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곳이 없는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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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마지막 내신이라고
모의고사 공부 안 하고
3주를 내리 내신에 쏟았는데
중간고사보다 점수는 더 떨어지고
아는 것도 틀리고 모르는 것도 틀리고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성실하지 못했나봐
그게 드러나나봐
이래서 내가 기말고사 채점 안 하려고 했는데
죽고싶다
죽고싶다
정시 파이터 하지 말라던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지 말걸 그랬다
끝까지 다른 애들처럼 바득바득 우겨대면서
수업 안 듣고
정시 공부할 걸 그랬다
쓸데없이 등급도 안 나오는 진로 과목도 열심히 듣고
삶의 양식을 쌓는 거라며 자기합리화한 거지
공부한 게 아니라
선생님들한테 예쁨 받는 나에 취했나보다
내신을 챙겨봤자
나는 이정도 인간밖에 안된다고
아무리 쉬는시간 점심시간 질문하러 다니고
몇 회독씩 돌려도 결국에는 한 두개를 틀린다고
남들 맞힐 동안에 난 틀렸다고
죽을 거야 언젠가 지금은 아니지만
이제 다 버릴거야 핸드폰이고 친구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아무것도 없어 진짜
내가 3년 동안 뭘 한 건지 모르겠다
1년 더하기는 죽어도 싫은데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것도 아니면서
남들 대학 생활 할 때 폐인처럼 썩어갈 내가 두려워서 못하겠다
사실 남들처럼 재수 생활 열심히 할 자신이 없는 거면서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는 남은 게 없어
성적도 애매해 성격도 애매해 다른 길로도 못가 얼마 안 남았잖아
6모 성적 이걸로 어딜 가겠냐고
남들 다 11111 찍고 자랑하는 마당에 나는 1이 몇 개나 있지?
6모 성적으로 대학 가면 내신이랑 비슷한 대학 가겠지
정시파이터 한다던 친구를 멍청하다고 속으로 비웃었으면서,
수시도 못해내는 주제에
정시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겠냐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나도 수시 챙겨서 별 볼일 없잖아
전교 1등이나 1.0도 아니면서 꼴에 뭘 챙겼는데?
다른 애들 인강듣고 n제풀고 모고 풀때 넌 내신 준비해서
결국 걔네보다 나은 게 뭔데? 없어 혹은 더 떨어져
난 남은 게 없고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데 낭떠러지인데
결국 전과목 1등 한 번 못해보고 졸업하는구나
꿈이 크면 노력도 커야지
목표가 높으면 더 오래 잡고 버텨야지
꿈만 크고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는데
욕심만 많은 게 최악이야
얼마나 한심할까 남들이 보기에
부모님께 부끄럽지도 않나 나는
투자해주는 게 한 두푼이 아닌데
그래 전교 1,2등 애들이 나머지 애들 무시하고
살짝 깔보는게, 사실 내가 기분 나빠야 할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그게 당연했던 거야
왜? 나는 걔네보다 뒤처지니까 덜떨어졌으니까
1.0한번 못찍어봤으니까 그래놓고 꼴에
뭐 내신 챙긴답시고 매번 앞자리 앉아서 수업 들으니까
선생님께 질문하러다니니까.....
그래봤자 걔네가 1등이니까 나는 무시받아 마땅했던 거지
무시당하기 싫으면 올렸어야지
친구처럼 3.9를 맞아도 1.0으로 올렸어야지
난 그러지 않았고 못했고 앞으로도 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내 주제를 알아야지
내가 어딜 갈 수 있겠니
진짜 나는 근데 포기하기 싫은데
노력을 모르겠어
노력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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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부 좀 잘하거나 못하거나 잘생기거나 못생기거나 뭐 어때요..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죠..마음을 좀 가볍게 해도 괜찮아요.
할수있어요 고생했고.. 그리고 그 누구도 당신을 무시하지 않습니다