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352] · MS 2006 · 쪽지

2011-02-01 04:03:06
조회수 511

오르비에서 낄낄거렸던 글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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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따다가 전화기를 들고 도망쳤습니다.. 어떻하죠?


아크별사장


저는 토요일만 되면 기분전환을 위해 커피빈 3층에서 공부를 합니다
왜냐하면 커비빈에 제가 짝사랑하는 알바생분이 있어서죠 ㄱ-


책과 노트북으로 자리를 잡고 1층 카운터로 내려갔습니다


그녀는 그날따라 유난히 더 예쁘고 발랄해보였습니다...
비도오고 착잡한 마음상태가 그녀를 봄으로써 후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발 다른 알바생 대신 그녀가 주문을 받아주기를 바라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녀가 날 보더니 다가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주문을 받아주었습니다


4000원 짜리 아메리카 노 라지를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가 놓았습니다 


생각보다 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그녀가 비명-_-;;;; 을 질렀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거스름돈을 다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카운터로 집중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손이 이상하다 미안하다' 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여자분은 잠깐 당황한것 같으나 그냥 웃어주시더라구요;
 
3층에 올라가서도 그 여자분 생각 때문에 공부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전! -_- 1시간 만에 짐을 싸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전화기를 안 가져왔는데 통화 좀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자분은 좀 머뭇머뭇 거리다가 전화기를 주더라구요...


저는 당당하게 제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근데...
실수로 전원을 끄지 않았는지
제 가방속에서 벨이 울리는 겁니다 아놔 ㄱ- 10초간 경직..


예상 못했는데 1층의 여자손님 몇몇이 구경중이었습니다
'어머어머 꺄아꺄아~' 거리면서 비명을 지르지를 않나,
다른 알바생들도 입을 막고 킥킥 웃지를 않나;;;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냅다 밖으로 도주했습니다
뒤에서는 그녀의 '저기요~ 저기요~; '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한창 앞으로 내달리고 나서 그녀의 휴대폰이 아직도 제 손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_- 지났습니다...
곧 오전 10시가 되네요


아 휴대폰 갖다줘야 하는데 ㄱ-
그러면서 뭐라고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고 어제 너무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가 그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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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찾아올듯..


은 농담이구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지않을까요..
3시간전 IMIN : 253895 IP : 121.♡.211.233


 ColdEyesBaby
5 어디서 퍼온거 아니죠...?
레알임...?
으익... 그냥 솔직하게 말해여 호감가서 번호따고싶었다고
3시간전 IMIN : 124822 IP : 115.♡.58.9


 서울우유짱
14 ww 이정도면 시트콤 소재인듯ㅈㅋ
3시간전 IMIN : 331017 IP : 211.♡.171.42


 이스라펠
2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흥미진진ㅋㅋㅋ
3시간전 IMIN : 252105 IP : 118.♡.17.243


 아크별사장
1 그분의 언니로 되어보이는 사람 이름으로 전화가 수없이 걸려왔지만,
쪽팔려서 받지를 못했어요...


문자도 무서워서 확인 안 해봄...


아무튼 좀있다가 나가보려구요
많이 기다리실듯;;;


아 미치긋다 ㅋㅋ
3시간전 IMIN : 337619 IP : 210.♡.8.14


 달나라달팽이…
6 아침에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보이네요 부러워요 용기를 가져요
3시간전 IMIN : 43701 IP : 121.♡.116.100


 뿌우-
2 ㅎㅏ..
뭔가 새코미달코미하네영ㅎ
그 알바생분도 착한분 같은데.. 잘되길 기원할게요 +_+ ㅎ
3시간전 IMIN : 161746 IP : 121.♡.147.127


 아크별사장
4 밥도 먹었겠다 이제 나가봐야지 ㅡㅡ;


행운을 빌어주세요
2시간전 IMIN : 337619 IP : 210.♡.8.14


 개드립
4 ㅋㅋㅋㅋ 엌 ㅋㅋ 님 짱 ㅋㅋ
2시간전 IMIN : 339449 IP : 125.♡.150.181


 Chris Wolstenholme
0 귀엽다 ㅋㅋㅋ
2시간전 IMIN : 335592 IP : 218.♡.27.103


 관악이부른다
0 시트콤 소재다 레알 ㅋㅋㅋ
2시간전 IMIN : 267153 IP : 180.♡.83.76


 Browny
0 아 어머 어떡해 ㅋㅋㅋ ㅋㅋ 님꼭 성공하세요 화팅!!!!!!!!!!
2시간전 IMIN : 147988 IP : 115.♡.104.139


 Rhythmic
0 ㅋㅋㅋ 오늘것도 써주세요 ㅋㅋㅋ
2시간전 IMIN : 338573 IP : 119.♡.102.27


 고뇌하는젊음
0 ㅋㅋㅋㅋ 이거 레알이면 라디오에 사연 보내셔도 될듯 ㅋㅋ
2시간전 IMIN : 314620 IP : 211.♡.175.25


 여깄어
0 진짜 ㅋㅋㅋ 결과여부에 상관없이 좋네요
그래서 결국 헌팅은 망했습니다 해도 재밌고
그일을 계기로 잘됐습니다 해도 훈훈하고 ㅋㅋ
1시간전 IMIN : 281157 IP : 121.♡.73.211


 calum
0 앜ㅋㅋ귀엽닼ㅋ
1시간전 IMIN : 259726 IP : 121.♡.36.28


 대통령
0 으억 ㅋㅋㅋㅋㅋ 이거 후기 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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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여자분께 전화기를 돌려드리고 왔습니다-ㅁ-;;    작성일 | 10-06-13 19:25         작성자 | 아크별사장         IMIN | 337619         조회수 | 1,110   
밑에 글
310903  번호 따다가 전화기를 들고 도망쳤습니다.. 어떻하죠? 22 
의 글쓴이 입니다 ^^;;


오전 11시 쯤을 전후하여 그 여자분의 전화기가 요동(?)을 쳤습니다;
저는 너무나 창피하여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큰 맘 먹구 지금까지 온 문자들을 확인해봤습니다;;


어제 온 문자들..


'폰 주인인데요... 그냥 가지고 나가버리시다니...ㅋㅋ'
'저녁에 친구들이랑 약속있는데 당장 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 화날려고 해요.. 내일 일 안 하니까 빨리 내놔요-ㅁ-'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예상대로 언니로 추정되는 분이 전화를 받더라구요


"아 저기 휴대폰 잃어버린 사람이랑 통화하고 싶은데요?;;"
"어;; 제가 지금 밖에 나와 있어서요 집에 전화해서 동생한테 전화하라고 할게요"


그러고나서 5분 후...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수전증에 걸린 것 처럼 손을 벌벌 떨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깨알만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급한 목소리로)여보세요? 어디세요?"


"집인데요;"


10초간 정적


"그러면 커피숍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갖다주면 안될까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어... 저는 직접 돌려드리고 싶은데..."
"왜요?"
"그래도 직접 만나서 드리는게 예의일 것 같아서..."


다시 10초간 정적


"그렇게 나오시면 그쪽한테 커피 안 팔수도 있는데..."
"어... 그건 싫은데..."


이번엔 5초간 정적


"저기...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가요?;; 휴대폰 가져가놓고서..."


"제가 사실 1년 동안 그쪽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커피빈 가는건데..."


또다시 10초간 정적...


'철커덕'


... 그녀가 전화를 끊더군요
3시간 동안 혼자서 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허탈한 마음으로 전화기를 들고 커피빈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커피빈을 들어가는 순간 그녀가 실외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동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테이블 위에다가 '펑!' 소리가 나게끔 휴대폰을 올려놓고
바로 뒤돌아서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물론 바로 후회했습니다 -_- 전혀 생각과는 다른 행동이 나오니
저 스스로도 제가 등신 같더군요 -_-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친구로 보이는 알바생과 저를 보며 웃고있엇습니다 ㅋㅋ 아놔


너무도 쪽팔린 마음에 더 빨리 걸었고
결국은 집에 와서 '아 난 찌질이야~' 라고 말하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너무 슬프고 허탈했습니다
1년 동안 짝사랑 해 온 여자한테 겨우 고백을 했는데... 겨우 이런거라니...


그런데...


.


.


.


.


여자분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커피 사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ㅋㅋ 왜 그냥 가요'
'전 ㅇㅇㅇ 이에요 그쪽 이름이 뭐에요? ㅋ 애타는마음? ㅋㅋ'


허걱! 생각해보니 그녀 휴대폰에 제가 번호를 저장해놨었거든요 ㅋㅋ
1번이 엄마더라구요 ;;; 그런데 0번이 비어있었습니다 ㅋㅋ
그땐 제가 미쳤었는지 저장을 할 때 이름을 '애타는마음'으로;;;


'아 전 ㅇㅇㅇ 이라고 해요 ^^; 내일 가면 커피 안 팔 거에요?;;;'
'음~ 생각해보고요 ㅋㅋ'
'제가 한턱 쏠게요 ㅎㅎ 같이 얘기 좀 했으면 하는데...'
'저 내일 7시에 끝나는데.. 그럼 재밌는 얘기 많이 준비해오세요 ㅋㅋ'
'캄사합니다 ㅠ'


.


.


.


.


아... 전 지금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행복합니다...
1년 동안 좋아했던 여자분과 드디어 내일... ㅠ 공식적인 첫만남을 가지게 되네요...


아... 너무 떨립니다...


그분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텐데... 예전처럼 실수하면 안 되는데....
무슨 얘기를 해줘야 할지... 걱정도 되네요 ㅠ


오늘 이러다가 잠도 못 잘 것 같습니다;;
좋은 꿈 꿔야 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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