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족 [1324201] · MS 2024 · 쪽지

2025-07-31 0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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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국어에서 보고 싶은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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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다만 잉여인간 같은 상 받으려고 쓴 소설 말고 손창섭스러운 소설이 나와야 함.

손창섭은 원래 서만기 같은 알파메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면 못 그렸잖아요. 처제랑 건물주랑 간호사가 다 함께 서만기한테 껌뻑 죽을 개연성이 없어요. 라이트노벨도 아닌데... 이걸 문학 교수들이 손창섭의 대표작인 것처럼 평가하고 단편집 제목도 "잉여인간"으로 무단으로 정해서 팔아먹는단 건 언어도단이죠. 문학 좋아하고 잘하는 인싸들은 잉여들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게 여기서도 잘 드러납니다.

손창섭이 주제 안 맞게 그런 글을 쓴 거는, 평안도 출신인 사상계 장준하 선생님이 극I인 동향 사람한테 상 하나 주고 싶어서 "좀 남이 좋아할 만한 얘길 써봐" 하고 등 떠밀어서였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알파메일이었던 적이 없는데 알파메일 얘기를 쓰려니까 추측에 추측이 가해진 거죠. "알파메일이면 뱃지 하난 달고 있어야지... 영업장이 있어야 하니까 치뱃이 좋겠다... 알파메일은 여자한테 인기가 많으니깐 알파메일 아냐? 착한 부인은 당연히 있어야 되고, 그 담은 처제... 돈 많은 여자도 한 명쯤 있으면 좋겠고... 간호사까지 한 명 넣으면 대중들이 좋아라 하겠지? ..." 이런 식으로... 수학 1등급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성적을 주작칠 때 대충 22번을 틀리는 거로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서브캐인 천봉우, 채익준도 솔직히 말해 잉여성이 약해요.

그런 비틱질 잉여인간들 말고, 진짜 잉여인간들을 그린 작품을 내야죠. 등단작 공휴일 정도면 마일드하면서 무난하고요, 생활적도 너무 세지 않으면서 괜찮고... 좀 과감한 시도를 한다면 장편 낙서족 정도. -낙서족아, 낙서족 그거 줄거리 찾아보니까 한일 관계에 지장이 가겠던데? 일동장유가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읽어보면 그건 반일소설이 아니고, 거기서 조금 더 읽어보면 무슨 신의 힘으로 탕아를 계도해보려는 그런 시도를 담은 책도 아녜요. 전 사실 평론가들의 한상희 찬양론에도 불만이 참 많은데...

오승걸 평가원장님, 석사논문 손창섭이던데 한 번 내고 은퇴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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