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해린 [1378508]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9-18 22: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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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리트 추리논증 현장풀이와 해설①: 3, 6, 7, 10,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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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칼럼입니다! 수능 응시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하거나 재미로만 보시는 걸 추천해요.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 좋아요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간단히 제 소개 하자면 올해 리트를 관광으로 봐서 추리논증은 34/40점 받았고, 표점으로는 154점 받았습니다. (점수 링크, 예상 등수 링크) 사실 추리논증은 이렇게 해설을 쓸 정도로 잘 친 건 아니지만, 언어이해 해설 댓글에서 추논 풀이도 원하시는 분도 있어서 글 써보게 되었습니다.


추리논증 풀이는 4부에 걸쳐서 작성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추리논증을 공부할 때 필요한 태도와 팁을 소개하고, 1~15번 문항 중 3, 6, 7, 10, 12번(홀수형 기준)을 제가 어떻게 현장에서 풀었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첨부한 사진들은 제가 현장에서 표시한 걸 깔끔한 게 옮긴 것입니다.



추리논증을 칠 때 가져야 할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관보다는 논리로 풀자.

추논은 언어보다 더 논리적인 독해를 요구합니다. 제시문과 <보기> 사이의 논리 관계를 엄격하게 따지고, 주관을 최대한 배제합시다. 다만 그 논리성의 정도는 매 해마다 약간 다른 느낌이라 말만 쉽고 균형 잡기 어렵기는 합니다. 어떨 때는 일상언어적으로 풀고 어떨 때는 아주 엄격하게 풀고... 문항 해설할 때야 너무 당연한 말을 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그냥 기출을 많이 풀어보고 체화하면서 그 선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2. 중용의 자세 (feat.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의 구분)

1번에서 이어지는 거긴 한데, 문항마다 요구하는 엄격성의 정도가 다릅니다. 이걸 참 말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긴 합니다만 느낌만 말해볼게요. <보기>의 각 선지의 각 표현이 쟁점이 되는지, 안되는지 쟁점이 된다면 어떤 문장을 찾아야 하는지 그런 냄새를 맡는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뭐가 쟁점이 되는지 파악하고, 그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의 어디로 가야하며, 그걸 어떤 논리적 엄밀성의 잣대로 판단할 것인가. 추논은 그런 직관의 여부를 가르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직관이라는 게 타고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기출을 여러 번 풀면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추논 40문항 125분이 시간이 충분해보이지만, 느긋하고 모두 엄밀하게 풀기에는 시간이 매우 모자랍니다. 그렇다고 날림으로 보면 바닥도 없이 점수가 떨어지는 게 추리논증이고요. 따라서 그 균형 잡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추논은 중용의 미학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 아닌가 싶어요.


3. 선지 풀 때는 의심병 가지고 풀기

이건 수능 국어나 언어이해도 마찬가지기는 한데, 특히 추리논증은 좀 더 선지로 장난을 많이 치므로 표현 하나하나에 의심을 가지고 따지듯 푸는 게 맞습니다. 어떻게든 흠을 찾으려는 삐딱한 눈으로 선지를 보세요. 꽤 많은 선지가 대충 보면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하는 잡스러운 팁입니다. 사람마다 효율이 다를 수 있으니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저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1. 선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추리논증 대부분의 문항은 ㄱㄴㄷ  형식입니다. ㄱㄴㄷ 형식의 문항에서는 ㄱ, ㄴ, ㄷ, ㄱㄴ, ㄴㄷ, ㄱㄷ, ㄱㄴㄷ 이렇게 총 7가지 경우의 수를 선지로 출제할 수 있지만, 시험지에는 5개밖에 못 담죠. 따라서 ㄱ을 먼저 풀고 처리할 선지를 먼저 처리해야 합니다. 만약 ㄴ을 잘 모르겠다? 고민하지 말고 ㄷ부터 푸세요. ㄱ과 ㄷ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만으로 폴 수 있는 문제가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선지 백날 붙잡아 봐야 보통 못 풀어요. 그냥 그 시간에 한 문제 더 푸는 게 이득입니다. 일단 선지 안에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제시문을 다시 읽어본 후, 그래도 모르면 그냥 넘어가세요.

특히 논리퀴즈 풀 실력이 된다면 시간 아껴서 논리퀴즈를 확정적으로 한 문제 더 맞추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2. 논리퀴즈는 맨 마지막에

아무리 추리논증이 타임어택이 언어보단 덜하다고 해도, 125분 동안 40문제를 다 푼다는 것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26리트 기준으로 39문제를 풀고, 나머지 한 문제는 풀다가 종 쳤으니까요. 논리퀴즈가 좀 재밌기도 하고 제대로 풀면 틀릴 가능성이 낮아 국밥같긴 하지만, 보통 5분 정도는 잡아야 하고, 어려운 문제는 몇 분이 걸릴지 모르므로 도박을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래서 논리퀴즈(보통 31~34)를 제일 마지막에 풉니다.


3. 시험 중간 리프레시

리트 추리논증은 한국의 인지적성시험 중에서는 아마 가장 긴 시험시간(125분)이 주어집니다. 그만큼 타임어택은 좀 덜한 편이긴 하지만, 집중력 이슈가 발생합니다. 사람마다 집중력이 다르겠지만 저처럼 집중력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125분을 이어서 집중하기 쉽지는 않은 듯합니다. 저는 시험 도중에(대략 시험 시작 1시간 시점) 화장실을 핑계로 리프레시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아니면 중간에 초콜릿을 먹을 수도 있죠. 어쨌든 1-2분 정도의 시간이 커다란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상 125분을 이어서 하느라 뇌에 쥐가 나고 브레인포그(?)가 오는 것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큰 것 같아요. 뇌를 잠시 쉬어주는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됩니다. 또 지금 잘못된 흐름을 타고 있다면 그 리듬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1~15번 문항 중 3, 6, 7, 10, 12, 15번을 선정했습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조금 쉬운 거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단, 2번과 4번은 난이도가 높지만, 제가 틀려서 제외했습니다. 현장에서 틀린 문제를 해설하는 건 너무 사후적이니까요. (참고로 제가 틀린 문제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 읽기 전 반드시 제가 첨부한 문제를 풀어보세요. 한 문제 당 3분 잡고 푸시면 됩니다.



3번: 산아제한정책 판단기준

난이도: ★★☆☆☆

핵심 포인트: 판단기준을 명확히 잡고 미리 예시에 적용하자.


이 문제는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추리논증 문제라 뇌를 풀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추리논증은 텍스트가 매우 많기 때문에 발췌독해서 필요한 정보만 얻는 게 중요합니다. 한 문제당 3분 내에 풀어야 하고, 선지 판단에 반 이상의 시간을 쓰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까지 읽으면 시간 다 날립니다.


그래서 여기서 읽어야 하는 건 <정책 판단기준> 3가지와 그 판단 근거입니다. 효율성은 돈으로 판단 가능한 것을 극대화, 형평성은 경제적 조건 관계없이 선택 수단 가질 수 있는 거, 자율성은 후회하면 다른 방안을 주는 거, 이렇게 핵심만 딱 뽑아내서 읽으면 됩니다.


여기서 <외국의 정책례>라고 사례가 나오는데, 이 사례는 단순히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가 아니라 문제를 위한 사례겠죠. 추리논증은 항상 한 지문당 한 문제이기 때문에 언어이해보다는 좀 더 공격적으로? 문제풀이에 특화해서 읽는 걸 중시하셔야 합니다. 정책례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는 그 쟁점 잡고 이게 어디에 해당하는지, 두 정책례의 차이는 어떤지만 판단하면 됩니다. 지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결하고 가면 좋겠지만, 어차피 문제도 주어지는 마당에 굳이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Y국에서는 효율성은 잘 모르겠다만 소득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지므로 형평성 X죠. 딱히 선택에 관한 건 없으니 자율성은 판단하지 않고 넘어가면 됩니다. Z국은 소득에 따라 달라지니 형평성 X, 후회하면 되돌아갈 방법이 없으니 자율성도 X입니다. 굳이 여기서 둘의 효율성이 뭐가 더 큰지, 뭐가 더 형평성이 떨어지는지, 이런 거까지 굳이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문에서 보이는 정도만 잡고 가고, <보기>를 본 후 지문으로 되돌아가도 되니까요. 지문을 볼 때는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간다‘ 이 생각이 중요합니다.


ㄱ선지에서 출산을 원치 않는 자에게는 효율성이 뭐가 높냐고 물어보네요. 아까 저 지문만 보고 효율성을 따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누구에게‘ 효율성이 높은지 그 주체를 알려줬어야 해요. 아무튼 ㄴ이 더 효율성이 높은 건 명확하죠. ㄱ에서는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돈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ㄴ에서는 출산을 하지 않고 허가증을 팔면 돈이 되니까요.


ㄴ선지에서 2명 출산자에게는 누가 더 형평성이 크냐? 라고 물어보네요. 둘 다 형평성은 없으니 형평성의 대소를 따질 필요 없이 틀린 선지입니다. ‘ㄴ은 합법적으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니 형평성이 더 큰 거 아닐까?‘라고 하는 건 너무 자의적인 생각입니다. 지문에 나와있는 근거만 가지고 판단해야 돼요.


선지플레이를 하면 ㄷ선지를 굳이 볼 필요가 있나요? ㄱ, ㄴ이 틀렸으므로 당연히 정답 2번 찍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만 저는 현장에서 쉬운 문제의 낚시에 낚이면 억울하니까, ㄷ같은 선지도 맞다는 쪽에 방점을 찍은 채 빠르게 확인하고 넘어가긴 합니다. 근데 너무 쉬운 선지고 이미 지문에서 설명했으니 해설은 생략합니다.


6번: 재범 억제를 위한 조치

난이도: ★★☆☆☆

핵심 포인트: 선지 말장난은 추논의 전통. 선지를 볼 때는 이상한 표현 없나 찾는 삐딱한 눈으로 보자.


구금형 받은 범죄자에게 재범 가능성을 고려해서 A조치와 B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군요.

A조치는 경미한 범죄, 형기 도중, 집행 중단, 잔여 형기동안 감독, 규정 위반 시 형기 집행

B조치는 중대한 범죄, 형기 종료 시점에 판단, 구금형 0.5배 연장

이 정도 파악하고 가면 됩니다


지문은 전혀 어려울 게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보기>가 문제죠

ㄱ선지: 대충 읽으면 ‘어? 제일 위에 재범 가능성으로 판단한다고 돼있네?‘라고 해서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범 가능성을 처음 구금형 선고할 때 판단하나요? 둘 다 아니죠.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ㄴ선지: 사실 이런 숫자 나오는 선지는 귀찮으니까 저는 ㄷ부터 풀었습니다. ㄷ부터 풀면 ㄴ 판단 안해도 2번이 답임을 알 수 있죠. 다만 숫자 나온다고 다 복잡한 선지는 아니에요. 이것도 사실 안 복잡하고요.

여기서 포인트는 ‘집행 종료일‘, 그리고 ‘경우가 있다‘입니다. ‘경우가 있다‘와 같은 표현이 나오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A조치를 형기 1/2 시점(1년 후)에 판단해 풀어주고 나머지 1/2이 거의 다 지난 시점(1.99년 후)에 하필 규정위반을 저지른다면 다시 그때부터 나머지 형기인 1년을 또 살아야 하니 2.99년 후에 집행종료됩니다. B조치는 법원이 정말 쓸데없이 재범가능성이 아주 극미량 있다고 판단해서 감옥에 사흘 더 살게 할 수 있겠죠. 그럼 2년+연장된 0.01년 해서 2.01년 지난 시점에 집행종료 됩니다. 따라서 참입니다.


ㄷ선지: 이미 저지른 범죄행위에 상응해야 한다면, 재범가능성으로 구금 기간을 바꾸는 조치는 부당하죠. 따라서 A, B 모두 부합하지 않습니다.


7번: 이득액에 대한 견해

난이도: ★★☆☆☆

핵심 포인트: 이상과 초과, 이하와 미만은 다르다. 엄밀하게 보자.



쉽게 말해서 A는 수익, B는 이윤입니다. <견해>에서 어려운 내용은 없는 것 같고, 사례에 대해 미리 파악할 건 파악하고 갑시다. 사례 1에서 A는 이득액을 16.46억 원으로, B는 이득액을 16.46-10.26=6.2억이라고 보겠군요. 사례 2에서 A는 시가인 15.3억을 이득액으로 볼 거고, B는 15.3억-10.2억(사는 데 들어간 비용)=5.1억으로 보겠네요. 8.1억이라는 숫자도 나오지만 이건 갑의 사기를 위해 협박용으로 내세운 숫자일 뿐 문제풀이에는 아무런 의미없는 숫자입니다.



이 문항 가져온 이유는 ㄱ 선지 때문입니다. ‘그 어떤 사건에서든‘이라고 한다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를 상정해서 반증해보려고 하면 이런 선지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A에 따르는 것이 B에 따르는 것보다 이득액이 같거나 더 작게 산정되는 경우가 있을까요? A=수익, B=수익-비용이므로, A≤B가 되려면 비용≤0이어야 합니다. 그런 경우가 있죠? 지불한 대가(비용)가 0인 경우도 충분히 많으니까요. 3억 원을 빌린 후 나중에 이자율 10%로 갚겠다고 거짓말하고 먹튀한다면, 사기꾼은 비용을 0원 소모하고 3억원의 이득액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A<B가 아니라 A≤B라는 걸 유의해야 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수능 치는 학생들은 수능 수학에 이상과 초과, 이하와 미만을 구분하는 게 중요해서 안 헷갈렸을 수 있겠지만 대학생들, 사회인들은 그 감각을 까먹어서 헷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추리논증은 ‘대충 맞으니 맞다~‘라는 느낌으로 풀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 경곗값도 주의해서 보아야 하는 시험입니다.


ㄴ 선지는 쉽죠. 아까 6.2억, 5.1억으로 각각 구했으니 둘의 차는 1.1억 원입니다.


ㄷ 선지는 사례 2의 시가가 15.3에서 10.2로 하락한 경우입니다. 그럼 B 관점에서 이윤도 줄어들지만, A도 수익 = 시가로 보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지죠.



10번: 플랫폼에서 계약당사자는 누구인가?

난이도: ★★★☆☆

핵심 포인트: 판단할 수 없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기.


이런 문항에 나오는 견해에서 뽑아낼 것은 핵심 주장과 그 판단 기준이겠죠. A는 계약의 조건, 내용을 실질적으로 결정한 자가 당사자라고 봅니다. B는 소비자가 인식하기로 자신이 지급을 수령하는 자, 즉 소비자가 환불의 주체로 생각하는 자를 당사자로 봅니다. C는 법에서 규정한자, 소비자 손해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자가 당사자압니다.


A, B, C 입장에서 <사례>의 당사자는 누구일까요? 갑은 플랫폼 사업자고, 을은 판매조건을 등록했네요. 그럼 A 입장에서 을이 당사자겠네요. B 입장에서는? 소비자는 누가 환불의 주체라고 생각할까요? 아무리 읽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B 입장은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도 이렇게 생각했고, 지금 해설을 쓰며 다시 생각해봐도 B의 입장은 확정을 못하는 것이 맞습니다. C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X국 당국은 이 조항의 사용금지를 계약당사자인 매도인에게 명령하려고 한다는데, 사업자에게 명령을 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갑 같긴 한데 지문 읽는 단계에서는 확정 못하고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집에서 천천히 풀어보니 C도 확정 못하는 게 맞습니다.



ㄱ에서 B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려줍니다. 소비자가 갑에게 환불을 요청했다면 환불의 주체로 생각하는 갑이 당사자가 되겠죠. 따라서 B에 따르면 정부는 갑에게 사용금지를 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A에 따르면 을에게 사용금지를 명해야 하죠. 그러므로 틀렸습니다.

ㄴ에서 계약에 따른 손배책임을 플랫폼(사업자:갑)이 지도록 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C에 따르면 갑에게 사용금지를 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선지는 틀린 건 알겠는데, B에 따르면 을에게만 사용금지 명할 수 있는 건 맞을까요? 그것도 틀렸습니다. B의 입장을 확정하려면 소비자의 인식이 나와야 하는데, 그것을 판단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C를 굳이 판단하지 않고도 B만으로 ㄴ 선지가 틀렸다는 것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선지플레이의 이점이 나옵니다. ㄱ 틀렸고, ㄴ 틀렸으니, ㄷ은 판단할 필요 없이 2번이 정답입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렇게 풀었고요. 다만, 이건 해설이니 ㄷ도 풀긴 하겠습니다.

ㄷ에서 갑이 실질적으로 계약조건을 정했다고 나오니, A에 따르면 여기서는 갑이 당사자입니다. 따라서 참입니다.


12번: 면적과 등기비용

난이도: ★★★☆☆

핵심 포인트: 고통을 참고 영리하게 계산하자.


여기서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첫째, 이걸 다 꼼꼼히 읽지는 않겠지? 둘째, 이걸 다 계산하고 앉아있진 않겠지?


우선 지문에서는 발췌독의 중요성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 지문은 쓸데없이 정보량이 많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서 읽으세요. 1정은 3000평, ... 이렇게 나오는 부분에 밑줄 치고 넘어가세요. 또 아르와 헥타아르의 정의도 나오는데 상식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1a = (10m)^2=100m^2이고 1ha = (100m)^2 = 10000m^2입니다. 그 외에도 1계는 1톤의 쌀을 얻기 위한 면적으로 P에서는 100평이 1계, Q에서는 300평이 1계입니다. 여기서 정단무보의 세부적인 정의까지 다 읽고 있을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서 언급되면 다시 읽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빠르게 <보기>로 넘어가 줍시다.

ㄱ 선지: 시작부터 개가튼 계산이죠. 이걸 한 번에 계산해서 비교하려 하지 말고, 약분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약분해서 쉽게 계산하는 걸 추천드려요. 밭이랑 2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무엇인지 지문에서 찾아보면 200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2*10000 vs 200*1무, 1무는 30평, 1평은 3.3m^2이니 그걸로 계산합시다. 물론 3.3이 아니라 3.3058이긴 한데 무시할만큼 작으니까요, 혹시 수치가 너무 비슷하게 나온다면 그때 다시 정확하게 계산하면 될 일입니다. 양 변을 약분하면 100 vs 99라 좌변이 더 크니까 참입니다. 좌변이 1% 정도의 차이로 크니까 굳이 3.3 대신 3.3058을 대입할 필요는 없겠죠.


ㄴ 선지: 더 개가튼 계산이 나왔습니다. 2정 3단 1무 10보면 6000+900+30+10평입니다. 6940평 vs 22900m^2을 비교해봅시다. 나누는 것보다는 곱하는 게 쉬우니 평을 m^2로 바꿔야 합니다. 암산 잘하는 분들은 6940*3.3을 쉽게 계산하겠지만 전 아니라서... 6940 = 7000 - 60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7000*3.3 = 23100, 60*3.3 = 198 이렇게 해서 둘을 뺐습니다. 딱히 특이한 계산은 아니지만 저처럼 계산 잘 못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계산량 줄이고 실수할 여지를 줄이세요.

이렇게 비교하면 좌변이 더 크니 참입니다.


ㄷ 선지: 좀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P 지방에선 100평이면 수확하는 걸 Q는 300평이어야 수확한다면 P가 Q보다 비옥한 거죠. 그걸 머릿속에서 상상해보면 안 헷갈립니다. C 면적은 D 면적의 3배가 아니라 1/3이죠.


오늘 해설한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지만, 중후반부의 문제들은 난이도가 더 높습니다. 제가 요즘 현생이 바빠 언제 그 다음 게시글을 쓸 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노력해보겠습니다. 제 글에 오류가 있거나, 피드백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반드시 댓글 또는 쪽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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