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임즈 [1136344] · MS 2022 · 쪽지

2025-07-18 1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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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미있는 예시들로 알아보는 누적 백분위의 개념과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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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롭게 인사드리는 CRUX 투타임즈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대학별 계산식을 반영한 가상의 예시를 통해, 누적 백분위(누백)의 개념과 그것이 입시 결과에 적용되는 양상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집단의 크기와 성적 분포는 실제와 다르게 다소 과장될 수 있으며, 이하의 내용은 모두 가상의 2026학년도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합니다.

                                                                



1. 기본 설정: 가상의 학과와 지원자들



 먼저 가상의 모집 단위를 설정해 보겠습니다. 2026학년도, 첨단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서강대학교에 AI글로벌비즈니스지리학과(인공지리)가 신설되었다고 가정합니다. 정시 모집 인원은 5명, 입학 적정 점수는 서강대식 환산점수 500점 언저리입니다.



다음은 인공지리학과에 지원할 가여운 학생 열 명의 프로필입니다. 서강대식 점수 산출 방식에 맞춰 구성했으며, 실제 입시와 같이 다양한 성적 조합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학생
탐구유형
국어(표점/등급)
수학(표점/등급)
영어(등급)
한국사(등급)
탐구1(백분위/등급)
탐구2(백분위/등급)
서강대식 점수
누적백분위(문과식)
A
사탐
132 (1)
130 (1)
1
2
73 (4)
96 (1)
499.92
1.40%
B
과탐
124 (2)
137 (1)
2
1
84 (2)
93 (2)
501.47
1.14%
C
사탐
127 (2)
133 (1)
3
1
91 (2)
91 (2)
500.38
1.31%
D
사탐
135 (1)
120 (3)
1
1
98 (1)
91 (2)
499.84
1.41%
E
과탐
132 (1)
129 (2)
3
1
89 (2)
90 (2)
500.00
1.38%
F
과탐
131 (1)
131 (1)
2
3
91 (2)
86 (3)
501.32
1.16%
G
과1사1
115 (4)
143 (1)
3
1
98 (1)
91 (2)
503.24
0.92%
H
과1사1
137 (1)
120 (3)
1
1
94 (2)
85 (3)
498.32
1.67%
I
사탐
129 (2)
129 (2)
1
2
85 (3)
92 (2)
497.01
1.96%
J
과탐
128 (2)
133 (1)
3
1
97 (1)
93 (2)
504.75
0.74%



기본 서강대식 반영비로 순위를 매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 J: 504.75점 (과탐)

  2. 학생 G: 503.24점 (과1사1)

  3. 학생 B: 501.47점 (과탐)

  4. 학생 F: 501.32점 (과탐)

  5. 학생 C: 500.38점 (사탐)
    --- (합격선) ---

  6. 학생 E: 500.00점 (과탐)

  7. 학생 A: 499.92점 (사탐)

  8. 학생 D: 499.84점 (사탐)

  9. 학생 H: 498.32점 (과1사1)

  10. 학생 I: 497.01점 (사탐)



 5명 정원에 최초 합격자 5명 중 4명이 이과 배경(과탐, 과1사1)을 가진 학생으로, 교차지원 비율이 높은 최근의 입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실제 입시라면 점수 최상위권인 J와 G 학생은 고려대학교 인문계열 등으로 빠져나가며 추가 합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부터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순위가 어떻게 뒤바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 변수 적용 ①: 사탐 가산점 7% 부여



 

총장님이 신입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부족을 우려해, 사탐에 7%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입니다.




순위
학생
탐구유형
최종점수
순위변동
1
G
과1사1
506.02
▲1
2
C
사탐
505.93
▲3
3
D
사탐
505.61
▲5
4
A
사탐
505.19
▲3
5
J
과탐
504.75
▼4
---
---
---
---
---
6
I
사탐
502.42
▲4
7
B
과탐
501.47
▼4
8
F
과탐
501.32
▼4
9
H
과1사1
500.94
-
10
E
과탐
500.00
▼4



 순위에 대격변이 일어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다른 대학에 합격했을 J학생마저 합격선 끝자락으로 밀려나고, 과탐 응시자들은 사실상 지원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반면 준수한 사탐 성적을 가졌던 D학생은 무난히 최초 합격하며, 10위였던 I학생마저 합격권에 진입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 추가 합격 감소: 타 대학으로 빠져나갈 이과생 대신 서강대에만 합격 가능한 문과생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이탈자가 줄어듭니다. 학생 I처럼 타 대학 합격은 불투명하지만 서강대만은 합격 가능한 ‘충성도 높은’ 지원자 풀이 형성됩니다. 동 급간은 커녕 경희대학교도 붙을지 모를 I와 같은 학생이 서강대만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 펼쳐지고 서강대에 무조건 붙어야하는 인원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모한 지원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인원이 많아집니다. 서강대 떨어지면? 바로 외대, 건대.. 안정적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 문과 누백 하락: 기존에 문과 상위 1.4% 학생까지 합격하던 학과가, 이제는 이과생이 빠져나간 자리를 문과생이 채우며 상위 2.0% 이하까지 합격하게 됩니다. 이는 ‘문과 몇 등까지 서강대에 갈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누백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3. 변수 적용 ②: 과탐 가산점 3% 부여





반대로 총장님이 R관(공대 건물입니다) 부흥을 위해 과탐에 3%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입니다.




순위학생탐구유형최종점수순위변동
1J과탐507.23-
2G과1사1504.53-
3B과탐503.79-
4F과탐503.64-
5E과탐502.34▲1
---------------
6C사탐500.38▼1
7A사탐499.92-
8D사탐499.84-
9H과1사1499.55-
10I사탐497.01-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5위와 6위의 점수 차가 2점 가까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입니다. 이 경우 서강대학교를 합격할 점수의 사탐 응시자는 넉넉히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인문계 합격이 가능하기에 사실상 서강대 지원을 포기하게 됩니다.


  • 문과 누백 상승: 문과 상위 1.4% 학생이 가던 학과에 이과생이 더 많이 합격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문과생이 지원하느냐와 별개로' 합격할 수 있는 문과생은 상위 1.0% 언저리로 올라갑니다. 이는 입결표 상의 누백 상승으로 나타납니다.



4. 변수 적용 ③: 영어 등급 간 3점 감점




세계화 시대를 맞아 총장님이 글로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등급당 감점 폭을 3점으로 늘린 경우입니다. 

(기존: 2등급 -0.5점, 3등급 -1.5점)




순위학생영어등급최종점수순위변동
1J3500.25-
2A1499.92▲5
3D1499.84▲5
4B2498.97▼1
5F2498.82▼1
---------------
6G3498.74▼4
7H1498.32▲2
8I1497.01▲2
9C3495.88▼4
10E3495.50▼4



 다시 한번 순위가 요동칩니다. 압도적 1위였던 J학생은 점수 차가 크게 줄었고, 영어 1등급을 받은 A, D 학생은 순위가 5단계나 급등했습니다.


  • 누백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영어 반영 비중이 크면 지원자 풀이 줄어 누백에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변 대학들의 영어 감점 폭이 작은 경우가 많기에, 오히려 서강대만의 독자적인 지원자 풀을 확보해 상위 대학으로의 이탈을 막고 추가 합격을 줄일 가능성 역시 있습니다. 그 효과는 해당 연도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5. 변수 적용 ④: 한국사 등급 간 3점 감점




사학과 출신 새 총장님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한국사 등급당 감점을 3점으로 대폭 확대한 경우입니다.




순위학생한국사등급최종점수순위변동
1G1503.24▲1
2B1501.47▲1
3E1500.00▲3
4J3498.75▼3
5H1498.32▲4
---------------
6A2496.92▲1
7D2496.84▲1
8F3495.32▼4
9C3494.38▼4
10I2494.01-



 이 역시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순위 변동이 매우 큽니다. 한국사 1등급 학생들은 다른 과목의 불리함을 만회하며 합격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큰 핸디캡을 안게 됩니다. 주변 급간 대학들은 모두 한국사를 이렇게 반영할 일이 없기에 상위 대학으로 빠지는 최초합 인원은 적어지고, 동 급간 다른 대학을 붙지 못하지만 서강대에는 지원해볼 만한 서강대식 인재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한국사 1등급의 경우 1등급 비율이 평이하게 나온다면 서강대학교에 진학할 정도에는 해당하는 인원이 많을 것이기에 입결 상승 폭이 미미할 수 있고, 반대로 한국사 2등급 이하가 서강대 지원을 꺼려 이전보다 지원자 풀이 부족해지게 된다면 추가합격이 돌면 펑크가 나는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이 전형은 소위 ‘변태 전형’이라 불리며, 입결 상승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결론: ‘변태 전형’은 왜 입결을 상승시키는가?





그렇다면 독특한 전형, 즉 '변태 전형'은 어떻게 입결(누백) 상승을 이끌어낼까요? 

핵심은 ‘주변 대학과의 반영비 유사도’에 있습니다.





 가령 서울대학교가 갑자기 수능 대신 마라톤 성적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수능 성적과 마라톤 실력의 연관성은 거의 없으므로, 마라톤을 잘하는 학생들은 다른 의대나 메디컬 학과에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서울대에만 지원하고 합격할 것이며, 추가 합격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결과 서울대의 입결 순위(누백)는 극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처럼 특정 대학이 주변 경쟁 대학과 다른 독특한 전형을 만들면, ‘오직 이 대학에만 최적화된’ 충성도 높은 지원자들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들은 다른 대학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추가 합격이 줄고, 최초 합격자들이 그대로 등록하면서 해당 대학의 누백 순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결론적으로, 누적 백분위라는 개념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것이 실제 입시에서 작동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양상은 이처럼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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