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1408728] · MS 2025 · 쪽지

2025-09-13 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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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걸 탓하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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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지역인재를 쓸 수 없는 지역인가

왜 나는 학군지에서 살지 않는가

왜 나는 시대인재나 좋은 기숙학원을 보내줄 형편이 안 되는 집에서 태어났는가

왜 나는 암기력이 아주 나쁜 머리를 갖고 태어났는가

왜 나는 주변에 누가 봐도 망한 내신을 계속 하라며 희망고문하는 선생님들만 만났는가

...등등

아주 많은 걸 탓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랜 세월 수험생활을 하고, 수험생활 중에도 각종 알바를 병행하며 깨달은 사실은

탓한다고 바뀌는 건 없고, 점점 그 생각들이 저를 갉아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가진 것들을 가지지 못해 저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겠구나 싶더라고요

너무 막막한 지금은 제가 너무 꼰대 같고 분탕 치는 발언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자기 전에 내가 오늘 행복했던 이유 한 가지는 되새기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외치는 오르비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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