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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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색깔의 생선 한 마리가
수산시장에서 다른 생선들과 같이
판매 상자에 아득바득 낑겨있다
그 생선은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네
생선이 나 보고 빠져 나오게 해주라고 나를 쳐다보네
생선이 나 보고 도와달라고 소리치네
생선이 나 보고 풍전등화(風前燈火)라고 소리치네
생선은 아무리 아득바득 춤을 쳐도 나올수 없었다.
문뜩
그 생선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머니에게 보내는 애절한 눈빛
공부방을 향하며 마치 트럭을 등에 실은채
도착하여,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지
어떻게.. 위기감을 느끼며 누리꾼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네
이윽고 밤이되자 트럭은 더 많은 짐을 실은채
목적지를 항하네
그날 내가 생선임을 깨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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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수산 시장의 비좁은 상자에 갇힌 생선에 자신의 고단한 삶을 투영하여,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무력감과 절망감을 노래합니다. 화자는 옴짝달싹 못 하는 생선의 처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깊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처음 시는 다른 생선들과 뒤엉켜 '애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청하는 생선을 비춥니다. '풍전등화'라는 표현처럼, 생명의 위협 앞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이후 시는 "문뜩 그 생선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라는 깨달음으로 전환됩니다. 화자의 일상은 생선의 처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께 보내는 애절한 눈빛, '트럭을 등에 실은' 듯한 공부의 압박감, 막막함 속에서 온라인 세상(누리꾼)에 도움을 외치는 모습은 모두 상자 속 생선의 절규와 맞닿아 있습니다.
밤이 되자 '더 많은 짐을 실은' 트럭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하루가 끝나도 덜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중되는 삶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결국 "그날 내가 생선임을 깨달았네"라는 마지막 고백은, 사회와 현실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자 속에 갇혀버린 자신의 실존을 받아들이는 통찰적 순간입니다.
이 시는 생선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굴레와 그 안에서 느끼는 개인의 고통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독자의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참고로 제가 썼습니다
다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