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아진화시켜줘 [1325791] · MS 2024 · 쪽지

2025-09-21 0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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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어원 이야기: 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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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뒈지다'는 요즘에는 ‘죽다’의 속어로 쓰이지만 당연하게도 원래는 이런 의미가 아니었음.


‘뒈지다’는 중세국어에 나타나지 않지만 17세기 문헌에는 ‘뒤어디다’로 등장함. 이는 ‘뒤다’와 ‘디다’가 결합한 어형임. ‘뒤다’는 ‘드위다’로 소급하며 ‘틀어지거나 구부러지다’라는 뜻임. ‘디다’는 ‘落’의 뜻이라 ‘뒤어디다’는 ‘뒤집어지다’ 정도의 의미를 띤다 볼 수 있음


‘뒤여디다’로도 나오는데 구개음화되어 ‘뒤어지다’와 ‘뒤여지다’로 변함. 또 의미도 ‘뒤집어지다’에서 ‘죽다’로 변한 것이 19세기 문헌과 20세기 초 문헌에서 확인됨.  


“뒤여질 놈” 광재물보(18XX)


“져 경칠놈이 여긔서 뒤어지면 우리가 큰일이 날 터이니” 김교제, 목단화(1911)


‘놈’과 같이 쓰이는 걸 보아 의미가 변하면서 속된 말이 된 것으로 보임. 뒤집어지면 죽을 수도 있어서 이러한 의미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됨. 굳이 생각해 보자면 몸이 뒤집어져서 머리를 부딪치거나 혹은 뒤집어지면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러한 의미가 파생되었을지도.


‘뒤어지다’는 ‘뒈지다’로 축약되는데 나도향의 소설 “ᄲᅩᆼ”(1925)에서 확인됨. 조선어사전(1938)에선 ‘뒤어지다’에 대한 부표제어로 올라왔으나 조선말큰사전(1949)에선 ‘뒈지다’를 표준어로 삼고 ‘뒤어지다’는 비표준어로 처리함. 그렇게 '뒈지다'가 표준어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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