원이나 써주
헉
님은 언어학 전반에 대해 잘 아시는 건가용 아니면 국문학 한정인가요? 볼 때마다 전문가같아서 멋지네요
언어학 깔짝 국문학 어느 정도 넓게
좋네요 저도 어문 공부 열심히 하는 중인데 어려운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