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 쪽지

2025-07-16 12:04:39
조회수 172

국어 단어 공부 해야 할까? 말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848375



국어 단어 공부 해야 할까? 말까?

 

이미 7월인데 단어 공부를 해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이라도 반드시 단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고2라면? 해야 합니다. 

 

실화를 말씀드립니다. 국어가 현역 때 3등급, 재수 4등급에 3반수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다른 과목은 거의 1등급) 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6월 모평에서도 4등급을 받았습니다. 심기일전해서 공부법을 바꾸고 9월을 봤더니 5등급. “도대체 내가 뭘 안한 걸까?”라며 유명 강사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찾아봤더니 어휘력이 중요한데 자신은 어휘력 학습을 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채권’, ‘을씨년스럽다’는 단어를 봐도 의미가 와 닿지 않았다는 사연자... 그때부터 60일간 미친 듯이 단어공부를 해서 마침내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왜 단어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겠습니다. 특히 아무리 공부해도 국어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어휘력은 단어를 많이 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어휘력이 나쁘고, 모르는 단어가 없으면 어휘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단어를 아는 건 수준(level)이 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매우 그렇다-그렇다-보통이다-아니다-전혀 아니다] 이런 것 보신 적 있죠? 단어를 아는 건 [안다-모른다]가 아니라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매우 잘 안다-잘 안다-안다-잘 모른다-전혀 모른다]

 

매우 잘 안다-----------------------------전혀 모른다

사전적 의미를 모두 앎-일부(기본 의미)만 앎-쉬운 단어로 대체-모름/잘못 앎

맥락에 맞게 의미를 적용--사전적 의미 가운데 선택--마음속에서 쉬운 단어로 대체--안본 눈 

 

이렇게 ‘아는 정도’를 세밀하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좌측은 독해에 큰 도움을 주는 반면 우측은 독해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면 가운데는 어떨까요?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어중간하게 아는 가운데 단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를 충분히, 명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들. 얘네들이 가장 문제입니다. 대충 아는 단어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지요.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거나 낯선 내용이라서 아슬아슬하게 이해하는 문장에 저런 단어가 하나 있으면 결정타가 됩니다.       

전혀 모르는 단어는 눈에 띄기  때문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아는 단어는 잘 아는 줄 알고 그냥 넘어가기 쉽습니다. 눈으로는 익숙하지만 사실은 머릿속으로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어 문장 이해를 망가뜨리는 주범입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실제 글을 읽는 동안 단어의 의미를 인지적으로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 문장은 여러 단어로 구성됩니다. 읽을 때 각 어절(단어)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까요? 단어에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 안에 의미를 떠올리거나 적절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매우 잘 아는 단어라도 빨리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면 모르는 단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휘력이란, ‘단어에 관한 지식을 얼마나 가졌는가’, ‘단어를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가’를 말합니다.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A.  

단어지식수준이 높지만 단어처리속도가 낮은 사람. 단어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독서량이 적거나 단어에 주목하지 않고 글을 읽는 사람) 신속하게 단어를 처리하지 못한다. 따라서 알고 있는 단어지식을 글 이해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 시간을 다퉈 빨리 읽어야 할 때 A의 단어들은 부담을 준다. 글 이해를 를위한 어휘력이 좋지 않음. 단어시험용 어휘력임. 

 

C.

단어지식수준이 낮으나 단어처리속도는 높은 사람. 주로 어렸을 때 익힌 쉬운 단어들만 알거나 쉬운 뜻만 아는  경우. 예를 들어, ‘경계’라는 단어를 알지만 ①의 뜻만 잘 알고 있다. 그래서 ②의 뜻인 아래 문장은 이해가 분명하지 않거나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일상대화용 어휘력.

 

①어떤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에 일정한 기준으로 구별되는 한계.

②기존 지식·문화·권력의 한계를 구분 짓는 선.

 

학제 간 연구는 학문적 경계를 허물어 혁신적인 통찰을 이끌어낸다.

 

B.

단어지식수준과 단어처리속도가 높은 사람. 단어처리 시간이 짧아서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그것에 집중할 여유가 있음. 진정으로 어휘력이 좋은 사람. 

 

바로 다음 글에서는 단어지식 수준을 높이는 단어 학습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이후 내용

- 단어 처리속도를 높이는 단어 학습법(1, 2, 3...)

- 어휘력이 간접적으로 문장 이해를 어렵게 하는  경우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