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카와 토오루는 술을 좋아해 [1334430] · MS 2024 · 쪽지

2025-08-11 21: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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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T 6평 경외감 입장 받아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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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익히마2 비문학 해설중 발췌



특히 칸트같은 경우는 숭고를 굉장히 강조했던 사람이에요

숭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위력적인 숭고이고 하나는 수학적인 숭고인데

수학적인 숭고라고 하는 것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볼 때 느끼는 그런 숭고에요

정말 내 인식으로는 몇개인지 셀 수 없구나 그랬을 때

자신의 이성의 한계를 느끼잖아요 이건 두려움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위력적 숭고라는게 있어요

내가 폭풍 속에서 배를 몰아야하는 선장이에요

내가 키를 놓치면 승객들이 다 죽을 때, 무서워요 무섭지만 이를 이성으로 극복하잖아요? 이게 위력적 숭고에요

이때 무서움과 결부됩니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무서움을 느끼는거죠 자연의 위력 앞에서 느끼는 숭고에요

(중략) 

근데 이제 동양에서는 경외지감이라는게 있거든요 원래 고전에서 나온 단어에요

이때 경외지감은 두려움과 결부됩니다 고전적으로는

이번 6평에서 ‘경외감‘이 논란이 되었잖아요?

근데 거기에 대해서 저는 참전하지 않았던 이유가 되게 애매모호한 단어거든요? 왜냐하면 기준을 잡아줘야 해요 고전적인 의미인지 현대적인 의미인지

고전적인 의미의 경외감, 그러니까 경외지감이라고 하면 두려움이 함축되어야합니다

근데, 이 숭고 개념이 원래 종교에서 온건데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숭고라는게 위력적인것이 있고 수학적인 것도 있다고 했을 때 얘(전자)는 두려움이 필요하지만 얘(후자)는 두려움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 우리가 이 둘을 섞어쓰기 시작했어요 경외라는 말과 숭고라는 말을

그래서 황동규 시인의 시가 나왔었는데 참고로 서울대 영문과 교수님이시죠

아주 높은 나무를 보면서 경외감을 느낀다 라는 단어가 참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된거죠

(중략)

좁은 의미의 경외감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넓은 의미의 경외감은 숭고랑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 저는 황동규 교수님은 숭고라는 의미로 썼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분 수업 들었는데.

근데 이제 그런 의미에서 꼭 두려움이 필요하지 않고든요, 큰 나무를 보면서 수학적 숭고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중략)

그래서, 애매하다. 애매한거 가지고 싸우지 말자.


216!216!21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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