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자꾸 커뮤를 쏘다니는지 생각해보니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764917
단절감
이 제일 큰듯
일찍 일어나기 성공해서 스카 주인이 청소할때 스카에 도착하든
그냥 평소처럼 일어나서 도착하자마자 국어를 펴든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도착해서 언매만 하든
계획표를 꽉 채우고 자든
절반도 못하고 자든
그냥 공허한 감정이 계속 듬
이 공허한 감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감으로 이어짐
이 불안감은 가끔씩 보안 상태를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통장 잔고를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집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게 하고, 가끔씩 앱 보안을 눌러보고,
이런 불안감이 현역 때에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학교 스케줄이 나를 멱살잡듯이 붙들어주었지만,
재수인 지금은
단절감이 내 몸을 짓누르며
마치 내 몸의 무게가 제곱되어 불안감의 탈출 속도가 무한대로 발산하는 것 같아서
무서움과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결국 그 불안감대로 행동하게 됨
결국 이런 불안감이 마치 탐처럼 서로 내 머리를 좀먹으며, 다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으며 더 심오한 척 하는, 쓸모없는 고민을 이끌어냄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지
지금 제대로 하는 게 맞냐?
너 확실해?
너 수능 NNN일 남았는데 N페에서 막히는게 말이 되냐?
결국 이런 것들도 전부 불안감의 재진술, 전혀 나아지지 않음
나는 이런 상황이 6모 이후로 심각하게 나타났고, 믿었던 국어의 붕괴로 순공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어버림
그래서 요즘은 입시 커뮤를 봄
물론 보는 이유는 재미가 1순위겠지만
쉬는 시간마다 접속하며, 작년 학교에서 본 일상적인 풍경들을 말하는 게시글들을 좇으며, 게시글들을 머릿속에서 마치 신문을 스크랩하여 만든 것 같은 조악한 교실 사진을 만들며 미소지음
그리고 나 또한 글을 적으며 사진의 일부가 됨
비록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음.
그리고 나보다 강인하고 우직한 옯분들은 지혜롭게 불안감을 흘려보낼 거라고 믿고 있고
나처럼 친구들 다 재종갈때 혼자 스카 간 게 아니고 따라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옯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옯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같은 사람도 있을 것 같기에, 글을 마치자면.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단절감은 그냥 이대로 둬도 괜찮은 것 같슴다
더 나빠질 건 없으니,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네요. 저도 이 글 쓰고 자러 가야죠.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보통 다들 하나요? 합격자들 보면 2과목 가산점 받아 들어온 학생이 많은지, 그냥...
-
기차지나간당 1
부지런해
-
기차지나간당 1
부지런행
-
이거들어바 1
굿
-
어이없는 질문이긴한데 공부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뭔가 아예 돼있는게 없는 느낌이에요...
-
live.tiktok.com/_Dahee 지금 라방중인데 수위ㅁㅊ
-
발음이 마음에 들음 마이고 보습도 가사 중 이런거나 요아소비 어드벤쳐 중 요런거..
-
live.tiktok.com/_Dahee 지금 라방중인데 수위ㅁㅊ
-
웨클릭?
-
얼버기 1
-
현직 영어강사가 학습관리 도와드립니다.(한시적 무료) 0
저는 수능영어 강사입니다 최근 저는 재수생들과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들의 공부를...
-
아침 ㅇㅈ 4
-
전화두시간함 5
진짜어렵다이런거 진짜말할줄모르는데...
-
live.tiktok.com/_Dahee 지금 라방중인데 수위ㅁㅊ
-
공부를 하지않는샛기를 대체 어떻게 공부를 시키냐 강제로 옆에 앉게해서 시켜도 안하던데
-
얘들아 4
잘쟝~~
-
live.tiktok.com/_Dahee 지금 라방중인데 수위ㅁㅊ
-
지금 신택스 거의 완강해가요 6모 기준 69점입니다 신택스 익히니까 확실히 읽는...
-
미친짓은아니겠지 그냥 수능 리듬에 맞춘다 생각할래… 수업끝나고 과외도 해야하고
-
약국대신 제약쪽도 학문쪽으로 관심생겼는데 현실적으로 어떰? 인설약은 아니고...
-
부모님이 터치를 전혀 안하신다 단점 부모님이 소개시켜서 과외가 늘어나는 일이없다
-
누가 강사별 생명 스킬 10
정리해줬으면
-
(연애 걱정을 다들 하길래 쓰는 겁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내향적이어서 걱정 많이...
-
자취, 월세만 부모님 지원받음 용돈0
-
기출은 외우자 그냥
-
내년에 대학교1학년인디 ㅎㄷㄷ
-
네
-
7만덕을주시면 2
아무것도 갚지 않겠습니다
-
감사히 받습니다
-
벌써 3시네 0
뭐지 수학푸니까 시간 빨리강
-
3만덕으로 갚겠습니더
-
ㄷㄷ
-
자라 5
잘자요
-
근데왜안자지 1
-
내 프사 봄웜이었네
-
전수의대라행복함 3
졸업만해도초봉5억임
-
술담배 다하는데 1
˙Ⱉ˙ㅏ.... 금주, 금연 노력하겠읍니다....
-
오늘 라틴어 시험, 생의윤 그룹토론, 생위수 과제마감 4
내일 생의윤, 생위수 기말 준비 금요일 생의윤 생위수 기말 토요일 술 일요일...
-
스블>누런임?? 1
쇼츠보는데 범바오 오르비 말고도 되게인기많넹
-
술자리 싫어해야함
-
이매진 7월호 0
3주차 저만 좀 어럅나요..? 다른 주차에 비해서 추론력이랑 구성력+세부사항 능력이...
-
ㅇㅂㄱ 11
ㅎㅇ
-
지를거 확실히 지르고 안정 확실히 박고싶은데 담임쌤이 자꾸 구 사이 것들...
-
사실 못먹고 있어
-
live my life 개인적으로 에스파노래중 가장 좋아함
잘자
안녕히 주무세용
와 글 잘쓰시네요
오르비 또한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사진의 일부가 된다는 말이 왜 이렇게 슬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