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옹 [1408728]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10-03 21:40:33
조회수 402

설레는 썰 [기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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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망하고 진짜 인생 망한 거 같았음

여친은 이미 좋은 대학 다니고 있었고, 그 애 인스타 스토리에 종종 밥약 사진, 과 사진 올라오면 자괴감 들었음

우선 단체 사진에서 꽤 잘생긴 분들이 보이면 그날은 지옥임

뺏길까 두렵고, 근데 뺏겨도 할 말 없을 거 같고.. 

여친한테는 티 안내려고 하지만 뒤에선 진짜 힘들었음

저런 자리에서 분명 연애 이야기가 나올텐데, 남친은 어디 다녀? 이런 질문 나오면 걘 얼마나 당황스럽겠음

내 남친 3수해~ 이건 진짜 가오 떨어지잖아..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는 게 맞나, 얘를 놓아주는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충동적으로 늦은 밤에 걔네 집 앞까지 갔음

헤어지자고 할 각오하고.

벤치에 고개 숙이고 앉아 있는 내가 뭔가 이상한 걸 느꼈는지 

그 애가 천천히 걸어와서 갑자기 내 얼굴을 잡아 올리더니 "오늘 우리 남친 왜 이렇게 잘생겼지~?" 이러는 거

그래서 장난치지 마, 하면서 심드렁하게 굴었는데

그 애가 웃으면서

"내가 책임지고 데리고 살아야겠다. 너면 얼굴 파 먹고 살 수 있을 거 같아." 하면서 웃는 거임

거기서 좀 풀렸는데 걔가 이어서 나한테 "가정주부 할래? 자기 요리 잘하잖아 ㅎㅎ"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는 거임

그러더니 진지하게 "나 버리고 갈 생각하지 마. 조강지처 버리고 잘 되는 사람 없어~" 이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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