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어원 상식(숱하다의 하다는 하다가 아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392484
공시적으로 숱하다의 '숱'은 비자립적 어근으로 '착하다', '망하다' 등에 보이는 접미사 '-하다'가 붙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이 접미사 '-하다'는 동사 '하다(<ᄒᆞ다, do)'에서 왔지만 '숱하다'는 어원적으로 '숱(이) 하다'의 통사적 구성에서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하다'는 '하다(do)'가 아니라 '곶 됴코 여름 하나니'의 그 '하다'로 '多'를 뜻합니다.
애초에 15세기 문헌에 '숟하다'로 나오기 때문에 '하다(ᄒᆞ다)'가 아님이 명확하죠
그러면 '숟'은 무엇이냐? 바로 '머리털 따위의 부피나 분량'을 뜻하는 그 '숱'의 전신인데 아마 15세기의 '숟'은 '숱'에 8종성법이 적용된 형태일 것입니다
'숱'의 어원은 '*수득'으로 볼 수 있을 것인데 '*수득>숟ㄱ>숟ㅎ>숱'이 되는 거죠
역어유해에는 尖量을 '수득이 되다'라고 하였는데 '수북하게 되다' 정도의 의미를 지닙니다. 수도구/수더구/수데기(숱의 방언) 등을 보면 어근은 '숟'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의 의미는 꼭 털이 아니더라도 수효를 나타내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며, '수두룩하다'도 같은 어근 '*숟'을 공유합니다.
즉 '숱이(수량이?) 많다'라는 어원을 지닌 단어인 거죠. 용언 '*숟다(많다)'를 재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다(많다, 多)'가 사어가 되고 뒤의 '하다'가 불분명해지자 접미사 '-하다'가 붙은 것으로 재분석됩니다.
위의 숟ㄱ>숟ㅎ>숱은
이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절대 하나만 따로 못사게 하는게 별로
-
7덮 국어 70 0
아 ㅅㅂ 높4인가 보정 화작에서 5점나가고 문학에서 8점나가고 독서 인문지문...
-
국정원 어떤가요? 지금은 너무 늦었나요
-
학원용 시즌 5,6 압축판이라던데 그냥 수특 수완 지문 중에서 이감에서 제일...
-
반수처음시작할때는 감 다 잃어서 7모 수학 68?점 나오고그랬는데
-
9모때까지 걍 0
서킷 돌리고 허들링 다 풀고 들어가야지 9모는 미적 92이상 띄운다
-
내일은 9
큰소리로 유튜브보는 옆자리 공익을 제압하고 공부할거야..
-
8덮 물리 0
해설 보내주 실 분 계신가요? 학원에서 과탐 중 물리안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라 물리...
-
8덮 1
언미물생 95/ 88 / 41ㅠㅠㅠ (다이오드 틀림) / 48 진짜 생명 볼 때...
-
화작 67 미적 77 생윤 30 사문30
-
애옹 11
-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실모 채점할때 문제 틀리면 씨발!!!!! 이라고 소리 존나 크게 지르고싶음
-
생윤 vs 한지 3
지금 시작한다고 가정하고 뭐가 더 올리기 쉬움?
-
내일 또 알바네 ㅅㅂ
-
공시적으로 숱하다의 '숱'은 비자립적 어근으로 '착하다', '망하다' 등에 보이는...
-
느에 0
힘드러..
-
보통 이정도로 망했다는 글 많이 본적이 없는데 뭔 다들 60~70점대네 더프보고...
-
ㅇㅂㄱ 1
벌써 깼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