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넌 추석 때 뭐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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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두옹입니다.
오늘은 제 수험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수험생들이 챙겼으면 하는 팁들을 가져왔습니다.
0. 마음가짐
단순하게 생각하면, 특히 현역 학생들의 경우, 학교를 나가지 않는 이 기간이 순공 시간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역전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역대급으로 긴 기간을 자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쉬자' 는 마음이 드는 순간 늘어지기 아주 좋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휴식 없이 달리기란 무리입니다. 따라서 공부와 휴식을 완벽히 분리하고,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여야 합니다.
1. 약점 파악하기 (feat. 기출 모의고사)
연습장을 꺼내서 자신의 선택 과목을 쭉 적고, 그 옆에 자신이 생각하는 약점을 나열해보세요.
ex) 국어-피동 사동 표현, 수학-삼도극, 물리-특수 상대성 이론 ...
수능 고득점을 위해선 관성적인 학습도 필요하지만, 약점을 하나 하나 깨부시는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이 추석 연휴는 연속성 있는 학습을 위한 최적의 기간이기 때문에, 약점을 시각적으로 나열해 이것들을 추석 연휴 동안 차근차근 제거해 나가면 좋습니다.
약점 나열에서 막힌다면 현재 메타인지는 내다 버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성적은 당연히 제자리 걸음일 수 밖에 없어요. 절망을 느끼기엔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작년 수능, 혹은 올해 9모 시험지를 날 잡고 쭉 풀어 보세요. 약점 파악 용도로 전범위를 다루는 평가원 기출 모의고사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결국 우리가 봐야 하는 시험은 수능이고 전범위를 가장 빠르게 훑을 수 있는 방법은 모의고사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헷갈렸거나 틀린 문항 유형이 당신의 약점입니다. 우선 그것부터 해결해 나가 봅시다.
2. 파워 J 되기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부 계획을 꼼꼼하게 세웁시다. 어떤 교재, 어떤 강의로 약점을 해결할지 생각하고 약점 옆에 메모합시다.
그 다음은 공부 시간과 휴식 시간을 계획해 봅시다. 학교, 학원에 쉬는 시간을 따로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쉬는 시간 없이는 능률있는 공부가 힘듭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내가 지킬 수 있는 루틴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3시간/10분 루틴을 세웠습니다만, 수능에서 가장 긴 집중 시간을 요하는 시험인 수학을 기준으로 '100분 이상' 의 집중 시간을 갖기로 합시다. 생각보다 이게 수능 현장에서 뇌의 피로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입니다. 이 루틴을 세웠다면 급똥이 아닌 이상, 공부 시간에는 화장실도 가지 않기로 합시다. 그러려면 현실적이고, 양심적인 루틴 설정이 중요하겠죠?
마지막으로 가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슨 공부를 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휴 기간 동안 할 공부 양을 설정하되, 분 단위의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3. 독서실 출근왕은 나야 나
집공. 원래도 이게 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만 연휴 기간에는 친적들이 왕래하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은 연휴를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집을 조용히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독서실, 학원 자습실, 도서관 그 어디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 기상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무한 나태의 굴레에 빠질 수 있으니 자신이 정한 시간에 독서실에 출근하는 정도의 의지력을 보입시다.
4. 특강 활용하기 (feat. EBS)
각종 특강이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특강을 활용하는 것은 정말 좋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 하는 마인드는 '모든 특강을 들을 수는 없다' 와 '인강에 의존할 시기는 지났다' 입니다. 인강 수강 보다는 문제 풀이와 스스로 사고하는 공부 시간 확보에 주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약점에 꼭 필요한 특강을 골라 수강합시다. 저는 개인적으로 'EBS의 파이널 체크포인트' 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특히 국어는 이 강의가 정말 좋습니다. 연계 적중률이 정말 높은 역사 깊은 강좌이니 추석 연휴 동안 연계 정리하실 분들은 한 번 들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실모 풀이
연속성 있는 공부의 화룡점정은 실모겠죠. 그동안 쌓아 둔 실모를 해치울 시기입니다. 실모를 풀 때 저는 최대한 현장감을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수능장에서 귀마개를 착용했기 때문에 독서실이지만 귀마개를 끼고, 수능샤프와 컴싸, 지우개만 옆에 둔 채 타이머를 맞추고 국, 수, 영, 탐을 이어서 쉬는 시간 없이 풀었습니다. (수학까지 풀고 화장실 정도는 다녀왔습니다.) 이어서 보는 이유는 아무리 현장처럼 푼다 해도 그 압박감을 느끼고 풀 수 없기에 뇌에 강한 피로도를 줘서 그 압박감을 대신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타이머를 맞출 때 시험 시간에서 국, 수, 영은 5분, 탐구는 2분을 빼고 맞췄습니다. 마킹 시간이 아닙니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렇게 실모를 풀고, 해설 강의를 들으면 전체를 다 뜯어 먹는 오답을 하기 보단, 별표 친 문항과 연계 위주의 오답을 진행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각자의 약점을 가장 확실하게 뜯어 먹는 배부른 한가위가 되길 바라며..
질문은 댓글로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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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동면하기 ㅇㄷ?
동면 말고 영면 시켜줄까 ^^
헉
누워서 자기 히히
대학생이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