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추구인 [1390270] · MS 2025 · 쪽지

2025-07-26 2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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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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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내 인생글임 불편하면 나가


난 원래 중2때까지 공부에 미친놈이였음 삶의 이유가 공부였고 삶을 끝낸다면 그것도 공부 때문이였을 거임

학원은 국 수 영을 다녔는데 극 상위권만 모아서 하는 소수정예였고 그땐 아마 내 기억으론 오후 10시 이후론 학원 운영이 금지 됐는데

우리 학원은 걍 암막커튼 싹 치고 새벽 2~3시까지 수업했음 물론 체벌도 당연히 있었고

만약 내가 그 페이스 그대로 쭉 공부했다면 과장이 아니라 서울대 그냥 들어갔을거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의 난 많이 지쳐있었음 내가 뭔 대치동에 사는 애도 아니고 지방에 사는 중2짜리가 견디기엔 너무 가혹했거든

그러다 반 친구따라 처음으로 노래방을 접하게 됐고 거기서 만난 일진 1명이 날 되게 마음에 들어했음

처음엔 무서웠음 15년 인생 공부만 하고 살아오다가 일진을 처음 접했는데.. ㅋㅋ

그러다가 걔네한테 점점 말리게 됨 처음으로 학원을 째보고 학교를 조퇴해보고 술을 먹어보고 담배를 피고

남한테 피해가는짓은 안함 삥을 뜯는다거나 폭주족 짓거리를 한다던가 신분증을 위조한다던가 그런걸 하기엔 내 간이 콩알만 했거든

물론 그렇게 놀면서 공부는 하나도 안함 ㅋㅋㅋ 처음으로 일탈이란걸 맛보게 됐는데 너무 달콤하더라

그러다 중3후반쯤에 현타가 오기 시작함 고등학교 원서 쓰는 시기여서 그런가 

나 이러다가 대학 못가면 어떡하지? 나 성인되면 뭐하고 살지? 이런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그래도 중1,중2 중반까지의 성적이 높아서 인문계에 붙고 양아치 친구들은 다 공고나 진학 포기 함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양아치 친구들과의 연락을 다 끊고 국 영 수 과 학원을 다니기 시작함

근데 공부를 1년 넘게 안하다 하니까 진짜 안되더라

그렇게 고1 첫 중간고사에서 국3 수6 영5 사4 과3 이렇게 맞음

솔직히 난 내 머리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저렇게 나오니까 멘탈 겁나 깨지더라

그렇게 흐지부지 하다가 고1 기말을 치르고 자퇴를 결심함 중학교때부터 예습을 해온 친구들을 내신으로 내가 이기기엔 불가능하다 판단했거든

물론 너무 무모한 선택이긴 함 내신 말아먹었는데 정시라고 잘 될 보장도 없었고 주변에서도 다 말렸고

그렇게 자퇴를 하고 공부가 안되더라도 오래 앉아있는 습관부터 기름

그때의 나에겐 적어도 2년이란 충분한 시간이 남아서 중학 수학도 다 다시하고 모든 개념부터 다 다시함

그렇게 고1 첫 시험에서 4등급이란 점수를 받았지만 현재의 난 적어도 건동홍은 갈 성적 나옴


이 이야기를 주변에 하면 한결같이 중학교때 공부 안한게 후회되지 않냐 묻던데

난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음

물론 쭉 공부를 했다면 높은 대학을 갈 확률이 높겠지만

인생이 공부였던 그때의 난 충분히 위태위태한 정신상태였고

충분히 놀았던 추억이 있기에 고등학교땐 번아웃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나쁜말은 하지마 나 상처받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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