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재익 [컨설턴트 헬린] [1399333]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9-20 22:45:09
조회수 805

재미로 보는 중상위권 공대 입결의 역사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753261

과거 오스카 카페에 올렸던 글을 오르비에도 업로드해봅니다.


참고로 입결 자료만 올라오면 신고 테러로 블라인드시키는 훌리들이 있다는데, 이 자료는 블라인드 시 관리자님께 직접 재업로드를 요청드릴 예정입니다.


재미로 보는 중상위권 공대 입결의 역사 [시리즈]

[1]편 - https://orbi.kr/00074703508





영어 절평이 첫 선을 보인 2018학년도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 간 감점폭을 적게 설정한 대학들이 절대적으로 누백이 좋았다.

경희대는 영어 감점폭을 매우 크게 설정한 대학이었는데, 이로 인해 본분교 통합 이후 입결이 꾸준히, 비약적으로 상승하던 경희대 국제캠은 컷이 곤두박질치며 근 10년을 이어온 급격한 상승세가 꺾이게 된다. 게다가 당시에는 입결로 서열 싸움을 하고자 하는 훌리들이 최상위 공대였던 화공으로 입결 비교를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월 말 추합 마감이 다가오면서 점공 상으로 경희대 화공이 시립대 화공보다 합격선이 높은 것이 확실해지자 흥분한 경국 훌리들이 디시인사이드 각종 갤러리 등에 "이제 공대도 경희대 공대가 시립대 공대보다 높다. 공대도 경>시 정착!" 등의 설레발을 쳤는데, 최종 입결표가 나오고 보니 시립대 화공은 시립대 내에서도 최하위권일 정도로 완전히 펑크였고, 나머지 학과들은 시립대에 비비지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역공을 당하기 시작한다.

시립대 최하위 환경원예에 경희대 컴공, 전자공 등이 겨우 겹칠랑말랑 하는 결과가 나오자, 경국 훌리들의 행태에 분노했던 시립대 훌리들은 이후 거진 1년을 경희대 공대를 '분교'라고 (다소 과하게..) 조롱하며 보내게 된다.


이 때 시통계는 중대 나군 공과대학과도 겹칠 정도의 역대급 핵폭발을 기록했고, 18부터 중상위권 대학들에서도 컴공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시립대에서도 컴과가 간판학과인 통계와 '전' 간판학과인 도시공학 사이로 나오며 시립대 내 입결컷 2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보다시피 이 때도 전전컴은 꼬리가 도시공학, 기계정보공, 신소재에 밀렸다.

아무튼 최하위 환경원예조차 누백으로 6퍼대에서 추합 마감쳤을 지경이니, 시립대로서는 한 해 농사 성공이었다.


반대로, 경희대 국제캠은 앞서 말한대로 처참했고(당시 홍대를 간 지인이 "경희대 공대도 썼으면 붙을 뻔 했더라.."라며 아쉬워했을 정도), 안그래도 본분교 통합 이후 처음으로 겪는 입결 하락이라 훌리들 모두가 당황했을텐데, 하필 2월 초 화공으로 했던 훌리짓이 업보가 되어 1년 내내 훌리싸움에서 쳐맞기만 한다..


건국대는 영어 2등급까지 만점 처리를 하는 파격적인 전형을 선보였고, 그 결과 이전 년도에는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경희대 공대와 대부분의 학과에서 한 끗 차이로 비비는 대박을 쳐버린다. 2년차를 맞은 다군 융기원들은 모두 건대 내 입결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건국이 경국보다 대놓고 약했던 전화기+컴에서도 "이 정도면 동급간 아닌가" 싶은 근소한 열세를 기록할 정도로 입결이 상승했다.


그러나, 진짜로 초대박이 난 학교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아주대였다.

탈급간이던 국디융과 간호는 제외하고 봐도 근 몇년 간 아주대는 정시에서 펑크 맛집이었을 뿐, 이렇게 대박을 친 해는 없었다. 당시 아주대는 다군 몰빵 뿐 아니라 정시를 '패자부활전'이라 칭해 논란이 될 정도로 정시를 배척하며 극단적으로 적게 선발하고 있었고, 지나치게 작은 국어 반영비에, 과탐을 백분위로 반영하며 과탐이 당락을 좌우했는데, 영어 감점폭까지 작게 설정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다 맞아떨어져 제대로 터졌다. 그 결과, 서로 입결 차이가 나던 경희대국제, 건국대, 아주대 공대가 모두 누백 상으로 비슷해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튼 아주대가 터지면서 18 정시에서는 '아주대 5칸떨'이 우후죽순 발생하게 된다. 필자의 지인은 하필 국디융, 간호 제외 18 아주대 커트라인 탑을 차지한 응용화학생명공학을 6칸으로 썼다가 불합격했고, 3패로 강제재수했었다.. 어찌나 폭발했는지 응화생, 기계공, 화공, 사이버보안, 교통시스템공, 소프트웨어, 신소재가 모두 아주대 간판인 전자공 위에서 컷이 끊겼을 정도.(아주 전자가 중위과..) 하지만, 미디어는 이 때도 펑크였다. 아무튼 아주대는 09-12 단체빵, 16 기계공 미디어 펑크, 17 소융 전자공 펑크 등 그동안 장기적으로 반복되던 고질적인 펑크의 고리를 끊어냈다.


반대로, 18 정시에서의 이 라인 최대 피해자는 인하대였다.


인하대는 영어 감점폭을 크게 설정한 상태였고, 한진그룹 사태 영향으로 유독 전년 대비 경쟁률 자체가 저조하더니 그 결과는 처참했다.

이전까지 대학별 입학처 평백은 존재했어도 인하대 정도 라인의 대학들이 누백으로 시각화되는 경우는 없었다.

이 때만 해도 인하대 공대의 인식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전화기 한정으로는 시립대랑도 겹치고, '클라스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건대에 급조된 다군 프라임학과들보다는 인하대 전화기를 가는 것이 정배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여론 자체가 인하대 공대를 높게 쳐주던 시절이니, 18 입결표가 공개되고는 수험생들, 인하대생들은 물론 타대학 학생들까지 크나큰 충격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필자는 자료 공개 직후 일부 훌리들에게 건훌이라는 욕을 오지게 먹었다.)

이해는 가는 것이 공대만큼은 건대에 비비는 줄 알았던 대학이 입결이 공개되니 일부 학과 제외하고는 동국대보다도 낮았으니 모두가 충격받을만은 했다. 사실 16, 17 때도 실제 입결로는 모집단위 수가 많은 인하대보다 모집단위 수가 적은 아주대가 조금 더 우위에 있긴 했지만, 18처럼 인하대 기계랑 화공이 아주대 건축, 물리보다도 낮게 나오면서 둘이 아예 안 겹치다시피 한 적은 없었다. 인하대 내에서 컷이 네번째로 높게 나온 컴공 아래로는 아주대에서 가장 펑크난 미디어학과보다도 누백 상 낮게 찍혔으니, 타대학 훌리들 뿐 아니라 인하대와 형제대학 소리 듣던 아주대 훌리들 역시 "그동안 잘도 '인아'거리고 다녔겠다. 이제 다신 보지 말자"며 통수를 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인하대의 18 정시 입결은 씽크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이 때가 인하대 입결이 나름은 버티던 마지막 시기였을 줄은..


홍익대는 정상적인 반영비로 되돌아오면서 건축, 실내건축을 제외하고는 입결이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간판인 건축학과는 계속 시립대나 경희대서울 최상위학과에도 비빌 정도의 괴랄한 컷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일반 공대는 건대에는 물론이고 아주대에도 일시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홍대에게는 아주대와 비교 시 인서울이라는 무기가, 동국대와 비교 시 공대 전통이라는 무기가 있었으니, 이후 한동안은 건대 아래에서 1인자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동국대는 여전히 화학과, 통계학과 등 자과대가 공대보다 컷이 높은 기형적인 입시결과가 나오고 있었지만, 바로 직전 입시인 17때와 비교해도 컷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아직 아주대, 홍대 등에 비하면 한참 낮았지만, 인하대의 부진을 틈타 신5공 라인 싸움에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된다.



그렇게 영어 절평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에서 19학년도 수시가 끝나고 정시가 시작된다.




영어의 난이도가 달라지고, 절평 첫해와는 달리 수험생들 상당수가 영어 절대평가에서의 입시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해 2018학년도 피크를 찍었던 자연계 수험생의 수가 이 때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게 되고, 아주대가 영어 감점폭을 키우는 대신 과탐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등 대학들의 반영비도 조금씩 바뀌면서 입시판에서는 전년도와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일단, 전년도 오랜만에 쪽박을 쳤던 경희대 국제캠은 19때는 대박이 났고, 시립대는 그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경희대는 서울캠부터가 역대급으로 터졌는데, 정디플, 그리고 그 정디플보다도 커트라인이 높게 끊긴 약과학과는 이 해 펑크가 많았던 성한 대부분의 학과들과도 겹칠 정도로 괴랄한 컷이 나왔다. (단순 누백으로 비교 시 경희대 약과학과가 성균관대 두개 학과 제외 올킬, 중앙대로는 창의ICT까지 올킬)

경희대 국제캠의 소융은 국제캠이라는 위치적 디메릿에도 불구하고 무려 시립대 최상위학과와 비슷한 수준의 입결이 나왔고, 이외에도 수험생 수가 줄어 타대학들 누백이 하락하는 와중에 경희대는 누백이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때부터 경희대 국제캠을 시립대와 거의 동라인으로, 위치 차이로 인한 선호도 차이만 있는 정도의 관계로 보는 수험생들이 매우 많아졌다. (중경외시 단어가 뭐라고.. ㅋㅋ)


반대로, 시립대에게는 최악의 한 해가 되고 말았다. 전년도에 전체적으로 폭발했던 영향도 받아, 이 때 시립대는 기계정보공, 생명과학, 건축학, 조경, 환경원예 등을 제외하면 모의지원과 실제 컷이 비슷하게 나온 단위가 거의 없었다. 교통공학과, 과거 간판이던 도시공학과 등이 크게 펑크가 났고, 수학과는 아예 핵빵이 났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컴과의 핵펑크였다. 당시 시립대 컴과는 중앙대 나군 공과대학 등의 펑크로 인해 이례적으로 추합이 한바퀴 넘게 돌아버리면서 시립대 역사에서도 손꼽힐만한 펑크로 남게 되었는데, 이 2019학년도 입시를 기점으로 시립대 공대와 경희대 국제캠 공대가 어느정도는 경쟁 관계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니 시립대로서는 뼈아픈 입시결과였다.


영어 2등급까지 만점처리하는 기막힌 발상으로 전년도에 제대로 대박을 쳤던 건국대 공대는 19 정시에서는 전년도에 비해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설 후 2년 연속 폭이 나던 다군 프라임학과들이었으나, 19 정시에서는 미래에너지공학과가 추합 결과 누적백분위 상으로 11.8%가 넘어가는 예상치 못한 펑크가 뚫려버렸다. 이를 기점으로 건대 다군 융기원은 난공불락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바이오 쪽 학과들이 여전히 강세인 건대였다.


반영비 정상화 첫해인 18 때 꽤나 큰 컷하락을 겪었던 홍익대는 아직 공대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던 동국대, 서울에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아주대와의 선호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나름 컷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홍대도 시립대처럼 유독 전전이 잘 뚫리고 기계가 잘 방어되는 경향성이 있다. 그리고, 만약 홍대가 이후 입시에서 대응을 잘 해냈다면 현 시점 홍대의 위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동국대는 전년도에 펑크났던 최상위학과인 화생공이 이번에는 몰리면서 핵폭이 났고, 이 학과는 누백 상으로 건대 중위과와도 맞먹는 수치가 나온다. 화생공과 융에신을 제외하면 아직 여전히 전전, 기계, 컴공 등이 선호도나 커트라인 측면에서 낮은 편이긴 했으나, 19 정시는 이전까지 약세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던 동국대 공대가 인하대, 아주대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고 역전하는 계기가 된다.


아주대는 영어 감점폭을 키우면서 당시 선호도가 압도적이던 군 계약학과인 국디융을 제외하면 이전 년도의 특수가 모두 사라진듯했다. 당시 아주대 공대에서 유독 선호도나 배치 점수부터 높았던 사보부터가 아주대 내에서는 국디융 다음임에도 전년 대비 좋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2018학년도 정시 대비 합격선이 크게 내려앉는 필연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여담이지만, 교통시스템공학의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가 눈길을 끄는데, 화공과 마찬가지로 극소수 인원을 정시로 모집하여 발생한 눈치싸움의 결과였다.


인하대는 전년도의 단체 펑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19 정시에서도 좋지 못한 입시결과를 냈다. 물론, 인하대가 18 펑크로 인해 별로 안 높다는 인식이 생기긴 했어도 당시 전화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동국대보다 높다고 보는 시선이 훨씬 많았고, 이를 반영하듯 간판 기계공학과는 누적백분위 상으로 8% 가량의 높은 컷이 났다. 이듬해 대참사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인하대가 전화기 한정으로는 여전히 나름 건재했다.

다만, 역시 꼬리가 문제였다. 컴공, 전기공, 신소재 정도만 가도 경쟁대학들 대비 입결이 확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많이 하락했어도 전화기 다음 정도의 위상을 유지하던 아태물류가 펑크가 크게 났는데, 아태물류는 이후 자연계 선발을 폐지하는 시점까지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수교보다도 정통, 수학의 펑크가 컸는데, 수학과는 2년째 상당히 저조한 합격선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엔 아무도 몰랐다. 이 때가 인하대가 상위과만큼은 건동홍 급이 나온 마지막 해였다는 것을..


반대로 숭실대와 과기대는 상대적 커트라인이 꽤나 높아진 상태였다. 숭실대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과기대는 시립대 경희대와도 겹치던 MSDE와 ITM이 강세였고, 이외에도 화공 등은 합격선이 누적 상으로 11% 이내에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숭실대의 경우 국숭 소리를 들었지만 공대는 엄밀히 말해서는 숭국이었고, IT 붐으로 인한 컴공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국민대보다 선호도가 우세했다. 또, 과기대는 산업대에서 전환된 이후 서울 소재 국립대라는 이점으로 인식이 꽤나 상승했는데, 이 때문에 국민대가 수험생 확보 싸움에서 손해를 보고 있었다.


국민대는 18때까지만 해도 자동차 쪽 학과들 입시결과가 경희대 공대만큼 나올 정도였지만, 기계공학 및 자동차의 하향세로 이들의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었고, 특히 자동차공학과는 19때 핵펑크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 숭실대 과기대와 국민대의 라인이 아예 서로 분리될 정도의 선호도나 커트라인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리카는 이때만 해도 국숭곽에, 숭국곽에, 곽숭국에 등으로 불릴만큼 강력한 공대 인프라 및 연구력, 산학협력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떠오르는 강자 이미지가 있었다. 당시 레인보우 학과들이 매우 높았어서 간판 로봇공학과를 비롯해 생명나노공, 소프트웨어, 분자생명과학 등 상위과들은 동국대 급 커트라인이 나오고 있었고, 일반 공대도 숭실대나 과기대보다 좀 더 낮을 뿐 당시만 해도 곽,숭,국,에는 동라인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당시 에리카 자체도 분교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되고 독자적인 대학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등 좋았기에, 이때만 해도 에리카가 이후 안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몇년 만에 입결과 선호도 모두 급락하게 될 줄은 대부분 몰랐을 것이다.

세종대는 과기대, 숭국이나 에리카보다 확실히 급간이 낮다고도 볼 수 있었고, 특히 간판이던 정보보호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지능기전공 등 상위과들이 추합에서 펑크나는 양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당시 세종대의 선호도가 위의 학교들보다 확실히 낮았기 때문이다. 보통 상위대학으로의 추가합격은 높공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높공이 펑크가 많이 난다면 지원층 점수대에 비해 선호도가 낮다고도 볼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영어 절평 이후 맞은 두번째 입시도 끝이 나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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