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이 [342751] · MS 2010 · 쪽지

2011-02-01 01:02:54
조회수 232

긴장의 1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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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피곤해서 9시쯤에 잠에 들었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조금만 더 늦게 일어났더라면 ㄸ줄 탈 일이 몇 시간이나마 줄어들었을텐데하고 푸념이나 내뱉고 있다. 하여튼 스크린 속의 푸른 잔디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 심장이 심지어 푸른 잔디 빛깔도 넘나들며 벌렁벌렁 뛰는 것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적은 없었다. 나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한편 그 현실감을 피하고 싶었다.

으로
열한시간
아니육백육십분후
아니삼만구천육백초나지나서야겨우
발표가 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그것은 역부족이었다.
단지내
심장이
뛰는것
을강화
시킬뿐
이었다
아침으
로내가
좋아하
는생선
전이나
왔는데
입맛이
땡기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거
리고드
러누워
잠만자
고싶은
이기분
수능보
기전날
바로그
기분이
었다오
르비가
생각난
것은이
때였다
오르비
언들도
나와마
찬가지
로불안
감에자
신을주
체할수
없는것
처럼보
였다이
미합격
여부를
확인한
회원들
도있었
다그들
의글을보고난나는벌써우리학교에도소식이왔을것이라는생각에































오지않았다는말에 < 휴 >
안도의한숨을 [ 우 ]
쉬게되 { 우 }
었 ( 우 )
다 ( 우 )


하지만그말을듣고서계속해서쉬려고했다간방금처럼될것이뻔하였다
어제와 같이 게임에 다시 접속하였다.
게임속의 캐릭터와 카트는 어제와 다를바 없었다.
잠을 자지 않았다면 난 어제에 이어서 계속 게임을 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었다.
트랙 위를 질주하는 나의 카트가 만들어 내는 드리프트 자국은 마치 필름의 가장자리에 있는 두 개의 띠와 흡사하였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필름이 드디어 잘려나가는 순간
합격 발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발바닥에 습기가 찼다
숨을 점점
고르게 쉬어가면서
천천히 주민등록번호를 빈 칸에 입력하였다.
그리고 나온, 보고만 싶었던 바로 그 글자가 내 동공에 비치는 순간이었다.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 합격


은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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