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외딴 방'에서 드러나는 미출제 요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11676
신경숙, 외딴방.pdf
안녕하세요, 국어 영역 강사 길품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ㅎㅎ
9월 모의평가 이후 올해는 현대 소설 비연계가 거의 기정 사실화되었고, 현대 소설의 경우 변별적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깊게 공부해야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원래 어려웠지만요 ㅎㅎ)
그래서 과거 기출에서 물어볼 수 있었지만 묻지 않았던 미출제 요소들을 톺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오늘의 작품은! 201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신경숙 작가의 '외딴 방'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요즘 현대소설은 초점화된 인물 한 명 혹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잡아 그 인물의 내면 심리 서술만 쭉 해주는 식이 아닌 약간 극이나 시나리오처럼 인물들의 갈등 양상과 인물의 심리 서술이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작품이 출제됩니다. 특히 올해 9월 염상섭의 '두 출발'의 경우 박태원의 '골목 안'에서는 묻지 않았던 심리 서술이 문제화된 만큼 과거 기출에서 미출제된 심리 묘사에 집중해야할 필요성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경숙의 '외딴 방'에서 주목한 부분은 아래 부분입니다.
해당 기출에선 '대차대조표'라는 소재에 대한 서술자의 인식을 러프하게 물어봤지만, 사실 그렇게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컨베이어 ㉡ 반성문 ㉢주산 ㉣대차대조표 ㉤공장 굴뚝의 연기
였고 '㉡ 반성문'은 서술자의 진심이 담긴, 나머지는 화자가 싫어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존재들이라 2번이 정답이었습니다.
앞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학교도 싫고 공장도 싫은 17살의 소녀인 '나'는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소설가'의 꿈을 꾸게 됩니다. 선생님은 '나'에게 학교에서 뭘 해도 좋으니 학교에만 나오라고 하시며 다른 선생님들께는 당신께서 말씀해주신다고 하셨죠. 그 뒤에 정말로 학교에 가니 주산 선생님도, 부기 선생도 '나'에게 질책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서술자의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해소'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험을 이끌내어 볼까요?
저는 유년 시절 항상 불안하고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항상 부모님이 허락이 필요했던, 부모님의 눈치를 봤던 아이입니다. 어느날 그렇게 엄하시던 어머니는 '학원에 가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등원 시간인 5시가 다가오자 저는 부모님의 안방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학원에 가야한다는 강박, 그리고 학원에 가지 않는다면 혼난다는 불안감이 가득했었죠. 5시 정각이 된 순간 불안함을 극에 달했지만 어머니는 왜 그러고 서있냐는 눈빛을 보내시며 저녁 먹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5시에 제가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과 해소'가 주산 선생님과 부기 선생을 마주했던 '나'의 감정인 것이죠.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물어보는 현재 추세에서 과거에는 지나쳤던 이 사소한 인물들의 심리가 충분히 출제될 수 있다고 보는 만큼 기출 분석을 꼼꼼히 하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몇 자 적어봤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미출제 요소 열심히 발굴해오겠습니다. 항상 깊게 공부합시다.
두서가 없었네요, 제 메시지만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학교 내신으로 평가하지 말고 고1 3•6•9•10, 고2 3•6•9•10, 고3...
-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라고들 하죠.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얘가 사실은...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8
오늘은 진짜 공부했어야 했는데... 어제 본 체인소맨 극장판의 여운으로 집중을 많이...
-
근데 왜 나는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없는 거야..
-
수시 망해서 정시로 돌리려는데 어떤 커리 타는게 좋을까요.. 수1수2는 내신으로...
-
기준) 다 아는상태로 사후적인 난이도가 아닌 현장에서 처음 본다면 저는 과학기술 :...
-
다른 한놈이 탈출해버렸네
-
미1=확3 2
미1=확3=기9=미27=확81=기243=미729=확2187=기6561등급
-
올해 원서글 써야하나 10
다 까머금 헿
-
의견을 밝히시오. 일단 타 대학은 영향력 없는데 서울대만 영향력 큼. 감점도 크고...
-
2026 추석기념으로 세지 jit 실모시즌2 가지실분 4
드릴게요 가지셈 한명
-
솔직히 확통 표본이 막 미적이랑 큰 차이나는게 아님ㄹㅇ 4
야식 시리얼vs말차쿠키
-
전자 vs 후자 누구?
-
체인소맨 2회차 달려잇 10
고오고오
-
기지개 핌
-
잘테니 수고해라 2
ㅇ
-
자야지요 4
네
-
사이버인간이라 어짜피 저거 2개 안에 다있음
-
그런 가능세계
-
화장해라.
-
자라 2
넵.
-
확통은 기출로 충분하다고 그러는데 기출로 한정된 상황만 보니까 새로운 상황 나왔을...
-
덕코가 뭐고 어디 쓰는지 설명해주실분…
-
https://orbi.kr/00074908990
-
개꼴개꼴 2
-
이날 하루만 풀로 쉴까
-
10년만에 탄생한 검고출신 만점자~ 되고싶엇음
-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니가 흩어질까 겁이나 보고싶었어 보고싶었어 말은 하지 못하고...
-
영어수특에 나왔던 글 아닌가여? 강의나 6월호교재에말이업길래
-
직장에서 동료가 좋은 실적을 낸다 옯붕이: ㄹㅈㄷㄱㅁ 동료: 개못하네 ㅋㅋ 허접...
-
생명 발표 자료조사하는데 그냥 심장이 간질간질한 기분 앎? 가만히 집중이 안된당
-
내가 더 잘생겼다면 내가 의대를갔다면. . .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까 비참해져요
-
공허하다 0
아
-
하원 4
고생하셨습니다! 낮잠을 자다가 ‘수능 전으로 되돌려 드렸습니다’라는 것과 관련된...
-
고갈된것 같은 느낌 들면 그날 공부 마치나요 아님 꾸역꾸역하나요?
-
리밋->임팩트(도중에 70~80% 듣고 드랍) -> 기시감 1회독...
-
자위랑 섹이랑은 천지차이라 솔직히 자위만 하면 만족이 안 되잖음 그걸로도 수능까지...
-
빨리 수능 보고 놀고 싶단 말이다악
-
택앤스 순서 1
택앤스 꼭 순서대로 들어야하나요?? 막전위 -> 근수축 -> 감수분열 -> 가계도...
-
아짜장면먹고싶어 4
사주새여 선배
-
정석민 문기정 베이스 안듣고 어드밴스드 바로 해도 되나요 4
9모 독서 2틀에 문학 8개틀려서 정석민 문학 들을라고 책 샀는데 베이스 살려는걸...
-
맞팔할 사람 2
-
친구 없어서 끊을 수가 없네
-
요지문제 마지막 문장만 읽고 똑같은말 찍으니까 다 맞음 ㄷㄷ
-
사랑한다고 15
사랑한다니까!!
-
돌아서서 비참한 미소로 나를 원망하는 그런게 사랑인가봐 나는 그런건가봐 너를 버린...
-
[Zola] 생윤 기출 몽땅(문제+선지 정오답률+컷 정보) 8
Zola임당. 덧붙임. 6월 말에 올린 자료인데 올 9평 추가해서 다시 올립니다^^...
-
일단 메가스터디 오지훈 선생님 강의로 결정했는데 STEP이 너무 많고 수능까지 얼마...
-
공부는 하기 싫은데 할게 없어도 집에만 있어야함 (친구가 있는가 X 여행을 가는가...
-
재병역판정검사 3
내가 이걸 받을 줄 몰랐네
문제도 같이 올려주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