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문학칼럼] 0 : 현대시 vs 현대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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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책을 좋아하시나요?
또, 여러분은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하시나요?
보통 책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소설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소설 많이 읽고 좋아한답니다 :>)
그런데 여러분들은 '시'는 좋아하시나요?
학창시절에 했던 '시창작' 수행평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학교에선 이때의 수행평가를 모아 책으로 엮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었는데
지금 펼쳐보면 정말 바보같은 글입니다.
학창시절 저는 '시'를 참 좋아했는데 대표적으로 좋아했던 시는
윤동주의 '팔복'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수능을 공부하는 여러분들 입장에서
[현대시]라는 파트로 배우고 계신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윤동주/백석/한용운과 같은 시인들의 작품은
현대시가 아닌 [근대시]에 가까울 것입니다.
여러분 내신을 공부하시다가 '내재율'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외재율과 대조되어 배우는 내재율 말입니다.
적당히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잠재적 혹은 간접적으로 들어있는 운율' 정도일텐데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또, 교과서의 참고서 같은 것에 적혀있던 '자유시', '서정시'를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정철의 <관동별곡>의 일부입니다.
현대시에 비해 외재율을 지켜 작성하는걸 볼 수 있지요
다음은 윤동주의 <별헤는밤>의 일부 구절입니다.
서정적인가요? 자유롭나요?
행과 행에 있어서 과거의 시들보다 제한이 적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이처럼, 형식의 변화는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했던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근대시와 현대시는 무슨 차이일까요?
정답은
저도 잘 모릅니다.
문예창작학과는 근대시와 현대시의 차이를 학습하고 지식적으로 습득하는 학과가 아닙니다.
제가 금방 서술했던 모든 텍스트들은
국문학과적으로 바라본 문학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시창작의 시작은
문학을 지식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서술과 묘사와 같은 부분에서 전공적으로 배워야 할
기술적 면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숙녀의 기분이라는 시집으로 유명한
박상수 시인의 <학생식당>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현대시를 잘 읽지 않는 분들은
수능으로 접해온 시들과는 분위기가 사뭇달라
서술에 있어서 무척이나 어색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모두 알만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한강 작가의 시 <마크 로스트와 나>의 일부입니다.
어색하고 이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시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시는 이런 아름다움에 집중해 창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스킬적인 것을 차치하고
그렇다면 [현대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게 가르침을 주는 먼저 등단한 선배님들, 교수님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형식아닌 형식 밖의 사유가 가장 중요하다
문학은 근본이 예술입니다.
활자를 매개로 하는 예술.
활자를
즉, 언어를 매개로 하기에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사유는
작성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특히나
운문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형식의 한계는 명확하여
깊은 사유를 이끌어낼 때에
형식은 간접적인 빛을 낼 수 있는 것이죠.
끝마무리.
문예창작과는 국어국문학과와 달리 창작을 주로 하는 학과입니다.
그래서 학과 학생들이 시론에 박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문창과,국문과끼리 모여서 회식할때 문창과가 국문과 애들한테 죽은 문학 배운다고 놀립니다ㅋㅋㅋ)
갑자기 이 칼럼 왜쓰냐면.
교수님이 자꾸 시 많이 쓰라고 부담주셔서
아무 글이나 써봤는데요.
가끔 와서 시창작 관련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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