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일주일만, 한달만 더 하며 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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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긴 살아지네요
작년 이맘때 죽음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알코올 중독, 우울증 때문에 건강은 망가졌고
매일 학교 가서 출튀하고 집에서 저녁까지 술먹고 토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꼴에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과외에 동아리에 정신없이 살면서 매일 집에만 들어가면 불면증 때문에 술을 또 마셨어요. 학점은 바닥에 몰골은 완전 망가져서 외모 열등감도 심해졌구요
고등학교 때부터 가졌던 꿈을 이뤄보겠다고 치열하게 살다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저를 매일 저주했어요
이런 제 강박 때문에 20대 첫 연애도 제 손으로 포기했고, 결국엔 죽으려고 결심을 했어요. 딱 2025년 1월에 죽어야겠다 생각하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연말에 학교 근처에서 혼술 거하게 하고 집에 가다가 소속된 동아리 행사 술자리에 끌려갔는데
제 이런저런 상황을 아는 형이 만취해서 이런 말을 했어요
“나는 너가 꿈을 포기했으면 좋겠다. 나는 열심히 사는 너가 아니라그냥 니가 좋은건데, 니 꿈 때문에 너가 사라질 것 같아서 요즘 좀 무섭다”
집에 가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죽는게 다시 무서워진 것 같아요
물론 그 이후로 더 심함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했고, 결국엔 정신과 약물 치료도 시작했어요
그래도 아직 살아있긴 하네요. 그냥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 같아요.
언젠간 그 형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제가 여전히 멀쩡하지 않아서 못하고 있네요
빨리 제 머릿속에 벌레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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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9월에 다시 올게요 ㅎㅎ 잘지내
마지막에 쓰신 것처럼, 난 원래 죽었을 몸이고 하루하루를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시면 삶에 대해 감사하게 되고 자살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 깨닫게 되실 거예요.
사람들은 기약 모를 미래만 보며 현재를 희생하는 경향이 강한데, 사실 오늘 하루 행복하면 결국 나중도 행복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