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공부할 때 해이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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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최근까지 알차게 보냈다 다음 주면 개학이다
그런데 그 전 주인 지금, 나는 늦잠을 잤다
일어날 수 있었는데도 잠에 취해서
계속 침대에서 일어나면 다시 몸이 이끌렸다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방학하고 나서부터 며칠 전까지는 단 한순간도 늦잠을 잔 적 없었다
조금씩 독서실 등원 시간이 늦어지긴 했지만
원래 7시까지 가던 거 7시 반까지 가고 그게 다였다
다른 애들 독서실 8,9시에 올 때
나는 7시부터 국어 1,2시간을 이미 끝마친 상태였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 같았다
관리형 독서실이지만 생각보다 남들은 공부를 안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해이해져서 아예 독서실에 가지도 않으면
걔네들보다 1,2시간 앞선 게 다 무용지물이 되는 거다
속상하다
근데 며칠 전 담임쌤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현실 도피성 잠을 자게 된다
엄마한테 들려줬더니 별 말씀 안 하신 것 같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너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뒤로 계속 아침에 못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삶이
3일째 반복되고 있다
남들이 들으면 우스울 일일 것이다
고3이 100일도 깨졌는데 반수생 재수생보다 덜 간절해보인다는
것 자체가 미래의 내 오열하는 모습을 상상케 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주변 사람들이나 컨설팅 선생님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내 눈빛만 봐도, 행실만 봐도 올해 좋은 대학에 갈 것 같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올해 꼭 좋은 대학 간다고
근데? 지금 내가 하는 게 잘 하는 짓인가?
정말 나는 이렇게 게으르게 살고 싶지가 않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게 죄악처럼 느껴지면서도 멈추기가 힘들다
어떻게 돌린 패턴인데 3일 만에 무너졌다
며칠 남았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91일?
주말이 13번만 반복되면 수능도 끝난다
근데 왜 나는 이러고 있을까
공부만 하면 잠이 쏟아져서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머리가 너무 아프고
안 하던 짓을 하니까 사람이 미치는 걸까
사실 단 한 번도 3주 내내 12시간씩 매일 공부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이 내 인생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성적이 유지되었던 건
조금 머리와 운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더 높은 것을 바라면... 그에 응당한 일을 행해야한다
좋은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건 명확하다
좀 더 성공하고 싶다
게을러지지 않고 싶다
정신병이 생겨서 공부하면서 머리카락을 죄다 뽑았고
거의 골룸 수준으로 머리가 없어 가발을 쓴다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만약 대학을 못가면?
그럼 내가 머리를 뽑은 행위는 정당화되지 못하고
난 그냥 정신병자가 되는 거 아닌가
속상하다 억울하다
꼭 성공해서 입시 결과 대박났으면 좋겠다
옛 성어에 자신의 일을 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알려준다고 했다
일을 다 안 하면 안 알려줄 것 같다
열심히 해보자 91일도 수능 3일 전에 생각해보면
참 많은 시간일 것이다
3모 볼 때가 200일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때를 생각해보면 시간이 참 많다 느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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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알차게 지내고,
다음 주면 다시 학문길 나서리라.
허나 개학 전 이 주간,
나 늦잠에 몸을 맡기었네.
깰 수 있었으나, 꿈결에 취하여,
일어나면 다시 이끌려 눕도다.
어이 된 일인가 생각하니,
방학 이래로 늦잠 없었거늘,
다만 등원 시각이
일곱에서 일곱 반으로 늦어졌을 뿐이로다.
많이 힘드신가요?
나니가스키? 초코민토 요리모 아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