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다람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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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밑줄은 의미있는 정보의
좌표를 기록해두는 행위다.
숲 속의 다람쥐들은 보통 자신이 저장해두고 싶은 도토리를
나무나 땅 밑에 숨겨두는 습성이 있습니다.
물론, 버리려고 도토리를 묻는 게 아니라
나중에 겨울과 같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숨겨뒀던 도토리를 다시 꺼내 먹으려는 목적이겠죠.
그런데, 실제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어디에 숨겼는지 까먹어서
일부 도토리들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늘, 비문학 정보가 어디에 있었는지 까먹어서
영영 되찾지 못해버렸던 다람쥐같은 대참사가 한 번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수능 국어 문제들을 풀어보셨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도토리를 잃어버린 다람쥐 꼴을 당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비문학에서 정보가 어디있었는지를 되짚어서 찾으러 가는 것도
다람쥐가 숨겨둔 도토리의 위치를 다시 찾으러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상황은 그냥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단지 숲에서 도토리를 숨기는 다람쥐가 아니라
무려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영리한 인간이잖아요?
다람쥐는 도토리를 어디에 숨겼었는지 걍 감으로 기억해서 찾으므로
까먹어서 손실되는 도토리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인간이기 때문에
밑줄,동그라미,세모,괄호,물결표시 등등
다양한 표시용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들을 잘만 의식해서 활용한다면
다시 찾아와야 할 도토리의 위치를 바로바로
대응시킬 수가 있다는 소리이죠.
(물론, 비문학은 도토리만 숨기고 찾는 간단한 게임이 아니기에
도토리의 위치만 표시해 둔다고 전부 풀리지는 않겠죠.)
다만, 도토리 위치를 표시해서 대응할 수 있는 선지들은 확실하게
표시하고 가자는 겁니다.
02.그러나, 숲의 모든 도토리 위치를 다 적어둘 수는 없다.
(중요한 정보에만 밑줄을 치자.)
하지만, 밑줄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풀이를 하게 되면
차라리 표시를 안해둔 다람쥐가 님을 이길 수도 있어요.
(오히려 아무 표시도 없는 글이 더러운 글보다
복잡도가 적어서 읽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밑줄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풀이' 라는 것은
그냥 대부분 문장에다가, 개나소나 다 밑줄을 쳐놓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밑줄의 본질이 뭡니까? 문제를 푸는 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지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연관이 깊은 정보를 표시하고자 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 모든 문장이 다 중요하다니요... 말이 안됩니다.
차라리 치지 않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습니다.
그냥 하얀 도화지를 검은 도화지로 만드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불필요한 밑줄을 치는 행위는 가능하면 최소화시키세요.
(물론 밑줄치는 행위 자체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내용 전체에 밑줄만 긋는 것에 집중하시다가
오히려 본질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써야 할 집중력을
밑줄긋는 데에 몽땅 다 써버려서
정작 문제를 풀 수 있는 '근거'를 놓쳐버리곤 하죠.
(게다가 과한 밑줄은 시간적으로도 엄청난 손해입니다.)
"필요 이상인 밑줄의 수가 줄어들수록
문풀 효율은 오른다"가 원칙입니다.
밑줄을 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세요.
좀비처럼 치는 밑줄보다
차라리 다람쥐 메타가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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