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이 [1399114]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8-26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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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이랑 싸웠는데 뭐 어떡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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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2학년 말부터 나 시팅해왔던 쌤이 내가 설물 말고 설치 쓴다니까 실망해서 삐짐


 원래 서울대 물리 쓰려고 했고 생기부도 다 그쪽으로 준비해왔음


 근데 이제 원서 쓸 때 되니까 지각 때문에 지균 선정 점수 딸려서 일반전형 써야하고 그러면 영과고랑 구술고사로 붙어야하는데 자신도 없고


 지금까지 그냥 학부수준에서 물리학 공부하고 싶었던 거지 졸업하고 직장 취직도, 연구자 생활도 하고싶지 않아서 메디컬 고민이 심했음


 서울대 전 입학사정관 만나서 컨설팅 했을 때도 설물천 일반전형은 많이 힘들다고 성적 좋으니 설대 치대가 더 가능성 높다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차피 설물천 붙어도 메디컬 갈 거 같아서 설물 대신 설치 쓰기로 정했음


 근데 부장쌤이 2학년 말부터 우리학교 재임해서 내가 전교 1등이다보니 지속적으로 시팅? 비슷하게 해줬단 말임 근데 이제와서 자기를 배신하는 거 같대 난 그냥 차분하게 설명하고 쌤은 화내면서 따지다가 실망이라고 하고 가버림


 나는 설물천 붙어도 차피 메디컬 갈 생각이라 설물은 의미없는 선택이고 차라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설치 도전한 건데 지 딴에는 어차피 안 붙을 거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한 거로 보이나 봄


 시팅해왔는데 갑자기 아예 다른 선택 해버리니까 당황스러운 건 이해가 가는데 난 내 상황 충분히 전달했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쌤 마음도 이해가 가니까 ㅈㄴ 심란하네

 

 솔직히 말해서 제가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맞나?” 라는 제 내면의 목소리를 막연하게 무시해온 탓이 가장 큰 거 같아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마냥 쉬운 것도 아니다보니 계속 피하게됐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달려오다가 원서 쓸 때 돼서야 도망갈 길이 없으니 현실을 마주하고 타협한 나름 변덕적인 결정을 하게 된 거 같아요 …


 지금 제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애초에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을 만든 게 저니까 너무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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