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길다, 80일도 길다, 우리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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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약간의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ㅜㅜ
어그로 좀 끌어봤습니다
한 달이면 다 되니 공부 때려치고 놀아라! 이게 아니라
그저 제 경우는 이랬다~의 경험담입니다
최상위권분들에 비하면 전 아주 공부 못한거 아니까 욕은 삼가해주세요 ㅠㅠ
안녕하세요, 오르비는 주로 눈팅으로만 즐기던, 지금은 대학생이 된 20살 청년입니다
현역 정시로 중경외시 라인에 합격했고 수험 생활 동안 오르브에서 정보도 얻고(특히 라인 잡을 때 많이 왔죠 ㅋㅋ)
칼럼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주변 후배들이 앞자리가 8이 되어 많이 불안해하고,
포기하려는 마음이 강해지는 듯 한게 안타까워 글을 써봅니다.
니깟게 SKY 합격생도 아니고 의대 합격생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수능 조언을 하냐! 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오르비처럼 최상위권들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속된 말로 아주 하꼬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케이스도 있다라는 안심과 함께 성적의 도약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 글을 끄적여봤습니다.
존댓말로 쓰려니 되게 귀찮네요 ㅋㅋㅋ.... 말 편하게 써보겠습니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역 정시로 중경외시에 합격했다
처음부터 정시를 준비하지도 않았다, 나는 원래 수시러였다. SKY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 그만큼의 노력은 버거웠다
정확히는 하기 싫었다, 최저 맞추기가 싫어 높은 내신으로 최저 없는 곳에 붙고 싶었다
정시러들은 알 것이다, 수시러들이 발표나고 하하호호 웃으며 축배를 들 때 맘 편하게 놀지도 못하고 오매불망
혹시 오늘은 조기발표를 하지 않을까 기대를 품었다가 망할 입학처 녀석들 하면서 욕하는 심정을....
그치만 내 수시는 망했다, 내신은 3점 중반대였으며 종합으로 가기에는 생기부가 너무 부실했다
3학년으로 올라 가면서 정시를 결심했다. 그렇다고 내신을 버리지도 못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지도, 정시 공부를 하지도 않으며 그냥 보냈다
필자의 학교는 야자가 5시부터 9시까지, 중간에 저녁시간 제외하면 3시간이었다, 나는 1시간 공부했다
그리고는 집에 가서 잤다, 남들이 고3이라 피곤하다던데 나는 컨디션이 좋았다
3모, 6모, 9모 싸그리 비슷하게 망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9모, 6모가 비슷했다
국어 3 수학 4-5 영어 4 생윤 4 사문 2
(두 모의고사가 각각 기억이 안 나 대강 기입했다, 추후 혹시라도 글에 관심이 많아져 궁금하다면
성적표를 찾아보겠습니다, 대강 비슷할겁니다)
선생님께 정시 한다는 애기는 전혀 안 했다, 저 성적표를 9모, 10모까지 받아오는 학생이 정시한다고 하면
누가 응원하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차라리 수시로 수도-경기권 안 대학 가는게 더 확률 높고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난 인서울을 하고 싶었다, 서울에 가고 싶었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게 더 멋있어보였고, 나는 통학을 하고 싶었고
공부를 잘한 학생이라는 타이틀에 순전히 갖고 싶었다.
내가 공부를 못했다고 인생이 망할 거란 생각은 단 조금도 없었다
그치만 어린 아이가 멋진 장난감을 보면 가지고 싶듯, 간판을 얻고 싶었다
10모 때도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
친구들과 모여 가채점을 하는데 처음으로 성적을 입 밖에 내뱉기가 무서웠다
주변의 반응이 두렵기보다는 이게 내 성적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내 입시가 망했다고 스스로 입증하는 듯 했다
공부를 정말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열심히 했다. 머리에 '합격' 흰 띠를 두르고 옆에 책을 산처럼 쌓아두며
코피가 흘러도 휴지로 막고 카페인을 수혈해가며 열심히 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었다
여전히 11시면 잠들었고, 평일에는 9시에 맞춰 집에 왔다
2학기 때부터, 특히 수능 한 달 전에는 수업 하는 선생님들이 전혀 없었다
그 시간에 공부하고, 야자 때는 또 놀았다. 1시간 했던 거 같다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 3시간? 이것도 많이 한 날이었다
하지만 분명 늘고 있었다
국어는 지문이 점점 머릿속에 들어오고, 답이 명확해졌으며
사탐은 이해가 되어가며 자신감이 생겼다
가장 큰 문제였던 수학도 점점 전보다는 나아졌다
난 건동홍 라인이 목표였기에 영어는 3 이상만 보장하고 나머지를 올리자라는 전략이었기에
영어 공부는 고1 1학기 중간고사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딱히 노력한 게 없어서 말을 아끼겠다...ㅎ
멀게만 보이던 수능날
미디어에서는 떡볶이 코트 입고 보던데 나는 맨투맨 하나 입고 갔다
교실에서는 더워서 반팔이었다
별로 긴장도 안되었다, 그냥 얼른 끝내고 집에 가 치킨 먹고 싶었다
사실은 신이 났다, 이거만 끝내면 내 입시 생활이 끝난다는 황홀감에
이제 나도 맘 편히 놀 수 있고, 작년에 봐오던 그 수능 끝난 고3이라는 무적의 타이틀을 얻겠단 생각에
엉덩이를 가만 놔두는게 가장 힘들었다
핸드폰을 받고 정문을 나왔다, 부모님이 데리로 오셨었다
아직도 정문 앞 모습이 기억난다
수많은 부모님들 사이에서 울어머니 얼굴만 보였다
차에 타서 가채점 표를 부랴부랴 꺼내고는 메가스터디에다가 입력했다
점수가 내 에상보다 너무 좋았다
등급은 바로 나오지 않으니 기다렸다, 속으로는 설마? 설마? 하며 신났지만 아닌 척 하느라 애먹었다 ㅋㅋㅋ
밤에 다시 들어가보니 처음보는 등급이었다
아버지께 달려가 와락 안기면 소리를 질렀다
너무 설레서 밤을 샜다, 다음 날에 낮잠을 잘법도 한데 너무 신나서 그러지도 않았다
수능 성적표가 나오자 가채점이랑 똑같았다
13321, 국어에서 실수로 않을 걸 옳은 걸로 보아서 하나 틀렸다
반수 생각이 났지만 미쳤나 내가 하나 틀린 것도 감지덕지지 하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국어 백분위가 98이었고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건동홍은 거의 다 뚫리는 성적이고 중경외시를 노릴 수 있었다
니가 본 수능이 물수능 아니였냐! 스읍... 불은 명확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도 아니었던 거 같다
국어는 적당했다 생각하고 수학은 좀 쉬운 게 맞았다, 사탐은 생윤 사문을 택했는데 무지 어려웠다
시험장에서 생윤 시험지를 받아본 자들은 알거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줄줄 나고 "이거 때문에 대학 못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머리 안을 가득 채웠다
뭐 어떤 이들이 보기엔 평범한 성적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 같다
여기는 괴물들이 너무 많아 내가 명함도 못 내미는 곳이니
하지만 모든 학생의 목표가 최상위권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인서울만 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라면.... 힘내자
더 열심히 해야지 뭐 어떡하겠나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인서울, 인서울이 아니라 수도권 대학이라도 가고 싶단 후배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글이 반응이 좋다면 추후에 마인드셋, 공부했던 방법 등도 얘기해보겠습니다
조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남은 기간 동안 후회 없는 생활 하시길 바라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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