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보다가 긁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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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아주대에 온 첫날부터 난 떠날 생각뿐이었어.
입학식 날, 강당에 앉아 있는데, 머릿속에 든 건 “여긴 내 최종 목적지가 아니야”였거든. 이 학교 사람들, 캠퍼스, 수업… 전부 다 그냥 임시라는 생각이 컸어. 마음 한구석엔 계속 ‘난 여기 있으면 안 돼. 나 원래 여기보다 위였어’라는 오기 같은 게 있었고, 그게 날 계속 붙잡고 있었어. 그렇게 난 사반수를 결심했어.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나는 좀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아.
재수 때도 너무 힘들었고, 삼수는 정말이지… 인간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구나 싶을 정도였거든. 근데 또 다시 그걸 반복하겠다고, 그것도 대학 다니면서? 지금 돌아보면 그게 얼마나 무리한 선택이었는지 알겠더라. 새벽까지 과제하다가 또 인강 듣고, 점심시간에도 혼자 도서관 가서 문제 풀고… 근데 정작 마음속 깊은 곳에선, ‘나 이거 왜 하고 있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괜찮아지는 거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뭘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더라.
강의실에서는 멍하게 앉아만 있고, 교수님이 뭐라 해도 귀에 안 들어왔어. 그냥 ‘아, 난 어차피 떠날 건데…’ 이런 생각밖에 없었거든. 친구들도 점점 멀어졌고, 나도 그게 더 편했어. 괜히 정 붙였다가 떠날 때 아쉬워지기 싫었거든. 매일매일 무표정으로 하루를 견디고, 밤에는 침대에 누워서 ‘이번 생은 글렀나…’ 싶다가도 ‘아냐, 이번엔 성공해야 돼’ 하면서 울면서 다시 수능 영어 지문 펴고… 진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
그러다 어느 날, 캠퍼스에서 혼자 걷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까지 해서, 진짜 내가 행복할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그동안 난 너무 많은 걸 놓아버렸어. 지금의 나, 현재의 삶, 사람들과의 관계, 소소한 즐거움들… 전부 다 ‘나중에 더 좋은 학교 가면’이라는 이유로 미뤄왔거든. 근데 과연, 그 ‘더 좋은 학교’라는 게 정말 내가 바라는 걸까? 나중에 그곳에 가면 지금 이 허무함이 다 사라질까?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 없었어.
또 수능을 준비한다고 해서 전보다 훨씬 잘 볼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간다고 해서 이 공허한 마음이 채워질지도 잘 모르겠더라고. 그러다 결국 나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했어. ‘이제 그만하자. 진짜 너무 힘들다’고. 그렇게 사반수를 접었어. 처음엔 눈물도 났고, 엄청 불안했어. 내가 뭘 놓아버린 건지 몰라서… 실패한 기분이었거든. 근데 그 감정도 하루 이틀 지나니까 조금씩 괜찮아졌어.
이젠 내 현실을 인정하려고 해.
그래, 아주대가 내가 처음 꿈꾸던 곳은 아니야. 근데 이 학교에 다니는 내 삶이 가짜는 아니잖아. 여기서 내가 듣는 수업, 마주치는 사람들, 스스로 해내는 것들… 다 진짜 내 이야기잖아. 난 지금 아주대 학생이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야. 이젠 더 이상 도망치듯 하루를 보내고 싶진 않아. 여기가 나의 진짜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막막한 날은 분명 있을 거야.
나보다 좋은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여전히 괴롭겠지. 괜히 비교하고, 자존감 떨어지고… 근데 그럴 때마다 지금의 나를 다시 떠올릴 거야. 많이 흔들렸지만 결국 나를 지켜낸 나. 그게 진짜 중요한 거 아닐까?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지금 내가 멈추기로 한 이 선택이, 오히려 나를 더 나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나 잘하고 있어. 그리고, 잘 살아갈 거야."
이 길이 완벽하진 않아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남들보다 늦고 돌아왔지만, 결국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지금은 아주대 학생으로서,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흔들리더라도
진짜 나답게 살아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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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평
명문이네요
삼수하긴 힘들어서 합리화를 통해 아주대에 남는다는거죠?
오독입니다 저 본문의 학생은 삼수를 이미 하고 사수 하기가 꺼려진다는 내용입니다
아 그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