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제이 생활과윤리 · 580026 · 09/07 20:02 · MS 2015

    사회적 운이 도덕적으로 임의적이라고 보는 사상가는 롤스입니다. 즉 “운”이라는 것은 애초에 인간의 의도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이다, 비도덕적이다”라고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롤스는 운을 도덕적 관점에서 중립적인 요소로 바라보며, 일정한 평가 기준이 없는 [임의적]인 요소로 바라봅니다.

    반면 노직은 사회적 운이 도덕적으로 임의적인지에 대한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보며, 운이 임의적이든 아니든 간에 개인이 운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른바 공부를 잘 하는 지능을 타고났다는 것에 대해서, 노직은 이를 임의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운으로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 또한 도덕적 차원에서 강요할 수 없는 것이고, 단지 자율적인 선택으로서만 간주해야 한다고 이어지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노직은 개인이 타고난 우연적 요소에 대해 [임의적이다/임의적이지 않다]라는 판단을 딱히 하지 않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