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문학 기출 모음 (1) - 이문열 작. 《금시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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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문학 기출 모음 (1) - 이문열 작. 《금시조》 외.PDF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부터 수능을 비롯한 객관식 시험에서 기출된 문학 작품/이론과 문제를 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모아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게 이런 걸 올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국어국문학과/국어교육과/한국어교육학과 등 유관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국어과 중등교원 교직이수를 받은 것도 아니며, 학부 영어영문학과를 거의 꼴찌로 졸업했습니다. 그나마 소위 'SKY' 문과를 졸업한 덕분에 비교적 쉽게 국어 강사·과외 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수능판에서 햇수로 15년, 만으로 10년 가까이 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어 그 짬으로 끄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루한 제가 감히 권위 있는 문학 작품들을 제 주관대로 분류하려니 상당히 겸연쩍어지는 게 사실입니다만, 일단은 무식하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예술관'과 '장인'에 관해 다룬 기출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소모하며 밤새워 글을 쓴다 한들 도대체 그게 우리의 삶에 비해 무엇이겠소? 천번 만번 양보하여, 설령 거기에 무슨 가치가 있다 한들, 그렇게 맞은 새벽의 공허함과 피로는 또 어찌된 탓이오? 그것은 다른 예술에 있어서도 별 차이가 없을 거요. 바꾸어 말해서 한 사나이가 미친 듯한 정열로 보리밭이며 해바라기를 그리고, 귀 없는 남자의 자화상을 그린 연후 정신병원에서 피스톨로 자신의 머리를 쏘았다는 것이나, 어떤 천재가 다섯 살 때 작곡을 하고 일곱 살에 연주여행을 떠났으며 마침내는 궁정악단의 악장이 되어 기름진 식사로 나른해진 대공을 더 만족스런 잠에 빠지게 해주었다고 해서 그게 세계와 인생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소?"
- 이문열 작. '우리 기쁜 젊은 날'. 《젊은 날의 초상》. (민음사, 1981)
"꽃이 임금을 위해 피고,
새가 스승의 은혜를 기려 울던가?
구름이 다스리는 자의 잘못에 따라 일고,
비가 다스림 받는 자의 원망에 따라 내리던가?
노을이 의를 위하여 곱고,
달이 예를 위해 밝던가?
꽃 지는 봄날의 쓸쓸함이 오직 나라 위한 근심에서이고?
잎 지는 가을밤의 서글픔은 오직 어버이를 애통히 여김에선가?"
"하오면 어르신네의 시는 어떤 것입니까?"
"제 값어치로 홀로 우뚝한 시.
치자(治者)에게 빌붙지 않아도 되고,
학문에 주눅이 들 필요도 없다.
가진 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고,
못 가진 자의 증오를 겁낼 필요도 없다.
옳음의 자로써만 재려 해서도 안 되고,
참의 저울로만 달려고 해서도 안 된다.
홀로 갖추었고, 홀로 넉넉하다."
- 이문열 작, 《시인》. (민음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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