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자꾸 커뮤를 쏘다니는지 생각해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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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감
이 제일 큰듯
일찍 일어나기 성공해서 스카 주인이 청소할때 스카에 도착하든
그냥 평소처럼 일어나서 도착하자마자 국어를 펴든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도착해서 언매만 하든
계획표를 꽉 채우고 자든
절반도 못하고 자든
그냥 공허한 감정이 계속 듬
이 공허한 감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감으로 이어짐
이 불안감은 가끔씩 보안 상태를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통장 잔고를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집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앱 보안을 눌러보고,
이런 불안감이 현역 때에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학교 스케줄이 나를 멱살잡듯이 붙들어주었지만,
재수인 지금은
단절감이 내 몸을 짓누르며
마치 내 몸의 무게가 제곱되어 불안감의 탈출 속도가 무한대로 발산하는 것 같아서
무서움과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결국 그 불안감대로 행동하게 됨
결국 이런 불안감이 마치 탐처럼 서로 내 머리를 좀먹으며, 다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으며 더 심오한 척 하는, 쓸모없는 고민을 이끌어냄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지
지금 제대로 하는 게 맞냐?
너 확실해?
너 수능 NNN일 남았는데 N페에서 막히는게 말이 되냐?
결국 이런 것들도 전부 불안감의 재진술, 전혀 나아지지 않음
나는 이런 상황이 6모 이후로 심각하게 나타났고, 믿었던 국어의 붕괴로 순공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어버림
그래서 요즘은 입시 커뮤를 봄
물론 보는 이유는 재미가 1순위겠지만
쉬는 시간마다 접속하며, 작년 학교에서 본 일상적인 풍경들을 말하는 게시글들을 좇으며, 게시글들을 머릿속에서 마치 신문을 스크랩하여 만든 것 같은 조악한 교실 사진을 만들며 미소지음
그리고 나 또한 글을 적으며 사진의 일부가 됨
비록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음.
그리고 나보다 강인하고 우직한 옯분들은 지혜롭게 불안감을 흘려보낼 거라고 믿고 있고
나처럼 친구들 다 재종갈때 혼자 스카 간 게 아니고 따라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옯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옯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같은 사람도 있을 것 같기에, 글을 마치자면.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단절감은 그냥 이대로 둬도 괜찮은 것 같슴다
더 나빠질 건 없으니,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네요. 저도 이 글 쓰고 자러 가야죠.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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