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5-08-02 20:03:03
조회수 267

[영어] 천일문 전문강사가 알려드리는 구문독해 학습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12154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게시글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영포자 지도 전문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영어 강사 Good day Commander라 합니다.


강사님들이 가장 바쁜 시기는 방학시즌&수능이 얼마 남지 않을 때일 텐데요.


저도 다른 강사님들과 마찬가지로, 고3 & N수분들의 수업과 교재 집필로 참 많이,, 정말 많이 바빠서 눈 코 뜰 새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이번에 나오는 단어교재 초안입니다!)




오랜만에 잠깐 시간이 생겨서 전부터 쓰고 싶었던 '구문독해'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구문독해는 제 전문분야이기도 하고요.



수능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혼란을 막고자 이 글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추천 대상을 적어드립니다.


1. 수능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은 사람들 (나이가 어리실수록 좋습니다)

2. 지문만 가면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데,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분들

3. 수능과 수능 이후의 영어(토익/토플/원서/공시/경찰대/편입 등...)를 동시에 준비하고 싶으신 분들


위 해당사항을 가진 분들이 읽어보시면 특히 도움이 될 만한 글입니다.


즉, 본 글은 올해 수능을 대비하시는 분들이 바로 실천하실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궁금해서 읽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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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문과 구문독해가 무엇이냐면


구문은 쉽게 설명드리면 '언어의 구조'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는 저마다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 love you'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것은 '3형식(S + V + O) 구조' 문장이므로 '3형식 구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어보셨을 '가주어 진주어 구문', '쏘 댓' 구문 같은 것들도 결국

'가주어와 진주어로 이루어진 구조(=구문)', 'so와 that으로 이루어진 구조(=구문)'라는 뜻일 뿐입니다.


이처럼 구문의 정의는 사실 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문독해는, 이러한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를 뜻합니다.


I love you라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학생 A는 'S + V + O'라는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며 해석을 했고

학생 B는 그냥 해석했습니다.


이때 학생 A가 한 것이 구문독해이고 학생 B가 한 것은 구문독해가 아닙니다.

두 학생 모두 똑같은 해석이 나왔을지라도 B가 한 것은 구문독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처럼 구문독해란, 구문을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법)를 구문독해라 합니다.


여담으로, 구문독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끊어읽기(≒전진독해≒직독직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구문독해와 끊어읽기를 동시에 가르치는 것이지, 뒤에서부터 읽든 앞에서부터 읽든 앞뒤 왔다갔다하면서 읽든, 아무튼 구조를 고려하면서 독해를 한다면 그건 모두 구문독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앞쪽부터 끊어읽더라도 구조에 대한 고려 없이 독해를 한다면 그건 끊어읽기만 하는 것이지, 구문독해를 하는 게 아닙니다.







2. 구문독해에도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에 따라 '결(=종류)'이 있습니다.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 즉 구문독해도 그 안에서 결이 있습니다.


언어를 학습하는 방법을 어떻게 딱 정할 수 있겠냐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구문(=구조) 중심 구문독해 (= 문법 배제 구문독해)


예를 들어 'I give you water'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런 구조가 나오면 '나는 너에게 물을 준다'처럼 읽으면 돼."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익힌 방법과 상당히 흡사하며 언어를 언어답게 학습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보통 영어를 모국어처럼 익히신 대학생 강사님들이 과외를 하실 때 이런 식으로 첨삭식 수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글자 그대로 구조 자체를 많이 반복적으로 접하게 하여 구조 중심으로 체화시키는 구문독해로,


장점으로는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빠른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장점, 학습(암기) 부담이 적다는 장점,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한다면 가장 아웃풋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어설픈 시간투자or이미 나이를 먹은 다음에 이 방법을 택한다면 문장 구조가 어려워질수록 제대로 통하지 않고 감독해로 붕 뜨기 쉽다는 점이 있습니다.


즉, 이 방법은 어릴 때부터(적어도 초등학생) 꾸준히 오랜 기간 시간투자를 해야 효과가 있는 방법이지,

중고등학생들이 쓰기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이며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데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문법기반 구문독해


예를 들어 'I give you water'라는 문장이 있다면,

① 명사&대명사는 반드시 명사 자리가 있어야 사용될 수 있어. 명사 자리는 주어/목적어/보어 중 하나인데, 주어는 어차피 동사 앞에 오니까 동사 뒤는 무조건 목적어 아니면 보어 둘 중 하나겠지.

② give는 3형식&4형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동사인데, give가 3형식 동사라면 목적어 자리는 하나이므로 you와 water라는 두 개의 (대)명사가 앉을 자리가 없어. 그러니까 3형식 동사로 사용된 경우가 아니야.

③ give가 4형식 동사라면 목적어 자리는 두 개이므로 you와 water 둘 모두 사이좋게 앉을 자리가 있지. 그러니까 이 문장은 4형식이야. 따라서 4형식의 해석법(I.O에게 D.O를 V해주다)에 맞게 '나는 너에게 물을 준다'로 읽으면 돼.


위와 같이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문법개념들을 학습&활용하여 구문독해를 체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방식이 이 '문법기반 구문독해'이고, 본 게시글에서 소개해드릴 방식 또한 이것입니다.


장점으로는 수능에서 등장하는 매우 길고 난해한 문장들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 구문독해를 학습해가는 과정에서 그 원리와 이유를 항상 납득해 가면서 공부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문법개념을 함께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세 가지 방법 중 학습 볼륨이 가장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셋째. 혼합형 구문독해 (가칭)


대다수 학원/인강에서 가르치시는 방식이 이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문법개념을 가르쳐 구문독해의 기본 틀을 잡아준 후

이후에는 많은 문장들을 접하게 하며 언어적인 감각을 길러 구문독해를 체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엄밀한 번역(이해)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여 정답을 찾는 것이 제1의 목적인 절평 영어에 최적화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점으로는 ①, ②의 중용인 만큼 두 방법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가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②번처럼 구문독해와 별개로 문법 공부를 따로 열심히 해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①처럼 과하게 감독해로 빠지지도 않지요.


하지만 단점으로는 이 방법 역시 수능에서 등장하는 길고 난해한 문장들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강의를 열심히 들어도 수능 지문이 제대로 읽고 이해가 안 된다'는 내용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그 또한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수능 수준 지문이 정확하게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애초에 구문독해의 방향성 자체가 정확한 번역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절평이니까요. 즉, 콜라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에서 "여기는 왜 사이다가 없지?" 하며 의문스러워하는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3. (문법기반 구문독해로) 천일문을 학습하는 방법


천일문은 구문독해 교재입니다.


즉, 천일문은 실려 있는 문장들의 '구문(=구조)'을 고려하면서 독해를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집필 취지일 테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구문독해에도 결이 있습니다. 

구문독해를 학습하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심지어 천일문의 저자 선생님이 천일문을 가르치시는 방식과 제가 천일문을 가르치는 방법이 상당히 다릅니다.


이럴 경우 보통 책을 집필하신 저자분의 교수 방식에 무게가 실립니다만

저 또한 많은 학생들에게 천일문을 가르쳐 일괄적이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왔기에 제 방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천일문을 가르치는 방식을 요약하면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① 문법개념을 처음으로 돌아가 생기초부터 초고난도까지 차근차근 가르친다.


② 그 날 공부한 문법을 바로바로 쉬운 예문들에 적용시키며 공부한 문법들이 어떻게 문장에 사용되고, 어떻게 문장구조를 이루며,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구문독해를 훈련시킨다.


③ '②'의 과정을 반복하여 '체화'시킨다. 체화가 되면 문법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도 늘 정확하게 문법기반 구문독해가 된다. ②에서 의식하며 처리했던 사고과정을 '무의식(=암묵지)'의 영역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④ 영어로 적힌 문장들이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해하는 연습을 시킨다.



문법기반 구문독해에서는 위 모든 과정이 중요합니다.


①번이 부실하면 그건 애초에 문법기반 구문독해가 아닙니다.


②번이 부실하면 소위 '문법을 공부해도 해석 적용이 잘 안 돼요.' 같은 이야기를 하는 학생이 되고 맙니다. 문법은 해석을 잘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인데 문법을 공부해놓고 구문독해 적용연습을 게을리한다는 것은 수학을 개념만 공부하고 문제는 몇 개 풀어보지도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③번이 부실하면 '해석을 할 줄만 아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즉, 해석을 할 줄은 아는데, 해석이 느려지고 버벅인다는 겁니다. 또 해석을 하는 행위 그 자체에 머리를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글을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왜냐고요? 영어를 해석할 때는 항상 이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앞서 언급된 내용과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뒤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을 해야 하는데 "어.. 이 문장은 동사가 여기고.. 주어는 이거고.. 여기는 v-ing니까.. 어.. 동명사인가?" 이러고 있을 테니까요. 해석은 그냥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냥 슥슥 되지 않는다면, 체화가 안 된 겁니다.


④번이 부실하면 '해석만 나오는 자판기'가 되고 맙니다. "해석을 분명 배운 대로 잘 한 것 같은데 정작 읽고 나면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 기억도 안 나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이게 여기에 들어가는 케이스입니다. 영어는 읽는다고(=해석만 잘 한다고) 저절로 이해가 되는 게 아닙니다. 영어를 해석할 때는 항상 이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같이 해주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워 하시는 다의어 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이해하며 읽어야 맥락에 맞는 적절한 뜻을 골라 해석할 수 있는데,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해석'만 하시는 거죠. 그러니 이상한 뜻을 골라 해석하거나, 더 심하면 이상한 뜻을 골라 해석하고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렇게 문장을 읽고 읽어 지문을 다 읽고 나면? 


"이 지문이 그래서 무슨 내용인 거지? 뭔가 읽긴 했는데 남는 게 없어." 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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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천일문 학습을 고려하실 때, 천일문을 이센셜 혹은 마스터편부터 학습하시는 것을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관점에서는, 이미 시작부터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문법기반 구문독해는 초기의 '문법적 체계'를 잘 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특수구문(도치,강조,병렬,생략...), 분사구문, '전치사+관계대명사'같은 (비교적) 고난도 개념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형식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형식별로 어떻게 해석하는지, 8품사는 무엇이고 문장성분은 무엇인지, 긍정문/부정문/의문문의 구조가 어떻게 되며 이들을 해석하는지 같은 뻔한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초가 흔들리면 그 상위 개념들의 디테일과 정확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영어가 붕붕 떠다니게 된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읽어도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온다는 겁니다.




천일문 마스터는 생각보다 어려운 교재이고, 이센셜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이센셜 학습을 고려할 수준 쯤 되면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도 아니고 어느 정도 해석이 되기는 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느 정도'가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가 한글을 읽을 때 한글을 대강 읽지 않습니다.


읽고도 이해를 못하는 상황은 있을지언정, 쓰인 한글을 '대강(=이상하게)' 읽는 경우는 없다는 겁니다.


천일문은 구문독해 교재인데, 천일문을 가지고 대강대강 구문독해 아닌 감독해를 한다면 천일문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기출지문을 읽거나 원서를 읽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왜 기본이 중요한지, 왜 처음 체계를 똑바로 잡는 것을 집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인지, 도대체 수능에서 등장하는 그 길고 난해한 문장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 제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영포자였던 학생의 천일문 숙제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천일문 마스터)


누군가에게는 어렵지 않은 문장일 수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려운 문장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수준의 문장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수준의 문장을 바로 건드려서, 읽고 또 읽다 보면 이해가 될까요?


그렇다면, 이 학생도 처음부터 마스터를 학습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전에 에센셜부터 철저히 다듬었습니다.


(천일문 에센셜)



그렇다면, 이 학생이 맨 처음 공부할 때는 에센셜부터 학습했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에센셜 이전에 베이직을 철저히 다듬었습니다.


(천일문 베이직)


그렇다면, 천일문 베이직은 소위 '입문용 교재'로 인식되니 이 학생도 천일문 베이직부터 시작했을까요? 


천일문 베이직으로 영어학습을 시작한다면, 욕심도 내려놓고 기초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이 학생이 처음 해야 했던, 처음으로 해왔던 숙제는 바로 다음의 것이었어요.


(자체제작 수업 교재 - 맨 처음 부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을 했던 겁니다.


즉, (적어도 제가 가르치는 관점에서의) 문법기반 구문독해의 핵심은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쉽고 간단한 문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You cry'같은 문장을 못 읽어서 여기부터 시작하라는 걸까요?


아닙니다.



문법에 기반하여 구문독해를 하는 방식을, 가장 쉬운 수준부터 차근차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며 올라오라는 것이지요.


You cry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9등급 학생들도 이 정도는 읽습니다.


하지만, "You cry를 문법적인 내용에 기반하여 구문독해를 해 봐!"라고 말한다면 그건 낯설어하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배운 도구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적용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심하세요. 문법기반 구문독해의 핵심은 '당위성'입니다.


해석을 하는 순간순간 왜 해석이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지, 왜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지, 공부한 문법개념을 바탕으로 판단하며 해석해가는 겁니다.


그래야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that, v-ing 용법 판단 같은 상황에서도 헷갈리지 않고 언제나 정확히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해야 수능 수준의 길고 난해한 문장까지 낙오하지 않고 정복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what, that 같은 것들을 단순히 'what 뒤는 완전해, that 뒤는 불완전해' 같이 간단히 치부하고 넘어가 버리셨다면, 여러분들의 구문독해는 추정컨대 대단히 불완전한 상태일 겁니다.




길고 난해한 문장을 정복하는 방법은 단순히 그런 문장을 많이 접해보는 게 아닙니다.


그런 길고 난해한 문장들은 단순히 많이 읽어본다고 해도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이건 마치 '수학 못해? 수학 30번 많이 풀다보면 30번대 잘 풀 수 있게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현재의 수준보다 어려운 수준을 공부하는 것도 그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그런 길고 난해한 문장들은 단순히 양치기만 한다고 뚫리지 않습니다.


쉬운 수준부터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점차 수준을 높여가면서 읽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게 제가 구축하여 가르치는 영어 커리큘럼의 핵심입니다.





4. 마치며. -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분들께 쓴소리


수험생보다 어린 나이에도 오르비나 다른 수험생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정보를 얻어가시는 분들은 공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실전적인 학습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정작 본인의 학년에 했어야 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 조급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짜 실력은, 자신보다 높은 학년의 것을 공부할 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쉽게 말해 고1 학생이 고3 인강이나 문제집을 푼다고 실력이 오르는 게 아닙니다.


남들보다 앞서 가는 것도 아니고요. 만일 자신의 수준과 맞지 않는 공부라면, 그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해석도 제대로 안 되시는 분들이 당장 30번대 붙잡고 분석하고 공부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학년에 해야 할 공부를 제대로 마치는 것이!

혹은 자신의 학년보다 더 낮은 학년의 내용일지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 

채워야 할 내용을 꼼꼼히 채우고 체화하는 것이 진짜 실력을 올리는 길입니다.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1 학생이 영어과목을 잘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공부는 문제를 푸는 게 아닙니다. 

고1 기출문제집을 열심히 풀며 유형별 스킬과 논리체계를 학습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1 모의고사 수준 지문을 100%에 가깝게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영어 피지컬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일단 영어를 잘 하셔야 합니다.


고1 모의고사 수준 지문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할 수준쯤 되면, 일반고 내신은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고등학교라 해도 상위권 진입은 어려울지언정 낙오를 당할 일은 없어요.





여러분들이 영어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몇 년을 공부해도 점수가 1등급으로 오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제를 덜 풀어봐서? 평가원의 논리패턴을 제대로 체화해내지 못해서?

(사실 2등급쯤 찍는 분이면, 문제풀이를 체계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대부분 1등급 진입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3-4등급대 혹은 그 밑 분들은 그게 아니라는 거죠)


정말요? 제가 보기에는, 결국 돌고 돌아 영어를 못해서입니다.

(사실 영단어 암기하기가 싫어서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 역시 시중에 이름 있는 기출분석서 대부분을 학습해 봤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도 '해석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언제나 정답을 찾게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엄밀한 풀이, 탄탄한 논리체계를 가진 풀이를 보여줄수록 높은 수준의 해석실력을 요구하더군요.


애초에 해석이 안 되면 제대로 된 학습 자체가 불가능하던데요?





혹자는 말합니다.


수능영어는 해석 시험이 아니다. 우리는 번역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시험은 정답만 찾으면 됩니다. 심지어 수능영어는 절평입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문장'은 버리고 '핵심 내용을 담은 문장'만 읽고 완급조절을 해가며, 반복되는 주제를 찾아 문제의 정답을 골라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적당히 뭉개도 괜찮은 어려운 문장'뿐만 아니라 

'정확히 읽어냈어야 하는 문장'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즉, 절평영어에 맞춰 효율적인 학습을 추구하시는 강사님들께서


"수능은 지문 내용을 다 읽고 이해할 필요가 없는 시험이야. (하지만 너네, 꼭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장들은 모두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고 있는거지? 그래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임에도


꼭 읽어야 했을 문장들, 꼭 정확하게 읽고 이해했어야 했을 문장들을 여러분들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의 영어 피지컬이 너무나 부족해 보입니다..


고3 기준 3등급(특히 70점 초반)을 받는 학생들조차, 해석을 직접 들어보면 

솔직히 이게 해석인지 그냥 말을 창조하시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말이 이해가 되나..? 이게 무슨 말이지?"하며, 듣고 있는 저도 이해가 안 되고, 해석을 하는 당사자도 무슨 말인지 자신이 읽고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어려운 30번대가 아니라, 주제요지같은 비교적 쉬운 지문의 문장에서도 이러고 계시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피지컬을 충분히 잘 만들어두고 기출분석에 들어오면 솔직히 수능이라는 시험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석 달 정도면 안정적인 1등급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간 죽어라 문제를 풀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강사님마다 의견차는 있겠으나, 

저는 수능영어에 있어 피지컬의 중요성이 8, 문풀(기출분석이)의 중요성이 2라고 보고 있습니다.


피지컬과 문풀(스킬)은 상호보완의 관계입니다. 


둘 모두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중요하고, 꼭 필요하며, 상호가 보완해주는 관계입니다.


부족한 피지컬을 문풀스킬로 커버할 수 있고, 부족한 문풀스킬을 피지컬이 커버해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지금 현행 절대평가 시대를 지나가는 여러분들은 피지컬과 문풀(스킬)의 균형이 너무나 언밸런스해보입니다.


영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하여 수능을 보기까지 약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문제를 많이 풀어보신 분들은 자주 봤어도 문법&구문독해를 단 6개월만이라도 체계적으로, 열심히 꾸준히 공부하신 분들은 얼마나 되실지 의문입니다.



문풀을 잘 가르치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 계시고, 문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 또한 이미 많이 계시기에

저는 예나 지금이나 피지컬의 균형을 강조하여, 여러분들의 영어 학습의 균형추를 맞추고자 합니다.



그러니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으신 여러분들께서는, 당장 영어 문제를 많이 푸시는 것보다도

일단 영어로 적힌 텍스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기 위한 공부, 다시 말해 영어 피지컬을 늘려가시기를 당부드릴 뿐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방향, 제가 구축해놓은 커리큘럼들 역시 이러한 영어 피지컬을 높이는 데에 특화되어 있으니 영어가 고통스럽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으시는 분들은 저를 찾아오셔도 됩니다.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 여러분들께 실전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이후 게시글로 올려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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