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 고민상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512889
반수를 했으나 성적이 잘 안 나와서 학교로 다시 돌아감
반수 할 때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에 후회를 남기지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고 실제로 수능 다시 치고 싶은 마음도 없음
1학년 학점 복구도 하고 대학생활도 즐기고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알바 등등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음 이제 입시판을 떠나고 싶은 생각 뿐임
그런데 부모님이 자꾸 삼반수를 해봐라, 논술 준비만 조금씩 해봐라, 정 안되면 학점 챙기고 니 할 거 하면서 수능만 쳐보라고 하심.
부모님 말로는 내 전공도 별로인데다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쳐보겠냐며 마지막으로 쳐보라고 하시는데… 난 진짜 수능 자체를 쳐다도 보기 싫음… 입시판 자체가 싫음.
부모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게 아님. 실제로 내 전공이 문사철이기도 하고 6모 9모에 비해 수능을 유독 못 쳐서 아쉬움이 남으실수도 있다고 생각함… 수능 끝나고 논술 공부 시작해서 예비 3번 2번 받고 떨어진 거라 논술 더 준비해서 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문제는 내가 칠 생각이 아예 없다는 거임. 난 후회 없도록 공부했고 지금 돌이켜 봐도 후회 없음. 다시 그 공부를 하라고 하면 난 못할 거임. 물론 수능 망치고 나서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 더더욱 다시 치기 싫음. 그리고 망쳤다고는 하긴 하지만 그 성적이 진짜 내 실력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젠 그냥 입시 말고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음. 수능판에 와서 이런 글 적는 것도 웃기긴 한데 아무데도 말할 곳이 없어서… 동기들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같이 재수했던 친구들도 다 이제 대학생활 열심히 하고 있어서 말하기 껄끄러움…
진짜 난 안 치고 싶은데 나중에 취업 못하거나 졸업 늦어질 때마다 그러게 왜 그때 한 번 더 안 쳤냐고 그때 쳤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었지 않았겠냐 그런 소리 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정신병 옴
근데 수능장 가서 문제 풀고 원서 넣을 생각해도 정신병 옴
그냥 내 소신대로 안 치는게 맞을까? 한 번 더 쳐보는 게 진짜 내 미래를 위한 길인거임? 삼반수한 사람들 의견이 궁금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영어 딱 90인데 0 0
욕심내서 수능 1 노려볼까요 아니면 유지만할까요 서울대목표임
-
두달남았고 심지어 잘봤어 그럼 오히려 아자아자해서 더 열심히 하지않나 오히려...
-
무적의 ‘접하겠노’ ㅋㅋ 0 0
신이다 이건
-
머지
-
N수 장점 0 0
국어 연계 공부 안 해도 보통 본 작품이 대다수 근데 본 기억만 있음
-
근거는 내 주변임..
-
사문 디카프기준 43이네 0 0
적생모 커리어로우가 43인데...ㄷㄷ
-
확통3컷 0 0
70점 3컷되려나 하 시발
-
9모 생명 1 0
제발 1컷 44... 17 19 그냥 비주얼이 끔찍한데 1컷 44보다 높다면 다들 찍맞이겠죠?
-
미적 88 1 가능?? 0 0
공통1틀 미적2틀 1등급 가능할까요???
-
고2이고 지금까지 본 교육청모고는 다 1등급이긴 한데 오늘 이감 5-5 모의고사...
-
이거어카냐 언매는 문법 공부한적 없었는데
-
씨발!!!
-
매체틀림ㅋㅋ 0 0
언매3틀 공통1틀인데 진짜
-
9모 기대할게 10 0
지리밖에 없네 아 지리도 기댜할만한건 아닌가..
-
15 28 안풀리면 8 2
11로 갈까요
-
독서 기술 지문 풀때 최소가청강도 이해가 아주 쏙쏙 되더라 ㅅ발련아
-
여태까지 좋아했던 애들 7 2
전번을 아직도 외우고 있음... 후레렝
-
근데 30살도 금방이다ㅠㅠ 7 0
26살까지 4달도 안남았음.. 이제 곧 20대후반이야..
-
작년에도 9모 듈다 1찍고 유기햇다가 수능때 완전망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국어...
안치는게 나을듯
부모님 의견, 주변 반응 같은 거 다 배제하고 혼자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래도 정말 안 하는게 맞고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안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수능 등록기간 되니까 저도 주변에서 한 번 해보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셨습니드. 그래서 오히려 청개구리 심보로 그럴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는데, 최근에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전 수능 끝나고부터 계속 회피하다가 내가 아쉬운지, 후회가 남았는지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9월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더. 그래서 다른 거 정말 다 배제하고 생각했을 때 한 번 더 해보고 싶단 마음인 걸로 결론내려서 이번 학년 마무리하고 내년에 다시 칠 생각입니다.
그런데 전 글쓴이 분과 달리 딱히 대외활동이나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있습니다.
작년 입시 끝내고 스스로 마음 잡을 때까지 고생하신 거 같은데 ‘ 그러게 왜 그때 한 번 더 안 쳤냐고 그때 쳤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었지 않았겠냐 그런 소리 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정신병 옴’ 정말 이런 외부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시길…
와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댓글 읽고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학교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긴 하지만 입시 과정에 후회가 없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미련이 행동으로 옮길만큼 간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수능 이외의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외부적인 요인을 제하고 생각해보더라도 한 번 더 할 정도의 이유가 저 스스로에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덕분에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Daybeds님도 이번 학기 화이팅 하시고 다음 수능에 원하시는 결과 얻길 바랄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