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외딴 방'에서 드러나는 미출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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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외딴방.pdf
안녕하세요, 국어 영역 강사 길품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ㅎㅎ
9월 모의평가 이후 올해는 현대 소설 비연계가 거의 기정 사실화되었고, 현대 소설의 경우 변별적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깊게 공부해야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원래 어려웠지만요 ㅎㅎ)
그래서 과거 기출에서 물어볼 수 있었지만 묻지 않았던 미출제 요소들을 톺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오늘의 작품은! 201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신경숙 작가의 '외딴 방'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요즘 현대소설은 초점화된 인물 한 명 혹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잡아 그 인물의 내면 심리 서술만 쭉 해주는 식이 아닌 약간 극이나 시나리오처럼 인물들의 갈등 양상과 인물의 심리 서술이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작품이 출제됩니다. 특히 올해 9월 염상섭의 '두 출발'의 경우 박태원의 '골목 안'에서는 묻지 않았던 심리 서술이 문제화된 만큼 과거 기출에서 미출제된 심리 묘사에 집중해야할 필요성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경숙의 '외딴 방'에서 주목한 부분은 아래 부분입니다.

해당 기출에선 '대차대조표'라는 소재에 대한 서술자의 인식을 러프하게 물어봤지만, 사실 그렇게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컨베이어 ㉡ 반성문 ㉢주산 ㉣대차대조표 ㉤공장 굴뚝의 연기
였고 '㉡ 반성문'은 서술자의 진심이 담긴, 나머지는 화자가 싫어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존재들이라 2번이 정답이었습니다.
앞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학교도 싫고 공장도 싫은 17살의 소녀인 '나'는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소설가'의 꿈을 꾸게 됩니다. 선생님은 '나'에게 학교에서 뭘 해도 좋으니 학교에만 나오라고 하시며 다른 선생님들께는 당신께서 말씀해주신다고 하셨죠. 그 뒤에 정말로 학교에 가니 주산 선생님도, 부기 선생도 '나'에게 질책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서술자의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해소'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험을 이끌내어 볼까요?
저는 유년 시절 항상 불안하고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항상 부모님이 허락이 필요했던, 부모님의 눈치를 봤던 아이입니다. 어느날 그렇게 엄하시던 어머니는 '학원에 가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등원 시간인 5시가 다가오자 저는 부모님의 안방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학원에 가야한다는 강박, 그리고 학원에 가지 않는다면 혼난다는 불안감이 가득했었죠. 5시 정각이 된 순간 불안함을 극에 달했지만 어머니는 왜 그러고 서있냐는 눈빛을 보내시며 저녁 먹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5시에 제가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과 해소'가 주산 선생님과 부기 선생을 마주했던 '나'의 감정인 것이죠.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물어보는 현재 추세에서 과거에는 지나쳤던 이 사소한 인물들의 심리가 충분히 출제될 수 있다고 보는 만큼 기출 분석을 꼼꼼히 하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몇 자 적어봤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미출제 요소 열심히 발굴해오겠습니다. 항상 깊게 공부합시다.
두서가 없었네요, 제 메시지만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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