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칼럼? | ㄴㅈ 뒤의 경음화에 대하여(앉다, 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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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발음법 23, 24, 25항을 보면 그냥 끄덕끄덕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음!
제23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제24항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제25항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24항에서 어간 받침 'ㄵ'이 들어갔기 때문임.
이게 왜 문제냐?
25항에서 다루는 '핥다[할따]'와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음.
'핥다'의 경우 ㄹㅌ -> ㄹㄷ를 상정하지 않으면 경음화(된소리되기)가 일어날 이유가 없기 때문!
그런데 'ㄵ'은 직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임. 왜냐하면 24항이 주장하는 바를 그대로 이행하기만 해도, 자음군 단순화가 먼저 일어난 뒤 어간 받침 'ㄴ'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 발음법 해설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음.
사실은 'ㄵ' 뒤의 경음화는 23항에서 다루는 'ㄷ' 뒤에서의 경음화라는 것임!
열심히 조항을 더 뒤져본다고 하더라도 이 이상의 설명은 제공되지 않음.
그렇다면 대체 왜 어간 말음 'ㄴ' 뒤의 경음화가 아니라 'ㄷ' 뒤의 경음화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까?
이것은 학생 수준에서는 발견하기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대충 다음과 같음.
'ㄴ' 뒤의 경음화는 어간 받침이라는 비음운론적인 조건을 요구하는 경음화인 반면,
'ㄵ' 뒤의 경음화는 순수한 음운론적인 경음화이고, 이는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임.
수험생 중에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긴 하지만,,, 그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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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얘기하기가 어려워서 전 왜냐고 물어보는 분들에게 우리 머리 속에서 '앉다'의 어간은 연음 같은 현상이 있기 때문에, '앉-'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건 '안-'이나 '신-'과는 다르다고 설명하는 편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통적인 제주 방언도 비음 어간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제주방언에선 '앉다'가 '앚다'로 쓰여서 '앉다'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주지는 못합니다만...
아 참고로 경상 방언의 경우도 요즘 비음 어간 뒤 경음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비음 어간 뒤 경음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경북이 경남보다 그 확산 정도가 크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