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의고사 시간 관리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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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모의고사에서의 시간 관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모의고사에서 본인의 실력을 100% 뽑아낼 수 있도록, 모의고사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저만의 팁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두가 선택하는 과목인 국어와 수학을 기준으로 칼럼을 작성하였으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1. 국어
국어의 경우에는 사실 문제 풀이 순서를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따라서 시간 관리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가장 대중적인 문풀 순서인 “선택-문학-독서”를 기준으로 시간 관리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영역인 선택과목을 풀 때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시간에 대한 강박을 많이 가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화작과 매체의 경우에는 읽고, 틀린 말을 찾아서 정답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많이 틀리지 않으십니다. 설령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할지라도 확실하게 다 맞추고 넘어가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빨리 푸는데에 집중하여 글을 날려읽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언어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언어는 우리 국어 시험에서 유일하게 사전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물어보는 파트입니다. 시간을 더 쓰며 문제를 계속 쳐다본다고 하더라도 문항에서 요구하는 개념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상태라면 문제를 맞출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언어에서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온다면 저는 과감하게 스킵하고, 차라리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풀어보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풀 수 있을지도 모르는 한 문제를 위해서 소중한 초반 시간을 희생하기는 너무 아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순전히 지식만을 물어보는 37, 38, 39번과 다르게 지문형 문법에 해당하는 35, 36번은 지문 속에 우리가 처음 보는 개념이 있을지도 모르니, 반드시 지문을 꼼꼼히 살펴보신 후에 문제로 넘어가셔야 합니다.
다음은 문학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문학과 나머지 영역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매와 화작, 독서는 정답이 확실하게 떨어지고, 만약에 본인이 정답을 모른다면 “모른다”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험을 치면서 버릴 것을 골라낸다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문학은 문제를 풀면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은 잘 없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본인이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이 어렵게 나오면 문학에서 평소보다 시간을 과하게 많이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저는 국어 시간 관리의 핵심은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에서의 시간 관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태도가 있습니다. ”100% 확신하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문학 문항들에서 종종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가장”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문학 문제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라는 선지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 말은 정답이 아닌 특정 선지도, 특정 관점에서 살짝 꼬아서 생각하면 정답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문학에서 종종 정답이 두 개로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정답도 괜찮은 말처럼 보이지만, 오답을 보면서 ”이걸 이럴게 보면 정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전에서 일단 정답을 고르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예시를 들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라는 선지가 나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1, 2, 4번은 적절하지 않다는 확신이 있는데, 3번은 괜찮아보이고 5번은 “~라는 관점에서 보면 괜찮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은 가장 확실하게 맞는 3번을 정답으로 고르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5번과 같이 뭔가 설명이 많아지고, “~라는 관점에서 볼 때”와 같이 사족이 붙어야 정답처럼 보이는 선지들은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딱 보았을 때 괜찮아보이는 선지와, 보고 조금 생각해보니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지가 있을 때 여러분은 과감하게 전자를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라는 선지가 나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1, 2, 4, 5번은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드는데, 3번이 맞다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고 가정합시다. 이때도 여러분은 과감하게 3번을 고르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문학에서 확신을 가지고 정답을 고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답에 대한 확신은 없을지라도, 나머지 4개의 선지가 오답이라고 판단한 본인의 생각을 믿고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애매한 상황에서 본인의 다른 선지에 대한 판단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시험장에서 문학 실력을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위의 두 경우와 다르게 문제를 풀다가 아예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나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천은, 이 경우에는 과감하게 해당 문항을 보류하고 넘어가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선지들은 특이하게도, 계속해서 보다보면 본인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이상한 사족을 자연스럽게 추가하며 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인 경우에는 ~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본인의 사족이 붙은 판단을 맞는 판단이라 생각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처럼 선지를 다시 처음부터 읽으며 판단해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문항에 시간을 계속 투자하지 말고 차라리 일단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와서, 머리를 한 번 환기시킨 다음에 문제를 다시 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독서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에 꼭 점검하고 넘어가는 체크리스트들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문제풀이 계획을 세운 다음에 문제풀이를 시작하곤 합니다. 저의 체크리스트,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풀이 계획을 세우는 예시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 현재 남은 시간은 38분. 마킹이랑 앞에 못 푼 문제들 생각하면 30분 정도 시간 쓸 수 있겠다. 보기 한 두 개는 버려야할 수도 있겠네.
2) 지문의 제재가 무엇인가?
-> 기술 지문은 인공지능, 인문 지문은 논리학, 사회 지문은 법학이네.
3) 문제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풀 것인가?
-> 내가 잘 못하는 순서인 논리-법-기슬 순으로 풀어야겠다. 이때 논리랑 법 지문에서 보기 붙잡고 있다가는 기술에서 박살날 수도 있으니까, 보기는 일단 버리고 나중에 풀어야지.
이와 같이 저는 독서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 10초 정도 간단하게 방향성을 잡고 출발합니다. 방향성을 잡기 위해선 지문의 제재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저는 늘 파본검사를 할 때 지문의 키워드를 파악하고 문제 풀이 순서는 마음 속에서 미리 정해두곤 합니다. 보통 평소에 본인이 잘 푸는 제재, EBS 연계 지문이라 어느정도 내용을 수기하고 있는 제재의 지문이라면 아무래도 문제 풀이가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문제 풀이 순서를 생각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한편 문제 풀이 순서는 본인의 실력과 목표 점수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은데, 저는 굳이 초고득점을 노리지 않거나 독서 실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본인이 잘하는 제재부터 풀라고 하고 싶고, 초고득점을 노리는 상위권의 학생들은 본인이 잘 못하는 제재부터 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력의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시간이 부족할 확률이 높은데, 그렇다면 일단 받을 수 있는 점수부터 확실히 확보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여서 본인이 잘하는 것부터 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반대로 독서에서 만점을 노리는 실력이 출중한 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여유로운 때에 본인이 잘 못하는 제재를 먼저 풀어야 글을 읽으면서 해야할 연결들, 정리들을 충분히 할 수 있고 마지막에 본인이 잘하는 제재를 풀 땐 시간에 조금 쫓겨 글을 살짝 날려서 읽더라도 문제 자체는 잘 풀 수 있기에 이와 같이 추천드렸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나 가장 잘하는 인문 지문을 늘 마지막에 풀곤 하는데, 인문 지문의 경우에는 살짝 날려서 읽더라도 paraphrasing되는 내용을 파악하여 각 학자의 입장만 명확하게 정리하여도 문제를 푸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에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을 날려 읽을 때도 문제는 다 맞추곤 했었습니다. 본인의 실력과 목표에 맞게 문제 풀이 순서를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면서도, 한 지문 한 지문 끝날 때마다 시간을 확인하며 마지막 지문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면 앞 지문의 보기를 버리는 등 유동적으로 문제 풀이 순서를 조절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한편, 독서는 앞선 문학과는 다르게 정답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문항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독서 문제 풀이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손가락을 걸면서 넘어가는 것도(손가락 걸기는 앞의 선지가 정답인 것을 확신할 때, 뒤의 선지를 확인하지 않고 해당 선지를
찍고 넘어가는 것을 말함)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는 독서 문제 풀이 시간이 매우 부족했던 24수능 때는 거의
모든 문제에서 저를 믿고 손가락을 다 걸며 문제를 풀었고, 참 다행스럽게도 독서 문항들을 다 맞추어 점수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국어는 각각의 파트별로 시간 관리 전략이 조금씩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주일에 2회 정도 꾸준히 실모를 풀어보며 본인의 문제 풀이 전략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2. 수학
수학 문제 풀이 팁은 국어보단 훨씬 간결하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국어에 비해서 수학은 시험지 스타일이 일관되고, 언문독과 같이 나뉘는 파트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처음으로 문제를 풀 때는 1번부터 30번까지, 문제를 거르지 말고 다 도전하며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최근 평가원 기출을 많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평가원 문항들은 특정 번호가 어렵다, 특정 번호가 쉽다라는 경향을 많이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22번, 30번이라고 해서 무작정 어려운게 아닐 가능성이 있으니 처음 풀 때는 반드시 모든 문제를 읽어보고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1회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다가 조금이라도 계산이 꼬이거나 케이스가 많아서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풀기 어려울 것 같다면 일단 넘어가는 것입니다. 9번을 풀다가도 계산이 꼬여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면 바로바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 여유로운 1회독 때, 넘길 것들을 빠르게 넘기면서 모든 문제들을 한 번씩 여유롭게 읽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늘 1회독을 하면서는 4~5개의 문제는 일단 넘어가곤 합니다. 계산이 꼬여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순수하게 풀다 보니 해야할게 너무 많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확실한건 잘 안 풀리는 문제는 계속해서 붙잡고 푸는 것보단 일단 넘어가는 것이 시간 관리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1회독이 끝나고 나면, 남은 문제들 중 그나마 만만한 것들부터 하나하나 도전해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계산이 어려웠던 문제, 해야할 것들은 많지만 차근차근 시키는 것만 잘 하면 될 것 같은 문제들을 먼저 푼 다음에 정말로 고난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푸시면 되는겁니다.
그러다가 30분 정도가 남으면, 일단 하던 것을 멈추고 지금까지 풀었던 문항들에 대한 검토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검토를 버리고 끝까지 도전하는 것보다는 우선 검토를 해서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을 확실히 맞추는게 더욱 안정적입니다. 불안하더라도, 검토를 먼저 다 한 다음에 남은 문제들을 푸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때 검토를 하며 주의하셔야 할 점은, 검토는 단순히 시험지 위의 계산 자국들을 다시 눈으로 따라 읽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써둔 식을 다시 읽으면 본인이 틀리게 쓴 식도 자연스럽게 음~ 맞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저는 가능하면 여백에다가 처음부터 계산을 다 다시 해보면서 검토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검토를 하더라도, 이미 한 번 다 푼 문제들을 다시 계산만 하는 것이기에 20분 내외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수학 시험 운용 방법은 제가 24수능에서 잘 모르는 문제를 붙잡고 있다가 검토를 못해 무려 7점을 날려버리면서 시험을 망쳐버린 후에야 깨닫게 된 피로 쓰인 운용법입니다. 누구나 수능 때는 평소보다 많은 실수를 하게 되니 검토를 무시하지 않고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모의고사 운용 팁들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추가적으로 궁금한 내용이나 다른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국어/수학 파이널 학습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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