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확통 주관식 답 검증하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735142
안녕하세요. [Prime] Headmaster입니다.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아무리 공부를 하고 또 해도 해결이 되지 않을 영역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바로 29번과 30번에 위치한 주관식 문항이죠.
과목 특성상 '단 한 개'의 빠뜨림이 오답을 만들어내고, 그럼에도 오답을 냈다는 데 있어서 전혀 티가 나지 않기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마치 정글 한복판에 놓여진 부비트랩과도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저 역시도 수험생일 때몇 년 전이야 이와 같은 고민을 했었고, 그에 대한 답을 한 가지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은, 제가 찾아낸 답을 여러분에게 공유를 해 드리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하시어 확통 주관식 문항 해결에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비유를 들겠습니다: 두 명의 사수가 같은 목표물을 향해 총을 사격한다고 합시다.
그들이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두 명 모두의 사격이 목표물의 한 가운데 정확하게 명중하기는 쉽지 않겠죠.
그런데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확률을 생각해 봅시다: 두 명 모두의 사격이 빗나갔는데, 두 명의 사격이 빗나가서 맞은 곳이 서로 정확하게 똑같을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0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적은 확률이겠죠.
여기서 '사수'를 '확률과 통계 문제를 푸는 수험생'으로, '목표물'을 '정답'으로, '명중한 곳'을 '문제 풀이를 통해 내어놓은 답'으로 치환해 봅시다.
문제를 두 가지 방법으로 푸는 것은 두 명이 사격을 하는 것에 해당하고, 그렇게 해서 목표물에 사격이 명중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정답을 찾아낸 것에 해당하겠죠.
그리고 두 명의 사격이 빗나가서 맞은 곳이 서로 정확하게 똑같은 것은, 두 가지 방법으로 풀었을 때 나온 잘못된 답이 똑같은 것에 해당하겠죠.
이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건지 아시겠나요?
확률과 통계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는 두 가지 이상의 방법(케이스 분류에 따라 달라지는)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경우에 맞춰서 문제를 풀면 각자의 답이 나오겠죠.
만약 두 방법으로 나온 답이 다르다면, 여러분은 둘 중 한 가지 방법에서 풀이를(어쩌면 두 가지 모두일 수도 있죠) 잘못 한 것이므로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두 방법으로 나온 답이 같다면, 여러분은 매우매우 높은 확률로 그 문제에 있어 정답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앞의 사수의 예시에서 봤듯이, 두 방법으로 나온 답이 같은데 그게 오답일 확률은 사실상 0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죠.
이제 실제 문제 풀이에서 어떻게 적용이 될 수 있는지 볼까요?
21 9평 (가), (나)형 확통 29번입니다. 공을 넣는 개수를 바탕으로 케이스를 나눠 풀 수 있는 문항이죠.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흰 공을 바탕으로 케이스를 나눠 풀고, 또 그에 더해 검은 공을 바탕으로 케이스를 나눠 풀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전자의 풀이가 후자의 풀이에 비해 더 간결하긴 하지만, 시간이 상당히 남았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충분히 구사해 볼 만한 점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2 9평 확통 30번입니다. a+b+c+d=14를 (다) 조건에서 여사건을 활용하여 식을 변형해 풀 수 있는 문항이죠.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사건을 활용해서 풀 수도 있지만, 짝수 개의 사인펜을 2명이 받는 경우/4명이 받는 경우로도 케이스를 나누어 풀 수 있지 않을까?
짝수 개의 사인펜을 1명 또는 3명이 받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2명 또는 4명으로 정사건을 통해 케이스를 나누어 풀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 힘든 경우 역시 존재합니다.
올해 6평 확통 30번입니다. f(2)의 값을 바탕으로 케이스를 나눠 풀 수 있는 문항이죠.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f(2)의 값이 홀수일 때를 따져 풀고, 또 그에 더해 f(2)의 값이 짝수일 때를 따져 풀 수 있지 않을까?
f(2)의 값이 홀수일 때는 정사건으로 풀고, f(2)의 값이 짝수일 때는 여사건으로 풀은 뒤에 두 답을 비교해 보는 것이죠.
하지만 여사건을 따지기 위해서는 전체 사건을 따져야 하는데, (가) 조건에 식을 넣어 보면 우리는 전체 사건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f(2)를 바탕으로 케이스를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케이스를 두 가지 이상으로 나누는 방식 대신, 각 케이스별 경우의 수를 두 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세는 방법 또한 도입할 수 있습니다.
위 문제의 경우에서는 경우의 수를 EBSi 해설처럼 중복조합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반면에, f(4)의 값을 기준으로 또 한 번 케이스를 나누어 직접 셀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답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유의미한 점검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여기까지 해서 '확통 주관식 답 검증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확통 주관식, 참 정복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내가 낸 답에 전혀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 특히 그러한 점을 돋보이게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활용한다면, 시험장에서 여러분이 느낄 수 있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유의미하게 덜 수 있을 것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전에 누가 이런덴 거르랬는데 너무 많잖아..
-
서프 전국에 있는 시머계열 학원생들 다 응시한거임? 0
대구 다원 mds 내친구 두명 다니는데 걔들은 어땠나 모르겠네
-
그동안 관리형 독서실과 과외를 병행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작수가 78566 이었어요...
-
이제 반수 시작하는데 기숙이랑 독재중에서 고민됨 예전에 기숙 가본적있는데 정병와서...
-
거짓말은 순도 100%보다는 진실과의 배합비가 더 중요하죠. 0
이게 정치인들이나 법조인들이 잘 써먹는 방식이기도 하고.. 알아두면 좋지만...
-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1
논리싫증주의자는 관심이 없다
-
쉬웠으면 "님들 서프 92인데 1ㄱㄴ?" "서프 보는데 누가 노래부름" 이런 글이 올라왔을텐데..
-
오랜만 10
-
리플리가 구라 치는건가..
-
생윤은 개념강의듣고 현자의 돌 n회독 하려고 하는데요 사문은 개념강의듣고 어떤...
-
치타가 달리기 시작했기 때문..
-
결국 아무것도 모르면 아무거나가 만들어진다
-
시간버그걸렸나왤케빨리감
-
이거 양 ㅈㄴ 많던데 ㄷㄷ
-
덕코다썻다 0
허거덩
-
아무후기든 ㄱㅊ
-
ㅈㄱㄴ 김동욱 더프 문학 스블 수의대
-
실존적 고민
-
ㅈㄴ 귀엽당 1
-
그럼 하던말 다 구라인거 맞지? 수능 지금 눈알굴리기 Ai챗지피티최적화난이도로...
-
좋긴한데 실질적으로 개인이 구현하는건 좀 힘들거나 불가능에 가까워보여요
-
반박 안받음
-
(리플리라는증후군은없습니다같은말은삼가주세요) 거꾸로 상대도 나를 별로 믿지 않았음....
-
수학 슬럼프인가 1
80-84점까지는 하이패스로 푸는데 저 다음부터 슬로우 먹은듯한 모션 + 스턴...
-
보수는 이준석 안철수 등등 바로 떠오르는데 민주당은 ㄴㄱ 있음? 설마 감빵 가있는 그분? ㄷㄷ
-
나도 탈릅선언 0
1분동안
-
빌~려온 고양이~같아~ 15
흐어으어~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ㄹㅇ
-
드디어 0
-
내년까지날책임져야함
-
그치만 이걸 해야 실력이 느는 거겜ㅅ지
-
피램 독서랑 그냥 아예똑같이 설명해서... 재진술 비교대조 정의 붙여읽기 역시...
-
??
-
하ㅠㅠㅠㅠㅠㅠ 130일? 뭐햇는데? ㅅㅂㅂ
-
어떻게 쌓는게 가장 효과 좋을까요? 한말씀씩 부탁드려요ㅠㅠ...
-
이전 글에서 제가 5모에서 3등급 -> 6모에서 1등급 받은 학생을 소개해...
-
8시에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버림
-
뭔가 커리? 계획 잇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냅다 계획 잇으세요? 이럴순 없자나?...
-
글씨체 알아보기 조금 어려웠다 그리고 내용 보니까 작년꺼 같은데
-
군대 ㅅㅂ..
-
나딸피이냐...
-
ㅈㄱㄴ
-
ㅇㄷㄴㅂㅌ
-
재수생 스카독재 5
지금 이투스247 독재 다니고 잇는데 가는데 걸리는 시간만 50분 정도 걸려서요ㅠㅠ...
-
염색체 수 1개랑 2개 중 몇개로 핀정되나요? 1개 같긴한데 문제 풀다가 해설지에도...
-
밖에서 저녁 먹고 왔는데 재수하는 친구가 알바하고 있었음 바빠서 인사만 하고 못...
-
급함)단기간에 들을만한 확통 개념 인강 추천해주세요 3
2학기 내신이 학통이라 방학에 해야하는데 2주밖에 없어서.. 경우의 수 밖에 모르는...
-
무물보 4
-
어나클 있는데 OWL 기출 사야할까요? 좋은 관점으로 해설되어있다면 살 의향이...
혼란을틈타칼럼
밥먹으며 들은것이 이것이군요
??? : 수형도와 감각적 직관
풀었는데 답 둘이 다르면 죽고싶어짐 ㅋㅋ
헐랭 제목땜에 재탕인줄 알았네요
프린트해서 봐야겠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