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이후 생각해 볼 수학의 의미 1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577941
수학이 어떤 학문인지 본다면 수학 문제가 보이는 것을 아는가?
(여기서 수험생들에게 진부할 수 있는 순수 수학의 아름다움 따위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수학은 '정의의 학문'이라 일컫는다.
설마 여기서의 정의를 'justice'로 이해하지는 않길 바란다.
나는 수학을 위처럼 정의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보는 수학의 정의는 '그림'일 뿐이었기 떄문이다. 정말로 '그림', 'drawing'일 뿐이었다.
시험을 볼 떄 그런 나의 100분은 그저 그림 그리기 대회를 나가는 기분이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그려진 도형을 끼적끼적 선으로 그려분다거나
문제에 나와있는 그릴 줄 아는 다항식을 또 끼적끼적 그려 볼 뿐이었다.
내가 어디서 본 문제는 한 단계 더 가다 끝나고
보지 못했던 문제는 30초 컷, 재빠르게 도망치기를 선택했다.
그런데 어떤 때에 깨달음과 함께 내게 도래한 건
그토록 이해 안되던 '정의(definition)라는 말이 눈 앞에 들어왔다.
정의를 암기하라는 건지, 정의를 이해하라는 건 뭔지. 글자만 보이던 나의 눈에는
정의가 문제 풀이의 핵심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윗 말에 수학 문제의 답이 있다.
이 학문이 무섭지만 기발한 학문인 이유는 그 누구도 'n'을 보며 '자연수'라 생각하지 않던 것을
마치 이 수험생들을 모두가 별나라 사람인 양 모든 자연수를 대표하는 'n'을 받아들이게한다.
또 우리는 어느나라 외계인인 양 'n'을 '모든 자연수'라 이야기하는 문제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
도대체 누가 'ㅣㅣ' 이런 기호 안에 숫자를 집어넣어서 거리, 양수라 이야기하느냔 말이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약속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는 어릴 때 꼭 이렇게 질문하는 학생과
"수학은 정의의 학문이라 모든 세계에서 그렇게 정의하는거야"
라는 진부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드넓은 수학 문제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다시 예전에 가지던 그 질문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다.
그 질문을 끌어와서 개념에,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마치 비꼬듯이 "난 그렇게 약속하지 않았는데, 넌 왜 그렇게 약속해?"
라며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그게 개념의 체화이다.
개념은 무지성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체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들었을 때 유치해보이는가?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에 진리가 있다는 지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깊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당장 자연수를 'n'이라 정의하는 것 부터라도 온몸으로 받아들여 보길 바란다.
예제 문제들에서 그 작업이 실행되지 않는 한 더 어려운 문제란 그림에 불과하다.
2편은 수학은 '암기인가?, 이해인가?'를 이야기해보려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것도 안보여 그나저나 진짜 슬슬 가을냄새가 난다 수능이구나
-
나만 달안버임? 2
아니 구름에 가렸어,,
-
21 22어려운거 의미없음. 20이 어려워야함. 그래야지 체감난이도 확 올라가서...
-
화작 대체 어케 공부해야하나요? 방향을 못잡겠어요ㅜㅜㅡㅜ 화작런한지 얼마 안됐긴한데...
-
하이라이트 이제 보는데 미국을 갖고 놀았네
-
교과 소신 0
님들 작년 70%컷이 2.33이였는데 내 등급이 2.5임 대학공식사이트에선 도전?...
-
사진 못찍어서 고멘네~ 잘찍은 거는 구글링 해바 ㅋㅋ 굿밤이야
-
새르비멤버들이랑 친목했던 시간인데 다 탈릅해서 나만남았네..
-
팬티만입고나가도되나 14
집앞정도면 겨울이그립다 겨울엔롱패딩만입고나가도되는데
-
만족.
-
아파트 정중앙 위에 뜬건가 단독주택 부럽다
-
달 찍은거 6
가려지는 것도 보임. 위치는 대학동 씨유 앞
-
고추고추추 빠삭킹인가진짜너무맛잇음 그래서고바순사놓고한입도안먹음
-
문명 삼 2
재밌겠다
-
자려고헷는데 2
담한피조져야겟군하하하
-
레전드 효자 4
엄빠 자는데 전화로 깨움. 달은 봐야제 ㅋㅋ
-
이게 월식인가
-
아니 걍 안보임 ㅋㅋ 건물이 가린거냐
-
내가 본 거는 뭐지
-
안봐 포기 퉤퉤
-
지금은 216 2
학파가되는시간
-
우와 월식이다 2
이거 희기한 거임?
-
없던것과 같아요~ 기억조차 없는걸요
-
색안이뻐서 안할랭
-
8시간후에 드디어 수업을 들을수 있다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려오는군요...
-
오너라오너라
-
쓹
-
좋다.
-
근수축 스킬은 홍준용을 추천하시나요 이승후를 추천하시나요? 현재는 홍준용 택앤스...
-
으악 30 됐음 4
뉴비엿던 내가 어째서
-
병먹금? 난 예수쟁이 앞에서 염불 틀어버린 적 있음 ㅋㅋ
-
정시런데 학교에만 가면 기 쪽쪽 빨리고 집중도 안되서 독서실 가려는데 현체...
-
중3때가 그립다 8
삶의만족도가 꽤나 높았던때 같음
-
ㅎㅎ
-
전과목 내신 평균 92→환산하니까 1.75 등급정도인거 같아요 (수학 , 생명은...
-
나가기긔찮
-
SSS급 한계돌파강화한느낌임...
-
잘자요 8
오늘은 바로 자기!
-
녀석들이 본걸 나에게도 보여줘라
-
오르비는 아니고 방지원의 지원넷이라고 옛날 커뮤 있음
-
굿나잇
-
프사 바꿀까나 23
추천받음
-
좃같다 2
9월 이시간대에 집에서 달이 안보인다는거를 몰랐어
-
목표: 국2 한국사2 총 4시간 오늘: 국2 영1.5 총 3.5시간 반성: 12시에...
-
6모때 갈 수 있나? 했더니 9모때 성적이 스카이다이빙 뛰어버림
-
English - 87년 이하 생들은 중학교때부터, 88년생부터는 무려 초딩때부터...
-
ㅈㅈㅈㅈ반고임
-
아까 9평 경제 풀어보니 재밌어서 이번엔 노베로 세계사, 동아시아사 풀어봤습니다....
-
9모 22번 2
제대로 안읽으면 159 나오게 해서 문제 안 어렵게 정답률 낮춘건가 그런거면 진짜 존경스러울듯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