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모 생윤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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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무런 인증도 없이 쓰면 좀 그러니까 9모 성적만 살짝 달아두겠습니다
1.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
이번 생윤에서 제일 어려웠던 문제는 5번, 10번, 16번으로 정답률은 메가 기준 각각 38퍼, 41퍼, 53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킬러 세 문제는 모두 제시문 독해로 풀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45번 선지는 쉽게 재낄 수 있었으나 123번에서 고민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을(베카리아) 제시문을 자세히 보시면 첫줄에 “정의는 만인의 행복에 무한한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말할 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3번 ”형벌은 시민에게 두려움을 주어야만(=만인의 행복을 증진시켜야만) 정의에 부합함을 간과한다“가 옳은 선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베카리아는 계약론적 입장과 공리주의적 입장을 모두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시민에게 두려움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공리(행복)를 증진하며, 곧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카리아에게 형벌은 시민에게 두려움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어도 제시문을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추론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번은 칸트 입장에서 범죄에 상응하는 형벌은 정의에 부합하기 때문에 틀렸고
2번은 베카리아 입장에서 정의에 반하는 개인의 욕망은 형벌로서 억제해야 하기에 틀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시문에 다 나와있는데 왜 오답률 2위인지 이해가 안가는 문제이긴 하지만 정말 얻어갈 게 많았던 제시문이었습니다
쌍윤을 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보면 약간 싸합니다. 칸트 사상에서 “신”에 대한 내용은 윤사에서만 출제됐는데 설마 생윤에서도 나오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ㄱ 선지 먼저 보겠습니다
“미는 개념 없이도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만족을 준다”의 “개념 없이도”라는 말이 아리송하게 느껴지지만 제시문 맨 마지막 줄의 ”미적 판단은 판단 대상의 개념이 아닌 주체의 감정이 규정한다“는 부분을 통해 옳은 선지라고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ㄹ 선지는 제시문 마지막 줄의 “미적 판단은 주체의 감정(=주관적 만족)이 규정한다”로부터 추론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의 “미에 관한 만족만이 어떤 것에도 무관심한 자유로운 만족”이라는 말에 낚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것은 주관적 만족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예술의 본질은 예술 바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칸트는 예술의 본질은 예술 바깥이 아닌 예술 그 자체의 형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ㄴ 선지는 대놓고 제시문에서 답을 줍니다
ㄷ 선지 역시 대놓고 제시문에서 답을 줍니다. ”모든 이성적 존재자“에는 ”신“이 포함되기 때문에 틀린 선지입니다. 제시문에서 미적 판단은 신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명시합니다
제시문을 유심히 보았다면 ㄹ 선지를 맞다고 가정하고 시작할 수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갑(현실주의) 제시문의 ”국제 정치에 도덕이 미치는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는 말을 통해 갑(현실주의) 역시 국제 정치에서 국가의 행위가 도덕적 중요성을 지님을 인식은 해야 한다고 주장함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ㄱ 선지는 기본 개념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맞는 선지로 판단하셨을 것으로 보이며
ㄷ 선지는 처음보는 내용이긴 하지만 ㄴ 선지가 명백히 틀렸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맞다고 가정할 수 있었습니다
ㄷ 선지는 합법적 국제 관계는 공화제 존속과 완성의 조건, 공화제는 합법적 국제 관계를 위한 조건으로 외워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칸트의 평화론에서 공화제와 합법적 국제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ㄴ 선지는 칸트 입장에서 세계 시민법은 모든 사람이 평화적 이방인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적대적으로 대우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것에서 공화국 국민에게“만”이라는 표현이 틀렸습니다
2. 니부어 사상 공부의 필요성
이번 9모에 15개정 교육과정 처음으로 니부어가 출제되었습니다. 니부어 사상은 마음만 먹으면 난이도를 엄청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9모는 처음 나온 거라 읽어서도 풀 수 있게 출제한 것 같습니다
평가원이 사탐런의 영향으로 생윤을 절대 쉽게 안낼 것 같은데 어떻게든 어렵게 내기 위해 니부어도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올해 수능은 모르겠지만 교육과정 막바지에 지엽을 긁어오는 경향이 있는 만큼 내년 수능(15개정 마지막)에 니부어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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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라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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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와 요즘 쌍윤 쭉 어렵나보네요
이번 9모로 확실히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이 강조될듯
생윤 윤사는 이제 없어질 때가 돼서 이러는 듯 ㅋㅋ

아마 없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불일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