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언매가 9평 언매 38번과 240637을 풀고 지녀야 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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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진부한 얘기긴 한데 언매를 풀 때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되는 게 있어서 글 한번 써 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선지 지우다가 두 선지에서 고민할 건데 그러면 걍 가장 적절한 걸 찾아라 이겁니다. A도 맞고 B도 맞는 거 같은데 둘 주에 괜히 고민하시지 말고 여러분들이 배운 그 기억 속에서 가장 확실한 걸 찾으라는 겁니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37번
정답은 2번인데, 당시 3번으로 찍으신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https://orbi.kr/00063190912/)
왜냐면 교과서에선 보통 3번 문장 저걸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도 보긴 하지만 저걸 부사절을 안은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서술하거든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 절이 뒤 절 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ㄱ. 우리는 ‘비가 와서’ 소풍을 연기했다.
ㄴ. 물고기가 ‘강물이 오염되면’ 더 이상 살지 못한다.
ㄷ. 영수는 ‘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으로 갔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국어학계에서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로 보기도 했는데,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문법 교과서에서는 이런 태도를 반영하여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ㄴ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임지룡 외, 2005)
그래서 예전에 국정교과서가 쓰이던 시절에는 저걸 둘 모두로 보는 식으로 서술한 교과서도 있었고, 현재에 와서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부사절을 안은 문장을 나눠서 보긴 하지만,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문법을 배웠거나 혹은 이런 얘기를 어디서 들은 분들이 3번을 찍은 거죠
이분들은 분명 2번과 3번에서 고민하셨을 겁니다. 그렇다고 하여 3번을 골랐어야 했다? 이건 솔직히 바람직한 태도는 아닙니다. 2번과 3번 중 확실한 걸 고르자면 2번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학교 근처에 사시는지요?'는 현재 시제만 쓰였고, 서술어 '살다'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를 요구하는 두 자리 서술어니까요.
여기서 판단 기준은 어디서 들어본 종속절은 부사절로도 볼 수 있어 이런 애매한 학자마다 견해가 다른 부분이 아니라 우리가 확실히 공통적으로 배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자릿수와 현재 시제를 바탕으로 판단을하여 2번을 골라냈어야 하죠.
이번 38번도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개념이 섞여 있는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가장 적절한 걸 찾아야지 하면 찾을 수 있는 문제긴 합니다.
1번 선지에선 '집이나마'와 '고양이만이'를,
2번 선지에선 '뜻밖에'와 '큰누나에게까지는'을,
3번 선지에선 '규정만으로'와 '이밖에는'을,
4번 선지에서는 '이것뿐이라면'과 '말로써는'을,
5번 선지에서는 '우리만의'와 '조금이라도'를
분석해야겠다는 것은 언매러들은 모두 알았을 겁니다.
어느 정도 기출도 보고 언매 많이 풀어본 사람들에게 애매한 건 '이나마', '밖에', '뿐이라면' 이게 끝이었을 겁니다. 보기에 있는 '한테'나 선지에 있는 '로써' 같은 건 이리저리 옮겨보면서 격조사인지 보조사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화자인 한국인의 직관을 믿으세요. '한테'나 '로써'가 붙은 말은 항상 부사어라는 걸 금방 아실 겁니다
'밖에'는 맞춤법 관련 얘기에서도 종종 나오는 단어고 기출에서도 나온 조사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그렇지만 '밖에' 역시 이리저리 옮겨보시면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너밖에 없다', '나는 공부밖에 모른다', '그녀밖에 숙제를 안 했다'처럼 다양한 자리에 붙으니 보조사인 걸 알 수 있고, '밖'에 outside라는 의미가 없고 '밖에'가 통으로 '한정됨'을 나타내니 당연히 보조사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나마'와 '뿐이라면'은 고민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X'라는 이형태를 가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쳐냈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걸 '이+나마'로 분석하고 '이'를 주격조사, '나마'를 보조사로 본다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그렇게 복잡한 분석을 했다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이나마'가 주격+보조사일 거라는 가정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뿐이라면'도 같이 보아야 합니다. '뿐'은 보조사인 건 너무 유명합니다. 아니면 아까 다른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옮겨보면서 의미와 위치를 보시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라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라면'에서 '-라면'이 어미라는 것을 단박에 떠올리기 어려웠을지도 '그것뿐인데', '그것뿐이지만' 등등을 생각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가 공통된다는 것을 통해 '이-'는 어간이고 '-라면', '-지만', '-ㄴ데' 등이 어미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하 우리는 '뿐'이 보조사인 걸 알았고, '이라면'의 '이-'가 유일하게 활용하는 조사인 서술격조사 '이다'임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이나마'와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미련 없이 '이나마'를 쳐내야 합니다
왜냐고요? '이나마'가 통째로 조사인지, '이나마'가 '이+나마'로 분석될 수 있을지는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교과서를 보거나 언매 공부를 할 때 '이나마'라는 조사를 가르친 걸 본 적이 있나요? 애초에 잘 모르는 조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이다'가 서술격조사인 건 압니다. '뿐'도 보조사인 걸 비교적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뿐이라면'은 당연히 보조사+격조사의 조합이고 '말로써는'은 '격조사+보조사'의 조합이니 1번과 4번을 고민하다가 1번을 버리고 4번을 고르셨어야 합니다
진부한 얘기였습니다만 뭐 대충 정리하면
1. 가장 적절한 것을 찾자
2. 한국어 모어 화자의 직관을 믿자
정도겠습니다. 다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확실한, 가장 적절한 선지를 고르세요. 암기도 좋지만 적용 능력도 중요합니다
사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260938과 240637은 잘못 낸 문제라는 것이긴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38번 선지는 꼼꼼히 분석하려는 사람들 엿멕인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걸 지울 수가 없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링크의 댓글을 다신 분처럼 '이나마'를 주격 '이'로 보고 '이나마'가 붙든(이 경우에는 모음 탈락) '나마'가 붙든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게 내 버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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