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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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의대 정원이 이슈가 되면서
중국은 공대 선호도가 높네, 의대 쏠림이 문제네, 인재들이 다 의대로 가네,,, 하는데
좀 핀트가 엇나간 말인 것 같음
막말로 지금 의대 N수 박는 똘똘한 애들 자연대나 공대 보낸다고, 걔네가 이공계 인재(=박사급 연구인력)가 되겠냐
그냥 죄다 기업용 부품으로 전직하겠지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개천재 두뇌가 의대를 갔어요 이러면 경우가 다르긴 할텐데 그게 어디 흔하나
현실적으로 돈 이야기를 하자면, 애초에 학사 취업이 박사 취업보다 생애소득이 더 높기도 하고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건 그냥 당연히 기본으로
자기 분야, 자기 연구를 진득하게 꾸준히 ‘잘’ 해내는 게 진짜 더 중요한 능력치인데
지금 호구처럼 '박사가 될래' 하고 대학원 가는 애들, 과학 공학 진심으로 사랑하던 애들조차 결국에 드랍하는 이유가
돈, 환경, 대학원생 노동력 착취 같은 문제보다도
그냥 결국 자기가 하는 연구에 애정이 식고 스스로 의미를 못 찾아서 지쳐서 그런게 큼
연구라는 게 원래 본질적으로 외로운 작업이고
1년 365일 중에 364일 실패하고 하루 성공하는 걸 바라보는 삶이 연구자 삶인데,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더라도 자기최면을 하든 뭐든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버틸 수가 없는 생활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아무튼 그렇게 과학 공학 좋아하던 애들, 동기부여가 잘 됐었던 애들조차 이렇게 되는데
단순히 "요새 애들이 의대를 많이 가네? 정상화하자!"로 해결될 문제겠냐고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연구 하는 게 대충 SKP + YK탑랩 정도 뿐인데, 여기서 규모가 더 커지긴 힘들 것 같고
입시/교육 개혁을 해야겠다 싶으면 좀 더 긴 호흡으로
그냥 과학자/공학자 되고 싶다고 마음 먹은 애들이 그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줘도 충분함
영재교육 지원 좀 넓게 하고, 오르비에서 욕먹을 말이지만 수시 특기자 좀 잘 만들고
글이 좀 빙빙 돌아버렸는데,
진짜 문제는 단거리 달리기처럼 돌아가는 한국식 연구 과제 시스템임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만 요구하고, 숫자 맞추기 식으로 논문 특허 보고서 평가하는데
누가 장기적이고 의미있는 연구에 시간 쓸 수 있겠음? R&D 정상화 피해 큰 것도 오히려 이쪽이고
진짜 창의적인 연구는 싹이 자랄 수가 없는 환경인데
위에서 말한 연구하다가 현타오는 케이스 중에
그냥 과제만 쭉 하면서 아이디어만 쌓이고 자기가 하고싶은 연구나 실험은 못해서 그런 경우도 많이 봄
아무튼 이공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제대로 들여다보는 게 우선이어야함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인재가 오느냐보다 온 인재가 남아 있을 수 있느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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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석 교수님(서울대 수리과학부 -> UCLA 이직)이 인재 유출(?)의 당사자 입장에서 얼마 전에 트위터에 쓰신 글이 있는데 이 글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