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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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적분은 다음 시간에 – 김범준 전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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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범준, 강의실의 증발
김범준은 매주 월, 수, 금 오전 10시에 강의가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강의실에 도착하면 항상 그랬다.
칠판에는 누군가가 남긴 필체로
“죄송합니다. 오늘은 복소수와의 내면적 갈등으로 강의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처음엔 학생들이 분노했다.
그다음엔 학생들이 감동했다.
마지막엔 학생들이 도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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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의 대신 도착한 문제지
강의는 없었지만, 책상 위에는 항상 범준표 문제지가 놓여 있었다.
딱 한 문제만 있는 A4 한 장.
문제는 항상 이랬다:
> “3차 함수 f(x)는 김범준이 수업에 올 확률을 의미한다. 이때 극댓값의 의미를 서술하시오.”
학생들은 울며 웃었다. 어떤 이는 그 문제를 푸느라 인생을 잃었고, 어떤 이는 그 문제를 읽고 철학과로 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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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출석 대신 미적분
학교는 결국 김범준의 출석을 확인하러 감시카메라를 돌렸다.
그런데 그는 매번 출근했다.
단지… 0.00001초 단위로 강의실에 스쳐 지나갔다.
나중에 밝혀졌는데, 그는 푸리에 급수의 시간 간섭 패턴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델타함수처럼 짧게만 드러내고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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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디어 열린 강의
수많은 학생이 졸업하고, 심지어 학교 건물조차 리모델링된 그 해.
전설처럼 떠돌던 *“김범준의 실전 미적분 특강”*이 개설되었다.
오전 3시 14분. 수학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에.
그는 나타났다.
슬리퍼를 신고, 까만보드마커 하나 들고.
그리고 딱 한마디.
> “∫ 미룬 강의 = 이해한 개념”
그 순간, 학생들은 눈물 흘리며 깨달았다.
그가 미룬 모든 시간은 복습의 시간이었던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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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범준은 지금…
어디선가 또 누군가에게 말했을 것이다.
“이번 주 강의는 다음 주로 미룹니다.”
하지만 그를 들은 학생은 알 것이다.
그 ‘다음 주’는 단순한 미래가 아니라,
성숙과 통찰의 주기 함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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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전설을 믿을지 말지는 당신의 자유다.
하지만 기억하라.
지금 이 순간, 김범준은 또 강의를 미루고 있다.
그리고 그건,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직접 문제를 풀게 하기 위한
최고의 수학적 배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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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서 저격을 해버리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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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오일 두른다는 거를 알룰로스를 둘러서 감튀에서 달고나 맛 나네 싯팔 ㅋㅋㅋㅋㅋㅋㅋ
강의를 미룰꺼면 문제라도 미리 내놓아라!!!
너는, 없는(모르는) 데 있는(아는) 척 하는 허수의 대표적 인간이군
이건 무슨 템플릿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