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때문에 국문학사 자체를 국어 교육과정에서 삭제시켜버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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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냉전이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 때문에 국문학사 자체를 안 가르치는 건 어이가 없네.
예를 들어 1920년대 국문학사에서는 사회주의 문학의 대두를 빼놓을 수가 없음.
3·1 운동이 수포로 돌아가고 조선 이씨 왕조(개인적으로 이 인간들이 을사6적이라고 생각함)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근왕파(조선 왕조 복고 추진) 독립운동단체 멸망한 가운데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사는 지주·자본가를 비호하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횡포는 더욱 심해짐. 그런 시대에 "모두가 평등하게 잘 먹고 잘 살자!"는 사회주의 사상이 퍼지고 공산 혁명으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련이 들어서는데, 90년대 초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로 사회주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걸 알고 있는 미래의 우리들이 보기에나 어리석어 보이지, 내가 당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이었어도 머리에 빨간 물 들어가서 낫과 망치 그려진 붉은 깃발 흔들고 사회주의 운동에 앞장섰을 듯. 실제로도 많은 조선의 문인들이 사회주의 운동에 동참하고 카프(KARF) 같은 사회주의 문학 단체도 결성하는데 대표적으로 임화, 한설야, 백석, 이용악, 이기영 등이 있음. 이외에도 많은 문인들이 사회주의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음. 이 양반들 작품 잘 읽어보면 식민지 조선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해방된 사회주의 조국에 대한 희망도 담겨 있음.
이런 이치로, 윤동주, 염상섭, 이청준, 박완서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매년 수능연계교재에 나오는 건 그저 우연이 아니라, 이들의 작품이 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임. 내가 국어국문학과/국어교육과/한국어교육학과 등 유관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가르치는 학생이 수능 국어 17문항 38점을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고득점하게 하는 일개 무명의 국어 강사이지만, 이런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죄다 무시하고 그냥 '수능/수능연계교재에 나왔으니까 중요하다!' 이렇게만 가르치는 지금 문학 교육은 너무 근본이 없는 거 아닌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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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몬생김.
그 시대에는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사회주의자여야 했던 시대죠
아직 체제의 폐단이 드러나지 않았던 시기라서....
잉 그래도 작품 설명할 때 그런 거 다 얘기해주지 않나요
과목이 따로 있는 건 아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