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수의대를 지망한 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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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메디컬 계열 아닙니다.)
제 이번 9모 성적 글을 보신 분들은 할겠지만, 수학 빼고는 메디컬 반수생 치고 잘하지 않습니다.
현역 때는 수학만 백분위 98을 받고,3~5등급으로 나머지 과목을 도배했죠.
n수를 한다고 성적이 극적으로 오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늘 불안했고, 작년엔 이렇게 그냥 수능에 절은 히키코모리가 되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러기엔 아직 난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재학 중인 곳은 사실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점수, 6모 9모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놀라운 전과목 커리어 하이.
그런데 제 발목을 잡은 건 물리였습니다.
한 과목 말아 먹은 게 생각보다 정말 타격이 크더군요.
그래서 기존에 원하던 곳과 다른 군이니 붙으면 좋고, 아님 말고 식으로 쓴 원서였을 뿐이었는데
한참을 절망 속에 살던 저에게 하늘에서 그래, 너 한 번 다시 힘내서 살아봐라 하는 의미였는지
정말 운 좋게 붙어 주변 사람들과 상의 끝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의대인데 기만이냐, 자랑글이냐 하면 드릴 말씀이 없지만서도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당신의 노력에 합당한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작년 수능 전날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내가 시를 읽었는데, 너한테 꼭 말해주고 싶었어. 저 멀리 우주 어디에선가 빛나는 별빛이 우리에게 예고도 없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다가 오는 것처럼 매일을 노력한 너한테도 그런 별빛 같은 행운이 다가오고 있을거야.'
이젠 제가 이 말을 사랑하는(?) 오르비언들에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대학을 선택해 원서를 쓰시고, 최선을 다해 남은 날을 보내세요.
어디에선가 여러분을 향해 별빛이 달려오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원서철이 되니 고민이 늘어 혼란스러운 마음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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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과찬이지만요.. 제가 경험한 모든 감정과 그에 대한 위로를 수험생 분들께 전하고 싶어서 종종 글 쓰는 중입니다!진인사대천명
한 줄 요약 떴다
이루어질지니

(올해 입시에서 행운을 줍게 될 오르비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