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수제자 [1017293] · MS 2020 · 쪽지

2025-08-20 0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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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능특강 독서 25쪽 '지각 논변' / Ai 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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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사고법, 박수로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i이원준입니다.


자, 오늘 우리가 함께 분석해 볼 지문은 2026학년도 수능특강 독서 25쪽에 실린 '지각 논변'에 대한 글입니다. 

이런 철학 지문, 특히 우리 성리학 지문을 만나면 학생들이 용어부터 어렵다고 느끼면서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여러분, 기억해야 합니다. 바뀌는 소재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바뀌지 않는 규칙과 패턴, 즉 '코드'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지문은 전형적인 두 관점의 대립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 코드 #분류는 이항대립적으로 가 적용되는 지문이죠. 


우선 지문 스키마의 틀을 한번 짜고 들어가 봅시다.  성리학이라는 큰 틀에서 '이(理)'와 '기(氣)', 

그리고 인간의 '심(心)·성(性)·정(情)'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어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이'는 일종의 법칙, 원리, 설계도 같은 거예요. 형체가 없는 거죠. 

'기'는 그 설계도를 바탕으로 실제 건물을 짓는 재료, 질료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거죠.


인간에게 적용하면, '성(性)'은 우리 안에 내재된 '이', 즉 순수한 본성입니다.

'정(情)'은 이 본성이 외부 사물과 만나서 드러나는 감정, 즉 '기'의 작용이에요. 

그럼 '심(心)', 마음은 뭐냐? 바로 이 '성'과 '정'을 모두 총괄하고 다스리는 주체입니다. 

이 구조를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이 지문 독해의 첫걸음입니다. 


자, 이 지문의 핵심 쟁점은 '지각(知覺)', 즉 무언가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의 근원이 뭐냐는 겁니다. 

두 명의 학자가 등장해서 이항대립을 이루고 있죠. 호병문과 김창협.


이걸 우리 식으로, 함수적으로 한번 사고해 봅시다. 함수는 x를 집어넣으면 y가 나오는 거잖아요? 

여기서 x값은 '지각'이라는 개념입니다. 이걸 각 학자라는 함수에 집어넣었을 때 

어떤 y값이 나오는지를 보는 거예요.


먼저 호병문의 함수를 보죠. 호병문이라는 함수 f_{호병문}에 '지각'이라는 x를 넣으면, y값으로 뭐가 나옵니까? 

지각의 근원은 '지(智)'이다, 이렇게 나와요. '지'는 본성(性)의 일부죠. 즉, f_호병문(지각)=지(智) 입니다. 

지각이라는 현상은 본성, 즉 '이(理)'의 영역에서 직접 비롯되었다고 보는 관점이에요.


그런데 김창협은 여기에 대해 "아니죠!" 하고 반박합니다. 김창협의 함수 f_{김창협}에 '지각'이라는 x를 넣으면 

y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뭐라고 하죠? 지각은 '마음(心)의 본유 능력'이다, 

즉 마음이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f__김창협(지각)=마음의능력 이 되는 거죠.


보세요, 완전히 다른 결과값이 나왔죠? 이게 바로 이항대립입니다. 

그럼 김창협의 논리를 스키마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그는 '이'가 현실에서 실현되는 과정을 '본성 -> 마음 -> 정'의 순서로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음'의 역할이에요. 마음이 '주관자'가 되어서 '지각'이라는 능력을 '운영'하고, 

그 결과로 '정'이 발현된다는 겁니다.

이건 일종의 인과 관계(cause of) 스키마로 볼 수 있어요. 


  • 원인(Cause): 마음(心)의 주체적 작용

  • 매개/과정: 지각(知覺) 능력의 운영

  • 결과(Effect): 정(情)의 발현 (예: 수오지심)


김창협에게 본성으로서의 '지(智)'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근거'일 뿐이지, 

직접 판단을 실행하는 행위자가 아니에요. 실행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마음'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원인은 결과를 바꾼다 는 코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김창협은 지각의 근원을 '지'가 아닌 '마음'으로 바꿈으로써, 

현상 세계에서 '정'이 발현되는 과정 전체의 주체를 바꿔버린 거죠.


이 논쟁이 철학적으로 왜 중요할까요? 김창협의 주장은 '마음'의 위상을 굉장히 높여줍니다. 

마음을 단순히 본성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감정을 드러내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행위자로 격상시킨 거예요. 이는 기(氣)의 작용, 즉 현실 세계에서의 구체적인 작동을 훨씬 더 중시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문 마지막에 나오듯이, 이 논의가 훗날 조선 성리학 최대의 논쟁인 '호락논쟁'의 모태가 되었다는 점도 알아두면 대화할 때 아주 유용하겠죠. 호락논쟁은 인간과 사물의 본성이 같은가 다른가(人物性同異論)를 두고 벌어진 아주 중요한 논쟁이거든요. 이 지각 논변이 그 시작점 중 하나였던 겁니다.


결국 이 지문은 '지각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본성(理) 중심'의 해석과 '마음(心, 氣의 작용) 중심'의 해석이 어떻게 대립하는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여러분이 시험장에서 이 글을 만났다면, 두 관점을 명확히 나누고, 각 관점에서 제시하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박수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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