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미시적 발전과 거시적 도약이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916107
여러분 제가 예전에 조현병이니 조증이나 조울증이니 하면서 걱정하였던 때가 있었죠. 올 2월부터 뭔가 세상이 메타적으로 보이고, 프레임 단위로 보이고 어떻게 하면 목적지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 남들과 조금씩 다른 돌파구를 찾아내다보니까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 사고력의 발전인지 모르겠다고요.
결국 제가 조증이나 조현병은 아니라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았지만, 그때 당시 썼었던 프리프린트가 며칠 전에 2025년 기준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정식 논문 포함) 중에서 상위 1%를 찍었습니다. 완독률은 37% 정도로 보통 높은 완독률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팸성 낚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읽거나 다운로드 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쯤 되니까 두려워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앞서 저를 독일에 추천해주셨다는, 이 분야의 거장이신 한 80세 정도 되신 영국인 교수님이 계신다고 했잖아요? 그 분은 제가 여기 ResearchGate라는 곳에 처음 이 프리프린트를 올렸을 때, 가장 먼저 보셨고 가장 먼저 평가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심스럽게 공동 연구를 요청드리니 전격적으로 독일의 라인 발 응용과학대학에 꽂아넣어주셨습니다.
이 교수님
https://biomimexpo.com/en/2018/10/11/julian-vincent/
정말 무서운게 뭔지 아십니까? 전 이제서야 제가 쓴 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제가 쓴 프리프린트는 프리프린트들끼리와 경쟁을 한 것이 아닙니다. ResearchGate를 자주 쓰는 대형랩, 유럽이나 미국의 연구소에서 뽑아낸 수준 높은 논문들과 정면승부를 해서 상위 1%를 찍은 것입니다. 물론 모든 출판물이 RG에 올라오고 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는 잘 안알려진 사이트라서 스팸 사이트로 폄하하는 것을 김박사넷에서 보곤 했었습니다.
보통 논문이라는 것은(물론 전 논문도 아닌 프리프린트지만) 어느 한 분야의 세세한 것의 아주 작은 미시적인 발전을 추구합니다. 예컨데 요새 인공지능 관련 논문이 범람하는데, 이 모델을 썼더니 에너지 효율이 2%p올랐다! 라는 식으로 딱 그 분야에서, 아주아주 작은 개선점이 기록이 되고 논문으로 출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것이죠. 그래서 철학과 교수님은 지나치게 거시적인 사상을 가진 제게 '논문은 꺠작깨작'이라고 표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프리프린트는 다릅니다. 과감하게 재료 설계의 패러다임을 계층 구조, 프랙탈 구조로 삼아보자는 거시적이고 범분야적인 제안입니다. 때문에 제가 쓴 프리프린트의 조회자들을 보면 기계공학부터 재료공학, 심지어 철학까지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박사생들이 보러 온 것이 드러납니다.
쉽게 말해서 남들이 깨작깨작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있을 때, 전 레이더 같은 것을 가져와서 아! 여기에 금맥이 있으니까 이 방향으로 파야한다! 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오해를 하면 안되는 것이 거시적인 어떤 새로운 발견이나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룬 사람들을 역사에서 기억하지만, 그들의 발견이나 과감한 추론이 사실로 밝혀지는 것은 언제나 무수히 많은 무명의 연구자들이 미시적으로 검증을 했던 덕분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못지 않게, 그것을 직접 수행하는 보통 평범한 연구자들의 역할을 전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은 비파괴 검사 기기를 가져와서, 지뢰탐지기 같은 것을 가져와서 아! 이 쪽에 대박이 있다! 라고 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얼마나 멀리까지 탐지를 했냐면, 그의 사후에도 중력파가 검출되어 그의 이론이 맞았다고 최근 알려질 정도로 그는 인류의 기술 발전보다도 더 빠르고 멀리 보았습니다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779/read/44114498
근데 전 어릴때부터 정성적인 역량(만?)을 너무 크게 키워왔고, 이런 미시적이고 노가다성의 반복적인 작업이 지겹고 재미가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항상 질문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남들이 그냥 그저그런 사실로 지나치던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거기에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항상 공상과 상상을 많이 하곤 하였습니다.
제 교수님은 LDH라는 것을 연구하시는데 이게 그 콜레스테롤의 LDH가 아니라 화학의 LDH이거든요. 흥미롭게도 제 지도교수님 또한 이미 본능적으로 '계층구조화'가 꽤 괜찮은 방법이고 무언가를 만들 때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프랙탈 구조로 뭔가를 만들면 항상 뭔가 응력도 잘 분산되고, 무게도 절감하고 비용과 재료도 줄이면서, 표면적도 극대화하고 여러모로 참 쓸모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체 모사 공학 분야에서도 사람들이 건축물이나 재료, 기계공학에 생물을 모방하다보면 항상 프랙탈 구조가 신기하게도 같이 딸려온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여기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실 코끼리의 각 부분만을 만지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우리는 프랙탈 구조를 부가 아닌 주로 끌고와야 한다. 애초에 자연물이 효율적일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유용한 최적화 방법론은 프랙탈 구조이고 우린 그것을 모방해야 하지,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모사에 끝나면 안된다 라고 말한 것입니다.
학부생의 발칙한 이 말은 저도 하면서 국내 교수님들에게 욕을 무수히 먹을 각오를 하고 뱉은 것이지만, 의외로 다들 공감하시고 긍정을 하시면서 더 구체적인 방향을 조언을 해주셨으며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직접 논문도 몇 편 추천해주시면서 제 아이디어에 배팅을 하셨습니다.
전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러니까 제 출판물이 다른 출판물과 정면대결을 펼쳐서 상위 1%까지 도달하기 전까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습니다 아~ 나도 패러다임 시프터들에 못지 않는 거시적인 새로운 방향을 제대로 제시를 한 것이로구나. 이 정도 반응이 온다는 것은 다들 갈증을 느끼고 있고 어렴풋이 느끼던 사실을 내가 정교하게 언어로 명료화하였기에 다들 읽고 공감을 하는구나~ 라구요.
이전에 뉴턴에 대해서 말했던 것처럼, 제가 이번에 논문을 거시적인 스케일로 쓰고 앞으로 모든 물질의 설계 사상으로 프랙탈 구조를 제안하고 그것이 설령 받아들여지더라도, 검증은 이제 미시적인 실험과 실행을 할 수 많은 학자들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제가 몸이 10개라서 제 말이 정말 모~~~든 분야와 모~~~든 재료에 부합하는지 절대로 검증할 수 없습니다. 거시적인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 그럴듯한 말을 했다고 보였다면, 그 뒤로 후발 주자들이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그러니까 '깨작깨작'을 하면서 제 말이 맞았는지 지나친 일반화는 아니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죠.
아까 제가 무섭다고 했죠? 전 제가 위 주장을 할 때, 제 주장이 맞는지 정말 먹힐지, 정말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의 한 획에 기여할 수 있는 생각을 했는지 확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 영국 교수님은... 역시 평생 이 분야를 판 사람답게 제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확신을 하신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킹능성이 있다! 라고요. 적절하게 제가 공동연구를 정중히 요청드리니 바로 자신이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인 독일의 대학에 줌 미팅조차 생략하고 바로 꽂아넣어 주신 것이구요.
전 젊고 풍부한 아이디어가 많지만 확신은 전혀 없습니다 경험이 없고 데이터가 안쌓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 80세의, 바이오 미메틱스 분야의 최고봉 중 한 분인 줄리안 빈센트 교수님은 제 이야기를 듣고 순수하게 내용만으로 이해를 하고 잠재력을 간파하고 먼저 선점을 하신 것입니다. 전 이렇게 사람들의 반응이 오고 나서야 이해를 하고 아~ 내가 진짜 헛소리를 한 것은 아니구나~ 싶지만 이미 저 분은 처음부터 알고 계신 것입니다. 분명 아이디어 제안자는 저인데도 말이죠.
제 잘난체도 들어있지만 절대로 거시적인 어떤 패러다임 변화, 역사에 남을 극단적인 성공만이 의미가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뉴턴역학의 발견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들러붙어서 뉴턴이 맞았다를 증명하였고 그 중 틀린 부분을 찾아낸 사람들은 또 다른 패러다임인 양자역학이나 상대성 이론을 주창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깨작깨작 연구를 하고 조금씩 실험과 경험을 통해 그 패러다임이 맞거나 틀렸는지를 알아가는 것이죠.
거시적인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안할 수 있는 리더를 바로 미국 대학원이 원하는 인재라고 확신합니다. 미국 대학원이 어째서 영어도 잘 못하고 얼굴도 잘 모르는 외국, 동양인 학생들을 학비와 생활비까지 쥐어주면서 가르치겠습니까? 그 이상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 이상을 기여한다는 것은 한번 학문을 뒤집어버리고 학계에 충격과 공포를 줄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을 줄 수 있는 씨앗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토머스 쿤은 과학의 거시적인 변화를, 칼 포퍼의 반증주의는 과학의 점진적인 미시적인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 연구자들에게 불쌍한 점은, 모든 한국인은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연구는 항상 남들이 해놓은 것을 따라가고, 항상 미시적인 것에만 치우치고 거시적인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제안할 생각을 못 하고, 용기를 가지지 않았고,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했죠 이제 한국도 살아남고 싶으면 선진국처럼,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경기장의 규칙을 계속 바꿔가면서 1등을 독점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생존을 해야 한다고요.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연구 성공률을 계산했더니 97%인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와! 정말 잘한거고 칭찬을 받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건 그냥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안전한 길, 정해진 길만 가고 새롭고 다른 길, 독창적이고 이전에 남들이 하지 않은 길을 시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반면 중국은 20~30%대에 성공률이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간 정답을 찾고 틀리면 등급이 떨어지는 공포를 끊임없이 각인받는 환경에서 살았기에, 연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야에서조차 정해진 정답을 찾으려고 하고, 남들이 이미 해놓고 검증을 완료한 것을 약간 말만 비틀어서 재탕을 하면서 높은 성공률을 보고하고, 그걸 대가로 연구비를 타먹는 비루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러지 말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봅시다. 그렇다고 제가 미시적인 진전을 이루는 연구자를 욕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세상이 돌아가는 본질과 원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바라보고 왜곡없이 바라봅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원 5
오늘도 고생 많으셧습니다
-
현역이인데 6모 지구 44로 간신히 1컷 걸쳤는데 완족류 몰라서 10, 18 틀렸음...
-
난 고1때 공부 성적 늘릴려고 공부랑 몸 고통 주기 같이 병행했을때
-
팔로우 좀 하게 ㅎㅎ
-
재학생 외모 평균은 올라감?
-
발표 주제를 ㅈ같은거 주기? 통합 지문 복잡하게 구성? 자료 이상한거 주기?
-
계집글씨체래
-
재수생임 재수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거라곤 마더텅이랑 수특, 스페셜 간쓸개 정도...
-
내 친구 8학군 다니는데 이동수업 끝나고 자기 책상 서랍에 무슨 책이 있길래 봤더니...
-
국어 만표 192점 수학 만표 198점
-
ㅎ
-
빠샤라는 쌤 캐스트 댓글에 23빠샤 모의고사 잘 풀고있다는 댓글 있음요 저만 이거 재밌음?
-
국어 연계는 4
Kbs회독 돌리고 실모 풀면 저절로 해결
-
생각해보니까 4
7모보다 붱모를 더 잘 봤뇨
-
자꾸 이상하게 휘고 드라이도안먹어 하
-
올해 n제 살까하는데 많이 어랴운가
-
볼텍스 미적 숏컷 수2 미적 설레임 수1 수2 서바이벌 어싸 N제만 이정도 남음...
-
지1 질문 1
암흑에너지는 계속 증가하고 물질들은 총량 일정한건가요?
-
토요일 한시까지 홍대로와~~ (아무도안옴)
-
정답률 10퍼대였을듯
비유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천재가 여기 뭔가가 있어 하면 범부들 다같이 파는게 ㅋㅋㅋㅋㅋ
정모햄 실물을 이제야 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