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퀘스트 [1140651] · MS 2022 · 쪽지

2025-07-27 14: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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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를 자꾸 변명거리로 삼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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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틀딱인 내가 15년 넘게 먹는 ADHD 약 인증부터. 알 사람은 알겠지만 저게 메디키넷리타드 40mg이랑 콘서타 서방정 27mg이라고 둘 다 ADHD 치료제야.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내가 ADHD 증상이 심한데다 나이도 있고 키랑 체중이 많이 나가서 저 정도 용량은 먹어야 효과를 본대.

내 경험상 ADHD가 어쩌고 낮은 아이큐가 어쩌고 하면서 자기불구화(self-handicapping)하는 건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돼. 내가 ADHD에 대해서 제일 경계하는 게, '잘 되면 ADHD 증상을 뛰어넘은 자기 노력 덕분이고, 안 되면 ADHD 때문으로 몰아가는' 비겁한 사고방식이야. 저렇게 생각하면 자기 자존심은 보전될 수 있을 지 몰라도, 결과는 절대로 좋게 나오지 않아.

물론 ADHD 환자가 남들에 비해 넘어야 할 큰 시련이 하나 더 있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아무리 유전자를 원망하고 부모님을 원망해봤자 이미 이렇게 태어나버린 걸 어떡하겠어? 그래도 현대 의학이 발달해서 ADHD를 조기에 발견하고 합법적 도핑으로 보다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지. 그러니까 주기적으로 ADHD 탓하며 자기불구화하는 글은 이제 좀 덜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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