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곳이 없는데 이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732202
고3 마지막 내신이라고
모의고사 공부 안 하고
3주를 내리 내신에 쏟았는데
중간고사보다 점수는 더 떨어지고
아는 것도 틀리고 모르는 것도 틀리고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성실하지 못했나봐
그게 드러나나봐
이래서 내가 기말고사 채점 안 하려고 했는데
죽고싶다
죽고싶다
정시 파이터 하지 말라던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지 말걸 그랬다
끝까지 다른 애들처럼 바득바득 우겨대면서
수업 안 듣고
정시 공부할 걸 그랬다
쓸데없이 등급도 안 나오는 진로 과목도 열심히 듣고
삶의 양식을 쌓는 거라며 자기합리화한 거지
공부한 게 아니라
선생님들한테 예쁨 받는 나에 취했나보다
내신을 챙겨봤자
나는 이정도 인간밖에 안된다고
아무리 쉬는시간 점심시간 질문하러 다니고
몇 회독씩 돌려도 결국에는 한 두개를 틀린다고
남들 맞힐 동안에 난 틀렸다고
죽을 거야 언젠가 지금은 아니지만
이제 다 버릴거야 핸드폰이고 친구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아무것도 없어 진짜
내가 3년 동안 뭘 한 건지 모르겠다
1년 더하기는 죽어도 싫은데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것도 아니면서
남들 대학 생활 할 때 폐인처럼 썩어갈 내가 두려워서 못하겠다
사실 남들처럼 재수 생활 열심히 할 자신이 없는 거면서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는 남은 게 없어
성적도 애매해 성격도 애매해 다른 길로도 못가 얼마 안 남았잖아
6모 성적 이걸로 어딜 가겠냐고
남들 다 11111 찍고 자랑하는 마당에 나는 1이 몇 개나 있지?
6모 성적으로 대학 가면 내신이랑 비슷한 대학 가겠지
정시파이터 한다던 친구를 멍청하다고 속으로 비웃었으면서,
수시도 못해내는 주제에
정시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겠냐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나도 수시 챙겨서 별 볼일 없잖아
전교 1등이나 1.0도 아니면서 꼴에 뭘 챙겼는데?
다른 애들 인강듣고 n제풀고 모고 풀때 넌 내신 준비해서
결국 걔네보다 나은 게 뭔데? 없어 혹은 더 떨어져
난 남은 게 없고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데 낭떠러지인데
결국 전과목 1등 한 번 못해보고 졸업하는구나
꿈이 크면 노력도 커야지
목표가 높으면 더 오래 잡고 버텨야지
꿈만 크고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는데
욕심만 많은 게 최악이야
얼마나 한심할까 남들이 보기에
부모님께 부끄럽지도 않나 나는
투자해주는 게 한 두푼이 아닌데
그래 전교 1,2등 애들이 나머지 애들 무시하고
살짝 깔보는게, 사실 내가 기분 나빠야 할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그게 당연했던 거야
왜? 나는 걔네보다 뒤처지니까 덜떨어졌으니까
1.0한번 못찍어봤으니까 그래놓고 꼴에
뭐 내신 챙긴답시고 매번 앞자리 앉아서 수업 들으니까
선생님께 질문하러다니니까.....
그래봤자 걔네가 1등이니까 나는 무시받아 마땅했던 거지
무시당하기 싫으면 올렸어야지
친구처럼 3.9를 맞아도 1.0으로 올렸어야지
난 그러지 않았고 못했고 앞으로도 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내 주제를 알아야지
내가 어딜 갈 수 있겠니
진짜 나는 근데 포기하기 싫은데
노력을 모르겠어
노력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이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조용하네 2
-
국어 유기 1
국어는 꾸준히 해도 수학 탐구처럼 점점 능력이 상승하는게 아니라순간의 감이...
-
필기노트랑 기출 풀이 암기해야하나;;
-
아니 서프는 2
현장 결제 안 됨 왜
-
물1 질문 6
음 상대속도 절댓값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뭘 양 음으로 두는지에 따라...
-
6모 언기영생지 33153 홀수 등급 저주에 걸렸는데 현역 3합 5 최저 맞춰야...
-
칸타타님 4
N제는 안 만드시나.. 과년도 히카 모아서 내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
식물 이름에 성기명을 붙이는 걸 좋아하던 우리 조상님들 5
닭의장풀과 할미꽃의 옛말에는 '씹'의 옛말인 '십'이 들었고 구기자나무의 고유어...
-
이지은 국어 2
근데 왜 이름이 이지은 국어이신가여 글 목록 보니까 수학?쪽이싱거같던데
-
진짜 행복했었다 아무걱정없이 살아서 그때는 그때가 좋은줄도몰랐지 당연하게도 영원할줄...
-
아 1
몰래 아저씨구문 춤 추다가 걸림
-
그거 아셨나요? 2
더운 날에 가까운 식당 놔두고 10분 걸어간 식당이 오늘 휴무라면 슬픕니다 방금 깨달았어요..
-
주말식비 0
-
하다 준네 짜증나서 딴거 풀고잇었는데.. 다푸럿네.. 돈없어
-
지금 반수중인데 반수 들어오기전에 하루에 3시간정도만 기출 깔짝거릴때는 문제가 엄청...
-
이거 출제해 라고 누가 시켜줬으면 좋겠다 누가 안시키면 아무것도 안함;;
-
그거써서 공통모의고사로 써먹어야겠군
-
원래 합성함수 문제 나오면 왠만하면 N축 써서 거의 다 풀어내는 편이고 나름 잘...
-
오직 만백 99뜨길 기도하면서 하는듯 1틀이면 바로 2등급 각이고 만점표준점수도 좆망이고
-
별로 의미도 없고 맨날 형식이 뻔해서 변별력도 별로같은데 차라리 극한이나 역함수,...
일단 자고 생각해봐여..
힘들땐 일단 자는게 제일이에요
제가 잠 때문에 인생이 망하는 것 같아요 잠을 안 자고 싶어요 안 자도 멀쩡했으면 좋겠어요 잠을 포기 못하는 욕망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고 있어요 남들 다 깨어있을 때 잠을 포기못해서 매번 망쳐요 모든 것을 이러다 24시간 자서 안 깨어날 것 같아요 자면 안돼요 저는
음..공부 좀 잘하거나 못하거나 잘생기거나 못생기거나 뭐 어때요..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죠..마음을 좀 가볍게 해도 괜찮아요.
할수있어요 고생했고.. 그리고 그 누구도 당신을 무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