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의 꿈] [68087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5-08-24 14: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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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수능 때 국어가 무너지는 이유 2탄 (장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425430

안녕하세요. [스나이퍼] 네모의 꿈입니다.

9월 모의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수능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시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수험생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실력 측정 기회이니 잘 이용하면 좋겠네요. 


저도 스나이퍼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9평)를 6평보다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1편: https://orbi.kr/00074227337/


오늘은 지난번 1편에 이어, 

백분위 78에서 99(8번 평가원 시험 최빈값/중앙값)까지 올린 사람으로서 

간단하게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 국어 공부에 대한 생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5수를 했고, 3수때쯤 국어 등급이 너무 안 나와서(20수능, 21수능 모두 국어 멸망) 여러 강사분들, 수능 만점자분들, 재야의 국어 고수분들께 국어 공부법을 물어보았습니다. 또한 스스로 끊임없이 어떻게 해야 수능날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생각해왔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뒤에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에 대한 '간단한' 제 생각 및 예상 Q&A를 적은 것이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만, 다 적고 보니 좀 장문이 되었네요. 대부분 3줄 이상 안 읽으시는 것은 잘 알지만, 몇 사람이라도 참고용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비문학 : 국어 영역 대전제, 기초 체력. 비문학이 가장 중요하다.



24수능 '킬러 배제 방침' 이후로 문학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는 비문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분석적 사고는 수능 국어 영역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대학 진학 이후에도 학업성취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문학은 비열이 높습니다. 우리가 운동할 때 급격히 체지방을 빼는건 쉽지만,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근육량을 늘리게 되면, 체중의 변화가 줄게 되고, 

안정적으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탄탄한 비문학이 갖추어진다면, 문학이나 언매에서 본인이 '실수'를 하더라도, 

2등급 이하는 나오고 싶어도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문학을 열심히 하는 것이 국어 공부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독서 능력치라는 것은 크게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몰입해서 이해하려고 극한의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글을 쓰는데, 다들 몰입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평소에 귀찮아하고 등한시하고, 숏컷과 달콤한 방법론을 찾죠. 일부 강사들은 달콤한 방법론으로 점수가 오를거 같은 착각을 부추기구요.


평소에도 안하는데, 수능장이라고 그 노력을 하겠나요?

삐질삐질하다가 대충 대충 눈알 굴리고, 우다다 틀리고 당황해서 건질 문제도 못 건진 뒤 자기는 노력했다고, 평가원 탓 하는게 대다수일겁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만 언어영역 때문에 +1을 하시면 더 이상 그러시면 안됩니다.


결국은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고(배경지식은 아주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긴 문장을 패러프래이징 하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기출분석은 글의 구조를 쌓는 작업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제재별로 기출 학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배경지식도 뇌리에 들어오게 됩니다. 

배경지식과 글의 구조는 둘 다 글을 이해하는 발판으로서 아주 중요합니다. 



간단한 리트 추리논증 문제로 예를 들어볼게요.



을1에서 "적절한 감상 능력을 갖춘 사람이면 정상적인 조건에서 감상할 때 우아함을 인지할 수 있다."를 보고 생각나는게 없나요? 


저는 15수능 미감적 공동체 지문과, 2109예술 가나지문에서의 예술계의 인정이 예술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이 은연중에 떠올랐습니다.


그걸 토대로 칸트라고 메모를 했죠.

실제로 기억이 잘못되어서 그걸 주장한 사람이 칸트가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나만의 단어로 표현하는 순간 관련된 기억이 단어 하나에 응집되어서 머릿속에 남는 것이죠.


이걸 토대로 을과 병의 입장은 제 머릿 속에서 쉽게 패러프레이징 됩니다.

사실 수능 비문학 수준에서는 이번의 조악한 3점 문제가 아니고서야 밑줄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메모정도면 됩니다.


저는 22수능 헤겔 지문을 다 맞았는데, 

특히 8번 (3점) 문제는 선지를 안보고 제가 패러프레이징한 키워드로 빈칸을 주관식 문제처럼 채우고

선지랑 키워드 매칭해서 맞았습니다.


선지의 말장난에 선동당하지 않기 위해서였죠.

어떻게 비문학을 공부해야 할지 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1-Q1) 그읽그풀/구조독해, 무엇이 옳나요?


둘 다 옳습니다만, 서로 분리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험장에서는 그읽그풀로 나아가야합니다. 


그냥 읽고 그냥 풀어도 잘 풀리는 피지컬을 만들어야하고, 

피지컬을 만드는건 수학과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럴듯한 구조독해 방법론(모든 구조적인 방법론을 말하는게 아니라, 시중의 야매 방법론이 생각보다 많지요)과 문제풀이 전략? 1%의 용감한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있습니다.


99%의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머리 새하얘지고 본인 전략 개박살난채 쌩으로 우당탕탕 풀게 됩니다.

위에 관련된 입장은 다른 사이트에서 많이 썼기에 생략하겠습니다.


구조독해는 암묵지를 명시지화 시켜서 글을 잘 읽게 도와주는 것이고, 

수능장에서는 일반적인 멘탈의 학생이라면 당연히 우당탕탕 풀게 됩니다. 

그게 잘못된게 아니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누가 자기 1년, 혹은 인생이 걸린 시험에서 제정신으로 문제를 풀 수 있겠습니까? 

어지간한 담이 아니라면 힘듭니다. 

결국 수능장가면 암묵지로 풀게 될 것을 두려워말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1-Q2) 비문학에서 밑줄을 긋는 것이 효과적인가요, 안 긋는 것이 효과적인가요?


이 또한 무차별합니다. 저는 어지간하면 안 긋고 풀긴 하는데, 가끔 가다가 그을 때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 국어 잘하는 사람들도(보통 저보다 잘하거나 전국구가 많습니다) 다 천차만별입니다.


국어는 40만명의 수험생이 있으면, 40만명마다 방법이 다 다르고, 

일반적으로 무엇이 옳다 그르다 논쟁하는 것이 무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참고로 제가 국어 푼 흔적이 있는 자료가 하나 있어서 긁어와봤습니다. 22학년도 6모 같네요.






2. 문학 : 상위권의 변수, 만점과 비만점을 가르는 것은 의외로 문학. 경시할 수는 없다.


일단 상위권의 변수는 문학이라는 모 선생님의 의견에는 100%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문학 다 맞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응시한 5번의 수능 중 4번에서 문학 틀린 개수가 비문학 틀린 개수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딱히 이렇게 하면 문학을 무조건 다 맞을 수 있다!! 정도의 말씀은 못 드리겠고, 

간단하게 제 문학에 대한 생각을 쓰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일단 모평 문학은 당연히 다 맞기가 쉽습니다. 

기출 분석 잘하고, 이성을 가지고 문제를 풀면 문제가 보통 풀리죠.


가끔가다가 2409 27번?처럼 인과가 뒤바껴서 틀린 선지가 나올 수 있는데, 

그걸 틀리면 문학보다는 비문학이 문제입니다. 

결국 문학도 Fact check 선에서 나오기 때문에, 비문학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저는 수능장 가서 문학을 어떻게 해체하는지는 아직도 답을 찾기 힘듭니다.

최대한 자신을 객관화시키는게 방법인데, 수능장에서 그게 되면 여러분은 현역으로 대학을 가셨거나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 고정 100점에 준하겠죠?


많은 방법론이 있습니다만, 결국 문학은 작품해석을 본인이 하는게 아니라 

<보기>가 해준다는걸 새기는게 나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fact check 수준에서 아웃되게 문제를 구성해 놓았으므로,

또한 문학은 비문학에 비해 기출분석이 훨씬 중요한 과목입니다. 


제가 문학을 '수능장'에서는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더 하고 싶은 말은 Q&A로 바로 예를 들어말하겠습니다.




2-Q1) 문학, 기출이 중요한가요, 사설이 중요한가요, 연계가 중요한가요?


저는 비문학과 달리 문학은 기출이 '압도적으로' 증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20934번 정답률 3~40%대 나왔던 문제로 예를 들어 볼게요.



제가 이 당시 수특수완은 안해서 규원가가 연계인 것도 몰랐습니다.

사실 시를 안 보고 <보기>만 봐도 풀립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쓸쓸한 내면에 몰입하고,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다"

외부와 단절된게 본인의 의지라는 단서가 1도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다는 말만 반복되어 있죠.


근데 2번선지에는 외부와 교감을 포기했다고 미묘하게 가스라이팅 해놨네요.

2번은 그냥 보기랑 완전 미스매치입니다.

이 느낌이 없으면 문학 기출공부가 덜 된 겁니다.


(사실 이 당시 트렌드랑 조금 바뀌긴 했으나, 기출 분석을 해야한다는 큰 틀은 똑같습니다. 해당 보기 미스매치 방식은 20~23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었고, 요즘에도 큰 틀은 같습니다. 할매턴우즈라는 괴물이 있을 뿐, 또한 2306의 미스터방의 시점 문제도 1706 삼대에서 기출된 바 있습니다. 심지어 그 해 수능 최척전은 이전 줄거리랑 거의 동일하게 내버렸죠. 이런 식으로 기출을 통해 지문 읽기, 보기 읽기, 선지 판단의 큰 틀을 반복학습 하라는 뜻입니다.)


연계 하면서 고전시가 달달 외울 시간에 기출을 보시면서 <보기>를 왜 줬는지 생각하시는 연습을 하는 것을 강력 권장합니다.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마시구요.


이런 시험에서 하나라도 틀렸다면 기초부터 다시해야 합니다.

(쉬웠다는 말은 아니지만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길 일은 아니라는 뜻임)


수능이 이렇게 나온다면 97점으로 끝나겠지만, 이런 문제가 여러 개 심어져있다면 남은 1년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봅시다. 특히 요즘에는 문학이 강화되어서, 최소 검더텅 3~5번은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시간이 많고, 국어가 중요할 시)


다만 연계도 중요한데, 사실 수능장 가면 생각보다 체감 안되니 소설은 줄거리만 보시고, 고전시가 정도만 집중해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설은 문학 한정 거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족에 불과합니다.




2-Q2) <보기>부터 읽나요, 지문부터 읽나요?


사실상 무차별합니다. 저는 이전에 지문부터 읽었으나, 22수능 이후로는 유동적으로 판단합니다.


다만 큰 틀은 정해놓는데, 운문문학(시문학)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보기>부터 읽고, 

소설의 경우는 지문부터 읽습니다.


특히 현대시는 <보기>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의외로 현대시 3점이 킬러로 많이 나오는데, 공부를 깊이 한다는 가정하에 제일 시간 단축도 가능하고 정답률도 올릴 수 있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3. 언매 : 언매는 매우x100000 중요하다.



이거는 이전 글에서 매우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만점과 비만점을 가르는 것이 문학이고, 기초 체력이 독서라면, 1등급과 비1등급을 가르는 것은 언매입니다. 

너무 강조를 많이 했으니 생략합니다. 


최소 사탐 기준 1과목정도의 공부량을 두셔야 합니다. 

꽁으로 표점을 주는 과목은 수능에서 사회탐구영역 일부 과목밖에 없습니다.


저는 언매를 선택한 뒤, 사회탐구를 한과목 더한다고 생각하고, 

출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지엽적인 부분까지 모두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형태쌤의 올인원은 노베에게 좋고, 유베분들은 김동욱쌤의 체크메이트 추천합니다.

기출3회독이상, 상상n제, 개념서 여러번 보고 암기사항 매일 점검 (칠팔오십육! 정도로 바로바로 나와야 아는겁니다. 지엽까지 전부 다요. 지엽이라고 느끼는게 없어야 합니다.), 그 외에 이것저것 많이 풀었는데 자세한건 기억이 전부는 안 나네요.


기출을 교육청까지 싸그리 긁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설은 상상n제 괜찮고, 수능특강 언매도 상당히 괜찮았어요. 그럼에도 맞춤법은 아직 헷갈리긴 하는데, 아무튼 언매는 열심히 하는게 나아요.


화작은 공부 따로 안해도 되는데, 정 불안하면 강의나 하나 들으십시요. 불안감 해소용이에요.




4. 수능 국어에 대한 Q&A, 종합적 결론과 마무리로 드릴 말씀



원래 칼럼쓸 때 6천자는 안 넘기려 하는데, 넘게 되겠네요. 

일단 종합적으로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4-Q1) 시간 관리법 및 문제 풀이 순서


역시나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2409까지만 응시했던 세대로서 문학-언매-독서 순으로 풀었습니다.

문학+언매 1세트로 잡고, 독서는 따로 1세트로 잡구요. 


문학과 언매 중 무엇이 어렵게 나올지 모르기에, 

두 개 합쳐서 40분이 걸리면 안정권, 수능날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50분까지는 맥시멈으로 잡아둡니다.


22수능은 문학 언매 둘다 빡셌어서 55분 정도 소모했던 기억이 있네요. 

정말 비상사태+패닉이였는데, 그 와중에도 비문학을 2개밖에 안 틀렸습니다. (그때 비문학 꽤 빡셌어요 ㅎㅎ) 


그래서 다소 망했음에도 안정적으로 중간 정도의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기초 체력이 비문학이라는게 이런 말씀입니다. 

망하고 패닉이 와도 저점 보장이 되는건 수능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튼 조금 샜는데, 요즘에는 문학이 어렵게 나오는 편이라 위와 같은 풀이 순서를 유지하려면, 

문학+언매 해서 두 과목 합 45분까지는 기본값으로 두고

수능장 한정 맥시멈 55분까지는 허용하는게 맞다고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문학이 어려워진만큼 비문학이 쉬워졌고, 어차피 문학이 쉬우면 자연스레 시간 단축이 됩니다.)


'시간 관리법'은 위와 같은데, 국어에서 '시간 단축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잘하는 사람이 빨리 푸는 것이에요. 


정확도를 올리면 속도가 따라 오는 것이지, 

무작정 속도를 올린다고 문제풀이가 되는게 아닙니다. 


수학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피지컬을 기르는게 가장 정도이면서 빠른 길입니다.


어차피 문제가 쉬우면 쉬운만큼 시간이 단축되고 어려우면 오래 걸려요. 

상대평가라 전혀 상관 없습니다. 

다만 맥시멈 시간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정해놓는게, 점수 저점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에요.




4-Q2) 실모 풀이가 중요한가요?


실모 많이는 안 풀었는데, 6모 전에 3~4개? 하고 수능직전에 10개, 

그리고 취미로 심심할 때 푼거 포함하면 대충 25개 안쪽인거 같네요.


이게 양자역학이 아니에요, 거시세계에서는 관측한다고 여러분 실력 안 달라집니다.

말 그대로 관측일 뿐이니, 실전 직전에만 감 익히기 용으로 푸시고, 점수에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사실 일희일비 안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너무 과하게 실모 하지 말라하는거에요.

차라리 본인의 약점 분야를 n제로 매꾸세요.


사실 저는 22수능 직전에 풀었던 실모 25개 중에 23개가 1등급이었고, 

수능 직전에 푼 마지막 10개는 90점대인게 9개였어요. 그마저도 대부분 90후반..


근데 22수능은 80점대잖아요. 그냥 닥치고 수미잡입니다.

아무 불만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심심해서 풀거나 관측일뿐..

참고로 제 역대 최저 점수 찍은 20수능은 그거 대비로 국어 실모만 90개 가량 풀었습니다.


아 물론 수학실모에는 저는 아주 긍정적이긴 해요.

언어영역은 조금 다른게, 실모 푼다고 속도 안 붙어요. 

시간 관리 연습? 20개면 충분하고도 넘쳐 흐릅니다.

위에도 말했듯, 속도는 붙이는게 아니라 붙는겁니다. 재수가 하는게 아니라 오는 것처럼.


다만, 비문학에서 리트나 피트, psat 등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굳이 사설 찾아 풀 필요가 없는게, 문과 전문직 시험 중에 좋은 자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기출 분석 여러번 우다다다하고 나서 8월 이후 시즌 때 그것만 풀어도 차고 넘쳐요. 

기출처럼 분석까지는 할 필요없고(수능 기준) 매우 질 좋은 N제라고 생각하고 푸시면 됩니다.





4-Q3) 기출문제 활용법


그냥 교과서에요.

여러번 보고 또 보고.

칠팔오십육!


저는 4수할 때 까지 총 20회독 이상 했는데, 

20회 넘어가고부터는 몇번 봤는지 기억도 안나요.


이상한 재능도 생겼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17 이후 기출은 몇학년도 몇번 문제라고 하면 답 번호까지 기억이 나는 문제가 꽤 되네요.


우선순위는 당해 6, 9월>17~25>07~11, 15~16>12~14

07부터 푸는게 좋다고 봐요.

최우선은 당연히 당해 6, 9월, 최신 5개년이라는건 자명.




5. 글을 마치며, 오르비를 하시는 현역/재수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제가 오르비는 잘 하지 않지만, 수험생 시절 다른 커뮤를 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커뮤를 통한 적절한 비판적 사고는 언어영역 점수향상에는 좋습니다만, 

수능에는 언어영역만 있는 것이 아니니, 커뮤 중독 안되게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냥 두서없이 이말저말 쓴거 100% 신뢰하는 무비판적 수용자는 절대 언어영역 고득점을 받기 힘듭니다. 항상 자기에게 맞는것만 비판적 수용하시고, 가끔은 친구랑 말싸움도 하며 비판적 능력을 기르면 논증에 도움이 됩니다. (맨날 싸우라는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자기만 옳다고 믿는 외곬은 되면 안되겠죠..


제 국어 방향성에 반감이 있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애초에 모국어이다 보니 언어영역은 40만명의 수험생이 있으면 40만 가지의 방법론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 배경지식도 다르기에 어려운 지문, 어려운 문제의 기준이 제각각 다르구요. 

저도 올해 그걸로 뭐가 더 어렵니 뭐는 쉽니 소모적인 논쟁을 많이 했는데, 걍 사람마다 다른거고 아무 의미 없습니다.


님들 생각이 다 맞으니, 그 방법대로 밀고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우직하게 가세요.

다만 문법 공부 제발 열심히 하길 바래요.


제가 앞으로 쓸 스나이퍼 관련 글, 입시 관련 글, 일반 수능에 대한 진지글 등도 보시면서, 한번 수능판 경험 많은 놈의 생각이니 하나는 들을게 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좋구요.


아 그리고 최종적인 문학 팁과 제가 하고 싶은 여담인데, 22학년도 6평 현대시에 <연륜>이라는 시가 있어요.

제가 그 시를 읽고 4수 시절 열심히 살았습니다.

나이 서른 마흔 해 먹고도 그렇게 불꽃처럼 산다는데 고작 22살 먹었던 시절의 제가 어떻게 대충 살겠습니까.


22살 먹고 4수한다고 인생 다 산것처럼 생각하고 열정이 식은 상태에 매일 미역처럼 흐물흐물하게 살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고, 6모 현장 시험장에서 과장 없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2021년 초에 3수 망하고 현타가 정말 많이 왔어서 방황도 많이 했었구요.

물론 지금 보면 연륜을 부정어로 처리하는게 간단할 수는 있겠지만, 

그 당시 어려웠으니 34번 정답률이 30%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수생들이 시인의 입장에 동화되어 시를 읽으면 절대로 연륜을 긍정어로 처리할 수 없을 것이며, 시인이 지향하는 점인 불꽃을 부정적인 것 따위를 끊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불꽃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결핍된 건 못 끊어요. 저는 4년간 언어영역 수미잡 당했던 것이 제안의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6평 시험장에서 깨달았습니다. 무얼 끊을 필요가 없구나.

저는 사실 애초에 무형물을 끊으려고 3년간 의미없는 노력을 했는지도 모르죠.


물론 위에 상기한 대로 연륜도 부정어로 처리해서, 저는 6평 34번 문제 쉽게 풀었네요.

정말 제 수험생활을 바꿔준 고마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점수 이상의 큰 깨달음을 준 문제였어요. 그 문제 이후로 깨달음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생각보다 성적 상승은 작은 하나의 기폭제가 큰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근데 이 말을 왜 했냐면, 그 당시 6평 제 원점수가 96점인데, 34번 잘 풀어놓고 스스로의 감정에 동화되었나, 표현방식(32번)에서 2점 날렸어요 ㅎ


시험장에서 감동받을건 받고 잘 풀건 잘 풀되, 제발 기본 용어는 평소에 열심히 탄탄하게 해서 틀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런걸로 2점 나가면 너무 쓸쓸하고 불행해집니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소소한 교훈이네요.


마지막으로 문법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1등급과 비1등급은 문법이 가르고, 그 이상은 문학이 가릅니다. 


정답률 통계가 말해주죠. 하지만 비문학이 거듭 말했듯 가장 중요합니다. 

'될놈, 안될놈'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초 근육이자, 체력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열심히 기본기 닦으시고, ebs?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문학 고수분들 글도 봐보시길 바라요. 저는 아쉽지만 “수능장에서” 문학 다 맞는 법은 잘 모르겠어요.


뭐 멋들어지게 꾸밀수는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사실 한두개 틀려도 1등급/고득점에 전혀 지장없고, ebs 때려붓는게 얼마나 가성비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국어만 하는게 아니니까, 위에 있는 대로 적당히 보고 가시는걸 추천해요. 

(전 22수능 당시 문학을 3개 틀려서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ㅎㅎ..)


뭐 이거는 다른 분들 글도 봐보시길 바랍니다.


각설, 할 말 및 국어 관련 짜잘팁이 더 많지만(N수생 출신이 할 말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가독성을 위해 이만하고, 나름 큰 줄기는 다 적어드린 것 같네요. 


사실 이 글을 보고 앞으로 변화될 사람은 많아봐야 5명 이내고, 그 분들에게 이 정도 양이면 차고 넘칠거 같네요. 

이 글을 정독하는 분들의 수가 적더라도 이 글을 읽고 뭐라도 느낀 점이 있으면 저는 만족합니다. 



그리고 영역 관계없이 공부 행복하게 하는게 좋아요. 

소소한 행복 찾는게 요즘 트렌드 아닙니까. 


저는 4수 시절에서는 나름 행복하게 공부한거 같아서,, 

물론 그 해도 완전한 성불은 못해서 한번 더 봤습니다만 ㅠㅠ 너무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최대 다수의 수능판과의 작별을 항상 바랍니다. 

제발 우리 수능판 밖에서 불꽃처럼 삽시다.

마지막으로 가독성이 떨어지게 길게길게 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은 않지만 대부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9월 모의평가 직전에 무엇을 해야하는가, 현장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짧게 쓸게요.

오늘은 제 국어에 대한 생각을 좀 쓰다보니 짧게 쓰려 했는데 너무 길어진 감이 있네요.


9월 모의평가 응시 이후 스나이퍼 합격 예측 서비스로 

어느 정도 현재 실력대의 대학 예측도 하실 수 있으니, 

최대한 열심히 응시하시길 응원할게요. 


다음 주 9평 직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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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반생 · 1400982 · 4시간 전 · MS 2025

  • 돌해린 · 1378508 · 4시간 전 · MS 2025

    올 어바웃 수능 국어..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ㄹㅇ 실전에서 구르면서 습득하신 경험을 꾹꾹 눌러담은 고봉밥이네요

  • 돌해린 · 1378508 · 4시간 전 · MS 2025

    이 분은 기출분석으로 수능 국어 점수를 끌어올려서 안정 백 99 100 으로 만든 분인지라 믿고 보셔도 됩니다.

  • [네모의 꿈] · 680876 · 2시간 전 · MS 2016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극찬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 [모킹버드] 파급효과 · 835293 · 3시간 전 · MS 2018

    1만자 ㄷㄷ

  • 아무거또 · 613724 · 2시간 전 · MS 2015

    정말 좋은 글입니다

  • 3수라니 · 1351718 · 2시간 전 · MS 2024

    22수능 그때 비문학 꽤 빡쎘어요<< 와..

  • 환상의 돌고래 · 1035153 · 2시간 전 · MS 2021 (수정됨)

    낳아요 뭐에유.... ㅋㅋㅋ 근데 칼럼 너무 유익하네
    언매랑 미적은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함
    미적러들 올해 미적 선택한거 후회 안할려면 미적 엄청 해야할거임...... 이미 시대여론보니까 공통보다 미적을 훨씬 열심히 하는 분위기긴하던데

  • [네모의 꿈] · 680876 · 2시간 전 · MS 2016

    칭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택과목제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이유) 입시분석기 만들때 너무 성가심
  • 돌해린 · 1378508 · 23분 전 · MS 2025

    다르다와 틀리다 낫다와 낳다를 거꾸로 쓰는 악질적인 인간입니다

  • Radiohead ​ · 1295447 · 1시간 전 · MS 2024

    22수능 독서를 25분써서 2틀하신건가요?? 와..

  • [네모의 꿈] · 680876 · 1시간 전 · MS 2016

    아 독서론 포함 56분 정도 흘렀던 걸로 기억해요

    운이 좋았던게, 20분 정도 헤겔 브래튼 풀고 5분동안 눈알 굴리면서 마킹하면서 cctv지문 급하게 찍다시피 풀어서 그 지문 1틀했어요 ..
    눈알 굴리기 연습을 한 것도 어느 정도 긴급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는 교훈이었고, 수능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공부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 Radiohead ​ · 1295447 · 1시간 전 · MS 2024 (수정됨)

    저는가나형같은거 5분을 쓴다고가정하면
    보통 눈알굴리는식으로 풀면 1개정도맞고
    천천히 읽으면 3문제는 뚫리는데 ( 현장 급박할땐 천천히가 안되긴하죠..)
    눈알굴리기도 연습하면 느나요?
    한5분 걸고 선지보고 지문에서찾는식으료 연습하면되나용??

  • [네모의 꿈] · 680876 · 37분 전 · MS 2016 (수정됨)

    그냥 가끔 기출 볼때 눈알굴리기 해보는 식이면 충분합니다. 네 5분정도만에 빠르게 찾는 연습하면 돼요.
    당연히 이 방법은 비상상황용이고, 평소에 공부할때는 지문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셔야 합니다.
    근데 이건 제가 원래 눈알굴리는 속도가 빠른 것도 있긴 합니다..
  • qwer_ty- · 1292308 · 1시간 전 · MS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