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매 38번 관련해서 얘기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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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는 암기도 좋지만 어느 정도 네이티브의 감이란 걸 이용할 줄 알아야 함
조사처럼 보이는 걸 옮겨가면서 얘가 특정 격에만 쓰이는 게 아니란 걸 감각적으로 아는 거지
38번에서 암기틱한 요소는 '이X'라는 이형태를 가진다는 사실임. '이나마' <-- 요 새끼가 악질
'밖에'는 기출에 나왔으니 이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긴 합니다. '밖에'가 통째로 쓰인다는 것은 맞춤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고 언매러라면 그래도 한번쯤 봤을 법한 내용입니다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답 5)
다른 악질적 요소는 '한테'와 '뿐이라면'인데, '한테'는 솔직히 이곳 저곳 옮겨 보면서 평소의 언어 습관을 생각해 보면 '너한테' '나한테' 따위가 부사어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걸 감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뿐이라면'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할 문제긴 했지만 '뿐'과 '이라면'이 통째로 '뿐이라면' 하나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뿐/이라면'으로 당연히 나누었을 것이고 '뿐'이 보조사란 건 뭐 다들 알 겁니다. 몰랐다면 역시 '걘 너뿐이지만 넌 아니야', '걔뿐만 아니라 딴 사람들도 ...' 같은 문장을 생각하면 음음 당연히 보조사겠거니 해야 했죠. '이라면'에서 '-라면'이 어미라는 것은 떠올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뿐'은 주로 조사 '이다'와 어울리기에 '그것뿐인데', '그것뿐이지만' 등등을 생각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가 공통된다는 것을 통해 '이-'는 어간이고 '-라면', '-지만', '-ㄴ데' 등이 어미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조사를 외워야지 어미를 외워야지 이런 것도 물론 할 수 있는 태도지만, 그러한 태도와 더불어 실전에서의 판단 능력을 늘려 보세요. 꼭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인정하고 있는 보조사는 총 83개입니다. '깨나', '(이)나마', '다가', '마다', 등등 너무나 많습니다. 이걸 일일이 외우기도 그렇습니다(뭐 어느 정도 낼 법한 또는 과하지 않은 보조사/어미 리스트를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우리는 모두 한국어 모어 화자이고 문법이란 것은 문법학자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체계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언어 사용의 일반적인 습관을 체계화하면서 이름만 붙여 놓았을 뿐입니다. 접미사/어근 판별이 아닌 이상, 조사의 격/보조사 판단 또는 그것이 어미임을 판단하는 것은 기본적인 문법 지식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그 위치와 그 기능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38번 관련해서 비판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이나마' 요 새끼를 주어 자리에 놨다 이게 제일 큰 거 같습니다. 조사가 이형태를 지닌다 이 정도는 얻어 갈 만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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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작이 현장에서 편차가 크고 언매가 비교적 공부한 거에 비례해서 딱딱 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여름방학 때 언매런 했는데
시험 볼 때는 언매가 생각보다 감이란 걸 많이 요구하더라구요 ㅠㅠ
특히 서술어 자릿수가 그러하죠. 어느 정도 암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암기한 것을 적용하기 어렵다면, 우리의 직관을 믿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항상 감안하셔야 합니다.
쌩노베라서 보조사->조사긴 한데 뭔가 의미를 내포하는말->뿐, 밖에.. 요런식으로.....함
문법 정답률 90퍼급으로 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