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227411
은빛 색깔의 생선 한 마리가
수산시장에서 다른 생선들과 같이
판매 상자에 아득바득 낑겨있다
그 생선은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네
생선이 나 보고 빠져 나오게 해주라고 나를 쳐다보네
생선이 나 보고 도와달라고 소리치네
생선이 나 보고 풍전등화(風前燈火)라고 소리치네
생선은 아무리 아득바득 춤을 쳐도 나올수 없었다.
문뜩
그 생선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머니에게 보내는 애절한 눈빛
공부방을 향하며 마치 트럭을 등에 실은채
도착하여,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지
어떻게.. 위기감을 느끼며 누리꾼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네
이윽고 밤이되자 트럭은 더 많은 짐을 실은채
목적지를 항하네
그날 내가 생선임을 깨달았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새소리 15
-
자 6
날자
-
훨훨 7
-
얘 돈받지.않았나 근데 처벌이 어떨련지는 모르겠네
-
강e분 언매로 0
마무리 공부 후 귀가하기
-
말도 안되는 글 써도 10
댓글 달아주는 오르비언들이 고마워
-
공부 재밌네 6
흐흐
-
사문 도표 0
7모 47점 20번 틀렸는데 마더텅 중간에 멈추고 엠스킬 도표특강 들어가도 되려나요...
-
미안하다 4
고맙다
-
불후의 명강 듣고 기출 한번 돌렸는데 차피 최저만 맞추면 돼서 2가 목표인데...
-
미안했다 8
-
나는 xx대 보건계열 애한테 자기과가 더 났지 않냐는 말까지 들어봤다..
-
오션스프레이 크랜베리 쥬스 이거 px에서 5400원에 1.9L인데 ㅈ나 맛있음...
-
덕코가 모자름
-
헐 4일동안 16
뻘글을 20개나 썼넹… 분발해야겠다.
-
난 감기에 걸렸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 10
그것도 아니면 씨발 입 좀 막고 기침하든가
-
일단 나는 보쌈임
-
순삽 강의들을건데 누가 더 좋나요.. 점수는 항상 89정도 나옵니다
-
도형 n제 11문제 답지 안보고 다 맞춤!
-
운동이나할까
-
수2 자작 3
상당히 익숙한 느낌이 드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2번정도 검산을 하긴 했는데...
-
국어는 3
고구마 씨 작품이군
-
이건 첫번째 레슨 10
제발 좀 씻고 다니기
-
https://open.spotify.com/playlist/3VO1GxUROyaHC...
-
소비쿠폰 받앗다고 이번달 월급 15만원 덜 준대;; 8
헤헤 이거보고 해보고 싶엇어
-
귀엽지? 7
애착인형이야 4만원 인형임
-
확실히 오르비의 인기스타 두명이긴 했나 보네
-
주제가 없...
-
집가자ㅏㅏ... 0
오늘은 조금 빨리...
-
화작이라 그런가 걍 강대애들은 국어도 ㅈㄴ 잘하는건가
-
기껏해야 3주 좀 넘었네 그 기간동안 쓴 칼럼이 하나도 없다니 레전드 귀찮음 발생
-
고2 모고 국어보면 2정도 나옴 여름방학때 김승리 커리탔는데 비문학 약해서 고3 기전 듣기 ㄱㅊ음?
-
14 21 22 30틀림 물론 시험지 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넹ㅎㅎ
-
풀어주실 분 있나여? 항상 제가 검산할 때는 오류가 잘 안보이는데, 푸시는 분들은...
-
하면해 6
가면가
-
하트가 10개씩 달리던 때가 있었는데 참,, 세월이 밉다
-
급해 ^~^
-
그 재종생들은 자연발생함?! 현역때 단과 들엇을거가니야 강김욱에 다 몰려잇던건가
-
N제 강의 2
다들 수학 n제 풀면 강의듣나요? 아님 모르는것만 강의듣나요?
-
남친이랑 데이투 3
왜들어옴
-
상방뚫고 싶은데 피지컬 늘려줄만한 n제 있을까요?
-
왔다 기하 12
나도 이제 기장연이다!
-
부산대가고싶다 8
부산으로가자
-
전기전자vs토목vs기계
-
ㅈㄴ 귀여운데
-
내인생
-
보내주지도 않을꺼잖아
-
오 2명 늘면 6
똥테네. 맞팔 할 사람 두 명 구한다.
이 시는 수산 시장의 비좁은 상자에 갇힌 생선에 자신의 고단한 삶을 투영하여,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무력감과 절망감을 노래합니다. 화자는 옴짝달싹 못 하는 생선의 처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깊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처음 시는 다른 생선들과 뒤엉켜 '애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청하는 생선을 비춥니다. '풍전등화'라는 표현처럼, 생명의 위협 앞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이후 시는 "문뜩 그 생선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라는 깨달음으로 전환됩니다. 화자의 일상은 생선의 처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께 보내는 애절한 눈빛, '트럭을 등에 실은' 듯한 공부의 압박감, 막막함 속에서 온라인 세상(누리꾼)에 도움을 외치는 모습은 모두 상자 속 생선의 절규와 맞닿아 있습니다.
밤이 되자 '더 많은 짐을 실은' 트럭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하루가 끝나도 덜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중되는 삶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결국 "그날 내가 생선임을 깨달았네"라는 마지막 고백은, 사회와 현실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자 속에 갇혀버린 자신의 실존을 받아들이는 통찰적 순간입니다.
이 시는 생선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굴레와 그 안에서 느끼는 개인의 고통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독자의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참고로 제가 썼습니다
다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