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1381183] · MS 2025 · 쪽지

2025-10-03 19:00:00
조회수 723

저는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08551

저는 스스로 머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암기를 잘 못하고 독해하는 능력과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계산 실수도 많이 해요. 그럼 어떻게 의대에 왔냐고요? 노력해서요. 타고나지 못한 부분은 노력으로 채워야죠.


암기를 잘 못하지만 외울 때까지 반복했고, 이해력과 기억력을 늘리면서 독해 실력을 키웠고, 맥락 파악 과정에서 잘못하고 있던 점들을 찾아 하나하나 고쳤고, 계산 실수를 많이 하지만 실수를 줄이는 방법과 실전에서 실수를 찾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습해 체득했어요.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제대로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노력하고 숙달하면서 점점 발전해 나가야 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이렇게 하고 계시나요?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게 아니에요. 어떤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무조건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어떤 유명한 모의고사를 푼다고 해서 과연 등급이 올라갈까요? 오랫동안 힘들게 문제를 풀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어요.


공부는 제대로 해야 돼요. 계속해서 고민해 보세요. 실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를요.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 없이 공부하는 것은 언젠가 실력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일 뿐, 능동적으로 실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실력과 재수생이었을 때의 실력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 두 시점에서의 실력은 확연하게 차이나는데, 그 실력의 간극은 저절로 좁혀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해서 알아내지 못하면, 타고난 정도의 실력을 넘어서기 어려울 거예요.


어떤 거창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이나 동작이 필요할지를 알아내고, 이를 반복해서 습득하면 될 뿐이에요.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실력을 올리는 방법이에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